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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항아였다. 그리고 아직도 나는 여전히 이 세상의 반항아이다. 세상과 섞이지 못하고 타협하지 못하고 세상이 가장 싫어하는 일만 하면서도 세상에 대해 만족을 모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었다. 내가 컴퓨터 앞에서 주님을 생각하면 주님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주셨다. 하나님을 위해서만 글을 쓰겠다는 내 마음이 주님을 감동시킨 것이 틀림없었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감동시키는 자에게 주시기로 작정한 것을 다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이제 그 때가 되었나 보다. 이제 내가 하는 일들이 자주자주 주님을 만족시켜 드리나보다. 눈물과 서러움, 원망 가득한 내 가슴이 주님으로 가득찬 세상이 되었나 보다. 이제야 내가 주님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나보다. 그래서 주님은 자기 자신을 나에게 더 많이 보여주시기로 작정하셨나 보다. 불현듯 내가 쓰는 글들이 앞으로 무척 큰일을 해낼 것이라는 자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감동을 무엇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난 이 순간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 그리고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기도해 본다. - 서문 중에서

[본문 21~25쪽]

길을 가다가 궤도 수정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엔 물으십시오.
그 길이 누구를 위한 길인지,
자신만을 위한 길이 아니면 안심하고 곧장 가십시오.
편안함을 위해 주저앉지 마십시오.
수많은 갈림길만 보일 뿐입니다.

누군가가 죽어가면서 한 말입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밥 한 숟갈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이에요."
그 사람은 이 말을 마치고 위암으로 죽었습니다.
그 때부터 그의 가족들은 밥상을 대할 때마다
밥이 소원이 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용서 하는 일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일은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용서 없는 사랑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운 사람과 마주하고 밥을 먹으면 빨리, 많이 먹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마디의 사랑도 주고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미운 사람에게 생선 한 젓가락 떠서
밥 위에 올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밉습니다.
그러나 거짓을 말하는 그 사람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며,
그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이 더 나쁜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나를 생각하며, 나를 보고 싶어하며,
나를 못 잊으며,
나를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그 말이 듣고 싶어
누군가에게 몰두하며 지극 정성을 다 쏟습니다.
그러나 곧 깨닫게 됩니다.
정성을 쏟는 그 자리에 돌아오는 것이 공허뿐인 것을..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우연히 뜻밖의 곳에서 찾아옵니다.
내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던 예수님에게서입니다.
왠일인지 예수님의 말씀은 들으면 들을수록 진실이 느껴지며,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엔 슬픈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모를 때가 가장 슬픕니다.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 것 같은 공포가 거기서 시작됩니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가질 때면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처절하다고 느끼는 순간
인간은 놀라운 발전을 합니다.
누군가 내 아픔을 얘기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함께 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내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끼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처럼 감사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옷 입어 보기와 같습니다.
붉은 색 옷을 입으면 초록 옷이 입고 싶고,
초록 옷을 입으면 하늘색 옷을 입어 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끝없는 욕심입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욕심으로 묶으며,
그 욕심으로 무한한 자유를 구속하며,
끝없는 욕심 굴레에 갇혀 평생을 살아갑니다.
늙어서도 버리기 힘든 것이 욕심이며,
사경을 헤매는 순간에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러나 그 욕심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려고 하는 사람,
아무 것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
누군가와 나누며 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욕심은 그들 앞에서 한없이 작고
초라해지는 것을 경험할 뿐입니다.

어느 날 책상 위에 두툼한 서류 봉투가 놓여져 있었다. 그 봉투 안에는 자신의 제자 훈련의 열매들을 모은 원고들과 함께 추천의 글을 써 달라는 한 자매의 부탁이 들어 있었다.
이 글 속에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주님의 사랑과 은총들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는 소원과 삶이 담겨 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한 저자의 사랑이 시내처럼 흐르고 있다. 주님의 사랑에 붙잡혀 감격에 어쩔 줄 몰라하는 저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글들은 한갓 뜻 모를 시어들의 유희가 아니다. 이것은 저자가 주님을 만나 그분을 묵상하고, 그 분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배운 것들이요, 그로부터 얻은 영감들이다. 샘물처럼 절절히 흐르는 주님을 향한 사랑과 사모하는 저자의 마음을 청정한 언어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주님에 대한 끊임없는 묵상과 주님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그 사람이 저자로 하여금 자기 성찰과 진리에 대한 탐구를 쉬지 못하게 했고, 삶에 대한 예민한 통찰을 부여했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들을 숨길 수 없어 세상에 드러내고픈 저자의 이야기가 된 것이리라

- 추천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