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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하는 교회가 성장한다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교회의 참된 목적은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실제로 보여지고 만져지는 역사적 사실로 경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교회는 영적인 교제의 장이며, 동시에 성도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성령께선 교회를 통해 성도들에게 선교 정신을 심어 주고, 자라게 하고, 다듬어서, 나아가게 한다 그렇듯 강한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교회는 비로소 선교하는 교회가 된다. 선교하는 교회가 되자 선교사는 교회는 성장한다.

[본문 77-83쪽 '역사적 관점에서 본 지역 교회의 참모습'중에서]



4.역사적 관점에서 본 지역 교회의 참모습

초대 교회 당시 바울이 뜨거운 선교적 열심으로 세웠던 교회는 통일성, 성결성, 보편성을 갖는 교회였으나 그 후세대들에 의해 교회에 대한 인식은 상당한 변화를 갖게 되었다. 교회에 대한 세 가지 속성은 재확인되었고, 네번째 속성으로 사도적(apostolic) 속성을 381년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첨가하게 되었으며, 그 후 교회는 천년 이상 선교를 교회의 조직적이고 외적인 확장으로 알고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였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교회에 대한 바울의 관점은 하나님과 온 인류 또 미래에 대해 열린 자세였으며, 교회의 위치를 현세와 내세 사이에 있는 긴장된 위치에 놓고 있다. 이 긴장감(tension)은 교회를 미래 지향적으로 몰고 가는 힘으로 작용하여 한 알의 씨앗이 자라 큰 나무가 되도록 성장시킨다.성도 된 우리가 교회의 본질과 선교에 대해 생각할 때에 교회의 핵심적인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질문은 쉽게 생각된다. 적어도 마틴 루터가 1537년 스말칼드 조항(Smalcald Articles)을 작성할 때만 해도 쉽게 생각하였다. 거룩한 신자이며 그들 목자의 음성을 듣는, 양이 된(요10:3) 일곱 살 난 아이도 교회가 무엇인지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 어린 아이들도 "하나님의 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라고 기도할 수 있다. 이 거룩한 공회는 천주교도들이 성경을 넘어서 만든 많은 종교 의식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참된 믿음으로 되어진다.

최근의 학자인 헨드릭 크레이머(Hendrik Kraemer)는 루터가 간략하게 정의한 교회론에 가깝게 정의하여 말하기를 "교회는 세례 받은 신도들의 모임"이라 하였다. 하지만 교회를 정의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루터 자신도 오래된 신앙고백인 '공회를 믿사오며'를 그의 정의 속에 포함하여야만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신앙고백으로부터 우리는 교회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나, 이 순간에 존재하는 그 이상의 무엇이며, 우리의 약한 믿음으로 다 알 수 없는 것, 교회에 대해 언급된 특성들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콰우워(G.C. Berkouwer)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교회론(Credo Ecclesiam)을 연구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여러 종류의 교회가 있고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각기 다른데에서 오는 여러 종류의 의문들에 직면하게 된다. 오늘날 특별히 하게 되는 또 다른 질문은 세상 안에서의 교회의 위치에 대한 것인데, 과연 이러한 생각이 꼭 필요한 것일까? 교회에 대한 정의를 여러 가지로 하면 할수록 교회의 그런 모습들을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가 하는 질문들이 오히려 많아진다. 교회에 대한 여러 말들은 정말 신뢰할 만한가? 일부의 학자들이 교회는 역사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부분으로는 결코 설명될 수 없다고 강조하지만, 교회론(Credo Ecclesiam)의 의도는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교회 아상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이상과 보이는 현실

교회의 본질을 유일성, 성결성, 보편성, 사도성으로 받아들일 때 "교회는 그런 교회의 속성이 실제로 나타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교회의 본질적인 특성에서 이 세상 안에서의 삶을 제외한 추상적인 관념만을 생각할 수 없다. 아울러 교회를 하나의 기관으로 있는 그대로의 현상만으로 기술할 수도 없다. 우리는 교회를, 본질상 참된 사랑의 공동체로 조직된 기관이라 믿고 실제적인 표적을 연구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만으로 교회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역설적으로 교회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거룩하면서도 죄악되고, 하나이면서도 나누어져 있으며, 우주적이면서도 지역적이고, 사도적이면서도 시대의 사조에 깊이 물들어 있다.

교회를 이해함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이상적인 교회와 보이는 현실세계의 교회로 구분하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캘리(J.N.D. Kelly)가 지적한 대로 교회의 성결성은 교회가 하나님의 선택박은 백성이며 성령이 임재하신다는 확신을 보여 주는 것이다. 보편성에 대해서 말할 때 본래는 '우주적인' 또는 '일반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저스틴(Justin)이 '보편성의 부활'에 대하여 언급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관점을 교회에 적용시키면 지역적인 각개 교회의 특성에 반대되는 교회의 보편성을 강조하게 된다.

초기의 신학자들은 가시적인 교회와 비가시적인 교회를 구분하지 않았다. 이런 우주적인 교회의 모임과 교제는 대부분 일상적이고 가시적 집단으로만 인식하였다. 교회는 성령의 부르심을 따라 실존하는 예수님 중심의 모임이요,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그 문이 열려 있다. 초대 교회 당시의 교회는 스스로 통일성, 성결성, 보편성, 사도성을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나 오류들을 측정하는 표준으로 삼았다. 그후 신앙고백들은 이런 교회의 특성들을 참된 교회로 규정하는 좌표로 삼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회에 대한 신조들이 생겨나게 되고 결국에는 교회의 표징(notae ecclesiae)으로 확정되었다. 이런 일들은 제도적인 로마 카톨릭 교회를 방어하고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사실 이런 교회의 특성들은 로마 카톨릭 교회만이 거룩하고, 완벽하고, 온전한 교회로서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는 잘못된 관점을 변호하는 데 잘못 사용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 로마의 제도적 교회를 동방교회나 왈덴시안들(Waldensians) 또는 다른 교회들로부터 구분하는 근거로 삼았다.

교황 그레고리 9세가 통치하던 1200년대의 로마 교회는, 하나님의 은사들이 전적으로 로마 카톨릭 교회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믿었다. 궁극적으로 교회의 통일성, 성결성, 보편성, 사도성 등은 교회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참된 교회의 모습을 살피게 하는 특성들이라기보다, 유일한 로마 교회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교회의 특성들로만 이해되었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에 이르러서야 '교회'에 대하여 교회는 그 스스로 "신뢰도(Credibility)와 하나님이 주신 선교에 대해 확실하고 강력한 원동력이다"라고 하였다.

로마 교회가 교회의 네 가지 특성을 자기만을 정당화하기 위해 안일하게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 개혁주의자들은 교회의 특성과 표준(Marks or notae)사이에 분명한 대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면에서 교회 역사를 간추린 버콰우워(Berkouwer)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교회의 특성과 표준 사이에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처음 보면 교회란 교회의 '특성들'에 의해서만 알 수 있으므로, 특성과 표준을 별도로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사이에 내적 구분이 분명해지며, 아울러 로마 교회와 종교개혁자들이 어떻게 대조적으로 교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교회의 표준(natae ecclesiae)을 언급함에 있어서 개혁자들은 교회가 그렇게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할 기준, 즉 참된 교회의 모습을 제시했다. 교회론에 있어서 교회를 참된 교회와 거짓된 교회로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함은 교회의 특성을 규정한 교리에 새롭고 중요한 관점을 갖게 하고 교회의 본질과 특성을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게 하였다."

이런 매우 중요한 구분을 하는 데 있어서 놓칠 수 없는 이슈는 교회의 이런 속성들에 대한 역할이다. 교회론에 있어서 통일성, 성결성, 보편성, 사도성은 교회의 본질이며, 지역에 세워진 교회는 교회이기에 아무런 비판의 여지가 없이 이런 속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속성들이 교회의 생활 가운데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의 속성에 대해 이러한 태도는 절대로 수용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제시하고, 지역 교회가 교회의 중심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에서 얼마나 떠나 있는가를 알 수 있는 표준을 제시해 보려 하였다. 이러한 신학적 노력이 계속되자 개혁자들은 교회의 핵심 요소들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새로운 신학적 패러다임(Paradigm)을 찾기에 이르렀다. 버콰우워는 이렇게 설명한다.

"개혁자들은 다른 교회의 '특성들'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런 연유로 네 가지 특성은 의심할 여지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어느 곳에서든 니케아 신조(The Nicene Creed)에 있는 교회의 통일성, 성결성, 보편성, 사도성을 인정한다. 교회가 실로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기보다는 순수한 복음의 선포, 순수한 성례의 집전, 교회 권징의 실시 등 몇 가지 다른 표준들을 언급한다. 결정적인 요점은 교회는 주 되신 그리스도의 권위와 음성에 늘 복종해야 한다. 이러한 순종에 있어서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하여 분별된다. 이것이 교회의 표준(notae)에 대한 개혁자들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목자

추천사
저자의 말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들어가는 말

제1부 교회의 참모습
1.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지역 교회
2.현대 교회론이 지역 교회에 미친 영향
3.에베소서에 나타난 지역 교회에 미친 영향
4.역사적 관점에서 본 지역 교회의 참모습
5.선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제2부 선교하는 교회는 비전이 있다
6.교회는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가
7.교회, 하나님 나라, 세상
8.선교하는 교회 모델

제3부 가서 제자 삼으라
9.선교하는 교회의 목표
10.선교하는 교회의 성도들
11.선교하는 교회의 지도자
12.선교하는 교회의 행정

참고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