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작은 교회를
꾸려가는 40대 목사의
작고 단단한 순종 이야기…
평택 작은 교회를
꾸려가는 40대 목사의
작고 단단한 순종 이야기 모음집
“쓴 글들을 한데 모아 지난날들을 한눈에 보니 저의 삶은 특별할 것 없는 참으로 평범한 날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느꼈고, 스스로 큰 각오와 중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며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대신 저의 삶을 이끄신 파도의 주인, 내 삶을 작곡하신 주님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앞으로도 바다와 같이 파도를 맞으며,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용기 내봅니다. 수많은 연주자와 함께 최선을 다해, 내 삶을 작곡하신 분을 따라 연주하려 최선을 다해 보렵니다.
크고 대단한 일을 하기보다 매일매일 내 주님 안에 살며,
감격하며, 신음하며, 따라가고 싶습니다.”
-박경일, <소심한 순종> 중.
<소심한 순종>은 박경일 목사의 ‘작은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고, 위압감을 주지도 않는다. ‘난 저렇게 살 수 없을 거야’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안기지도 않는다. ‘나도 한 번 작은 순종에 마음을 쏟아봐야겠다’라는, ‘작은 도전’을 안겨주는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작가들의 교사로 불렸던 윌리엄 진서는 “이야기는 작을수록 좋다”라는 말을 남겼다. 크고 거창한 이야기들은 작은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몸에 안 맞는 옷처럼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심한 순종>에 담긴 박경일 목사의 ‘소심한 순종 이야기’는, ‘소심한 도전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은혜를 안겨준다.
“내 삶의 지나온 여정을 돌아보니, 소심한 순종을 했을 때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반면에 나 스스로가 작은 자인 것을 잊고 대단한 순종을 하려 할 땐 하나님과 다소 데면데면하였다. ‘대단한’ 순종을 하려다 몸에 바짝 힘만 들어 정작 아무것도 안 했거나 결국 내 맘대로 한 일들이 몽글몽글 떠오른다. 그동안의 내 삶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지극히 작은 자인 나를 참으로 신실하게 이끄셨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박경일, <소심한 순종> 중.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은 여전히 순종을 두고 오해하곤 한다. 너무 거창하고 대단한 결단만을 ‘순종’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삶의 모든 순간들은 ‘작은 순종의 순간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주어지는 작은 순종의 순간에 마음을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는 자들이라 할 수 있다. 박경일 목사의 고백, “소심한 순종을 했을 때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처럼, 소심한 순종에는 힘이 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신음과 함께 하나님을 따라 살고자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소심한 순종>은 분명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해낼 것이다.

#1
영원히 나의 흑역사로 남을 것만 같았던 ‘외 1명’의 사건. 이 사건은 언제부턴가 내게 소중한 삶의 지침과 지향점으로 바뀌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향하여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라 했던 것처럼, 사도바울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했던 것처럼, 이제 나는 주님 외 1명으로 살기를 원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개역개정)
박경일, <소심한 순종> 17p 중.
#2
“우리 삶의 문제는 결국 우리 각자의 몫이다. 이 일을 위해서라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늘 주님의 속도에 발을 맞춰 걸으려 주의를 기울이고 애써야 한다. 그러다 보면 주님으로부터 크게 벗어남 없이 영광의 빛 가운데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내 삶에 최선을 다하며, 당장에 바라는 열매가 없어도 나 자신에게 친절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필코 따라가고 싶다.
주님, 주님과 평생토록 나란히 걷게 해주세요.”
박경일, <소심한 순종> 50p 중.
#3
“이 모든 과정이 감동이지 않은가? 사랑이 너무나도 많으신 예수님은 이방 땅에서의 사역을 마치시고 피곤하셨음에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셨다. 야이로의 부탁에 곧장 길을 나서셨고, 야이로의 딸을 고치러 가시는 그 순간에도 열두 해 혈루증을 앓은 여인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고쳐주셨다. 그리고 끝내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다. 참으로 모든 순간이 감동이다. 우리 주님은 감동과 함께 ‘생명’을 넘치도록 주셨다. 유일한 공급자, 우리가 신뢰하고 의존해야 할 유일한 분. 사람은 모두 필요자이며, 주님만이 공급자가 되신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람에게 실망하지도 상처받지도 않을 것이고, 당연히 사람에게 질려버리는 일도 없을 거다.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신뢰하거나 의지할 대상이 못 되니까.
이 땅에 모든 이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얻을 수 있기를.
감동은 덤으로!”
박경일, <소심한 순종> 107p 중.
#4
“우리의 무심함, 외면, 용기 없음을 하나님도 절대 가볍다 하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언제나 고통받는 자들의 울부짖음을 돌아보시고, 작은 신음까지도 귀 기울이시는 분이니 말이다. 그러니 누군가 말을 하면, 대수롭지 않게 들려도 대수롭게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혹시 진짜면 어쩌겠나? 누군가의 말 속에 담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초능력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청개구리를 죽게 만든 ‘생명을 외면한 중범죄’를 사람에게만큼은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청개구리야, 미안하고 고마워.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힘쓸게.”
박경일, <소심한 순종> 127p 중.
#5
“그리스도인으로 적지 않게 살아왔고, 목사까지 되었지만, 지금도 무엇이 하나님 뜻인지 몰라 주저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나님이 육성으로 말씀하시고, 선택해야 할 일들을 꿈으로, 환상으로 선명히 알려주시면 좋겠건만 그런 일은 내 인생에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순종하고 싶다. 성경에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셨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순종일지라도, 주님이 주시는 그 작은 감동으로 순종했을 때, 그 마음에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박경일, <소심한 순종> 176p 중.
#6
“나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었다. 주님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겠노라 목회자가 되었지만, 교회가 제공하는 아파트 사택과 매달 나오는 사례비에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안정적인 생활에 만족하며, 점점 더 안정을 갈구하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했다. 한없이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했다.
길어야 백 년이다. 우리는 모두 다 길 떠나는 나그네 인생일 뿐이다. 주님이 다시 오시든, 우리가 먼저 주님께로 가든 곧 마지막 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 확실한 것은, 오늘이 내 인생 가운데 그날에 가장 가까운 날이다. 기대가 되면서도 두렵다. 그날에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야지.
한없이 일이 잘 풀리고 기쁜 날에도, 겸손히 감사하고 주변을 살펴야지.“
박경일, <소심한 순종> 200p 중.
#7
별거 아닌 붕어빵에 행복해하신 마을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붕어빵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귀한 분이 있는데. 참으로 아름답고 존귀하신 그 이름, 예수그리스도야말로, 나와 우리 교회 성도들이 정말 전하고 싶은 선물인데. 언젠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놀라운 하나님 사랑의 결정판 예수님을 받으실 수 있기를. 그 예수님이야말로 진짜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감격하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그 모습이 내게는 너무나 흐릿해 보이는 바람이지만, 분명 주님께는 너무나 쉬운 일일 것이다. 그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고, 꿈꿔본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 모두가 사랑으로 결속되어 마음에 격려를 받고, 깨달음에서 생기는 충만한 확신의 모든 풍요에 이르고,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2:2, 새 번역)
박경일, <소심한 순종> 239p 중.
#8
“거룩한 수고”라니.
이 한마디에 너무나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 그렇구나. 인간적인 생각과 세상의 잣대로 봤을 때, 나아진 것이라곤 하나 없는 일 같아 절망했지만 거룩한 수고였구나.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신 나날을 그저 묵묵히 견디며 주님을 붙잡고 살았다면 거룩한 수고를 한 것이구나. 참으로 주님의 백성인 우리는 모두 이미 복 받은 자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를 친히 이루시는 주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실 것이고, 우리는 거룩한 백성으로 거룩한 수고를 하게 하시니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개역개정)
박경일, <소심한 순종> 247p 중.
#9
“책방을 다녀간 고객들과의 만남을 떠올려보니 참으로 내가 한 것이라곤 그저 환대뿐이었다. 경청과 커피 한 잔 대접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위로받고, 고맙다고 웃으며 책방을 나서지 않았던가. 꼭 우리 교회 공동체로 들어오지 않아도 괜찮다. 피곤하기도 하고, 돈도 안 되는 사업이지만 이곳을 통해 사람들이 잠시 답답하고 외로운 가슴을 풀어내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각자의 삶을 더욱 살아낼 작은 쉼을 얻는다면 분명 책방은 그것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다.
요즘은 책방에 출근하면서 기대가 된다. ‘오늘은 어떤 이들과 만나게 될까’ 하고 말이다. 거의 모든 시간을 교회 사무실에 홀로 처박혀 절망하고 낙심했던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지금은 생기가 넘친다. 책방, 정말 좋다. 책방 하길 잘했다.
책방 하길 진짜 잘했다.”
박경일, <소심한 순종> 274p 중.
프롤로그
part 1_ 이름값은 해야지
1_ ‘외 1명’
2_ 널 만든 내가 있다
3_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4_ 이름값은 해야지, 부르심을 따라 살아야지
5_ 하마터면 나 자신을 갈아 없앨 뻔했다
part 2_ 공부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
6_ 공부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
7_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8_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
9_ 소년 경일
10_ 우리 아이들 왜 이래
part 3_ 살와(蛙) 사건
11_ 하나님이 우리에게 뭘 원하시지?
12_ 돈, 넌 누구냐?
13_ ‘슬픔’아 미안하다
14_ 살와(蛙) 사건
15_ 감동+생명
part 4_ 거룩한 권능이 시작되다
16_ '이미'와 '아직은 아닌' 사이를 사는 삶
17_ 다 좋았던, 완벽했던 여름휴가
18_ 선물과 예물
19_ 거룩한 권능이 시작되다
20_ 신뢰와 순종으로, CRACK!
part 5_ 엄니 눈물, 내 눈물
21_ 엄니 눈물, 내 눈물
22_ 소심한 순종
23_ 근심, 한 번 더 하나님의 뜻대로
24_ 엄마 아빠는 왜 선교사가 됐어?
25_ 잘 하고 계십니다. 응원합니다
part 6_ 행복한 붕어빵
26_ 은밀하고 교묘한 유혹
27_ 1초의 망설임도 없이
28_ 기막힌 만남
29_ 행복한 붕어빵
30_ 주님이 주님의 교회를 세우십시오
part 7_ 책방, 나의 사랑하는 책
31_ 책방, 나의 사랑하는 책
32_ 소심한 선 넘기
33_ 책방 하길 진짜 잘했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