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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의 빛나는 별
이그나티우스가 찾은 참된 행복

1세기 말부터 2세기, 기독교의 근간을 뒤흔들었던 율법주의자들과 영지주의자들 그리고 로마로부터 교회와 신앙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이그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 A.D. 35-108)는 안디옥의 빛나는 별과 같았습니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라는 책의 제목은 이그나티우스의 모든 것(신앙과 삶)을 한 문장으로 증거 한 표현입니다. 교회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짐승의 먹잇감으로 내놓은 속사도 교부였던 이그나티우스의 일곱 편의 서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신에 담겨 있는 ‘기독론’과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감독제도’와 ‘신앙’ 등에 대한 신학적, 역사적, 신앙적 근거를 논하고 있는 귀중한 도서입니다.
이 책은 이그나티우스와 관련하여 일곱 단락으로 전체 내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내면에서 빛나는 참된 가치관을 찾아서”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세워진 그의 가치관이 당면한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등불처럼 인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또한 어떤 가치관으로 세워져야 하는지 돌아보게 하고, 알게 합니다.
두 번째 주제는 “성찬 가운데 만나는 그리스도”입니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영생에 대해 바르게 알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참된 제자도의 길을 걷도록 합니다. 이런 이그나티우스의 가르침은 이단들의 거짓된 교리의 민낯을 드러나게 합니다.
세 번째 주제는 “위기를 기회로! 그리스도를 따르자”입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자신에게 불어닥친 죽음의 위기 그리고 교회가 당면한 갈등의 문제를 그리스도인의 참된 가치관이라는 신앙으로 정면 돌파하도록 합니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이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길을 찾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주제는 “창세기의 메아리: 그리스도론의 발자취”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신앙’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언약의 성취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창세기 3장 15절의 ‘은혜 언약(원시언약)’과 창세기 3장 21절 이하에 나타나는 공의와 화해, 중보와 사랑 그리고 은혜 등을 떠오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입히신 ‘가죽옷’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주제는 “내 안에 그리스도가 보인다”입니다. 그리스도의 양식이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양식이라면 가증한 것들로 가득 채워진 누룩과 같은 이단들의 교리는 ‘맹독’을 가진 죽이는 음식이다. 이그나티우스는 이런 이단들의 가르침을 ‘다른 음식’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주제는 “요한복음을 통해 그리스도를 말하다”입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요한복음에서 사용된 단어와 문장을 매우 효율적으로 인용하며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인 것이 ‘하나님의 떡’과 ‘생수’, ‘하나님 아버지의 문’ 등입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가 중보자 되심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주제는 “행복을 향한 여정”입니다. 행복은 찾거나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여기에 대해 우리에게 명확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가치관 속에 나타나는 행복론은 이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가치관’, ‘함께 동역하는 가치관’, ‘참된 고난의 가치관’이 행복으로 가는 열쇠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는 신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신앙의 필독서입니다.


* 1세기와 2세기 고난과 갈등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정수(精髓)를 알려줍니다
*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새기게 합니다
*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을 알게 합니다
* 진리와 신앙을 사수하기 위해 순교하였던 기독교의 역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 초대 교부에 관해 하나의 획을 긋는 도서입니다

1
내면에서 빛나는 참된 가치관을 찾아서

죄악 가운데 놓인 세상은 시대를 불문하고 항상 갈등하는 구조 속에 엮여 있다. 때로는 환경적인 문제로, 때로는 세력 간의 이해 차이로, 다양한 갈등의 구조 속에서 대결하고, 분쟁을 일삼는다. 인간의 죄는 ‘사망’과 함께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하여 세상은 불완전한 구조 가운데 놓여진다. 갈등은 인간이 살아가는 바탕 위에 항상 공존하게 된다. 인간의 죄 사함에 따른 대속을 불러일으켰던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 이후 교회가 갈등하는 세상 가운데 세워진다. 초기 기독교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초기 기독교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초대 교회’는 크게 두 가지의 갈등 구조를 내포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영적인 문제로 갈등에 휩싸인다. 여기에 대표적으로 작용하였던 것이 이단의 거짓된 교리였다. 율법적 기독론과 구원론을 가르치는 에비온주의와 죄악 된 육신의 감옥을 죄 없는 영이 탈출하는 것을 구원이라고 가르치는 영지주의 이단이 교회의 근간을 흔들어 놓는다. 두 번째는 박해라는 환경의 문제로 교회는 심각한 갈등에 놓인다. 초기 기독교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유세비우스(Eusebius, A.D. 263-339)에 따르면 이그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 A.D. 35-108)는 안디옥 교회의 두 번째 감독(바티스타 몬딘은 이그나티우스를 베드로와 에보디우스에 이어 안디옥의 세 번째 감독으로 보고 있다.)이었다. 그는 예수님의 산 증인이었던 사도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바울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속사도 교부였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증거한다는 이유로 황제숭배 사상을 내세웠던 로마 정부와 갈등을 빚는다.
황제숭배 사상은 로마 정부 입장에서는 제국을 다스리는 중요한 국가 정책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는 기독교는 우상숭배를 용납할 수 없었다. 로마 정부는 이런 기독교를 로마에 대한 적대세력으로 여기고 박해를 가한다. 그리고 기독교와 관련하여 돌고 있던 거짓된 유언비어는 기독교를 사회의 안녕을 해치는 세력으로 여기게 된다. 특히 성찬을 문제 삼는다. 유대인들을 비롯하여 기독교를 대적하는 세력들 그리고 성찬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는 무리에 의해 성찬이 잘못 증거 된다. 로마 정부는 기독교를 ‘인육’을 먹고 ‘사람의 피’를 마시는 식인종과 같고, 흡혈귀와도 같은 집단으로 여긴다.
성찬에서 “이것은 내 몸이니”(마 26:26)라며 떡을 나누는 것을 진짜로 사람의 몸을 먹는 것으로 여겼으며,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라며 포도주의 잔을 나누는 예식을 진짜로 사람의 피를 마시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인들이 어린아이들을 납치하여 잡아 먹는다라는 유언비어까지 만들어진다. 급기야 로마 정부는 기독교를 사람의 몸을 먹는 식인종 집단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일로 인해 로마 정부는 기독교를 탄압하게 된다. 로마 정부는 기독교를 탄압하면서 당시 교회를 이끌었던 중심의 축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이그나티우스를 로마로 압송한다.
이그나티우스는 로마로 압송되는 도중에 일곱 편의 서신을 기록한다. 먼저 서머나에 도착하였을 때 교회를 향해 네 편의 서신을 기록한다. 「에베소 인들에게」, 「마그네시아 인들에게」, 「트랄레스 인들에게」, 「로마 인들에게」 그리고 드로아에서 머물 때 교회와 개인을 향해 마지막 유언서와도 같은 세 편의 서신을 「빌라델피아 인들에게」, 「서머나 인들에게」, 「폴리갑에게」 쓴다. 그가 일곱 편의 서신을 기록한 것은 크게 세 가지의 갈등 구조가 그로 하여금 교회와 개인을 향해 서신을 쓰도록 만들었다. 첫 번째는 교회를 향한 로마의 압제에 따른 갈등이 서신을 기록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이단으로 불거진 교리적 문제와 교회와 관련한 갈등이었다. 세 번째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길과 관련한 순교에 따른 갈등 등이 이그나티우스로 하여금 서신을 기록하게 만든다. ...

p.25-p.28


그런가 하면 낙태에 따른 아이의 ‘유기’, 부부관계를 쉽게 종결지었던 로마의 관습 등이 기독교인들의 문화와 충돌을 일으키면서 갈등의 폭은 더욱 깊어져 간다.46 로마로 압송되고 있는 이그나티우스는 자신의 모습을 가리켜 “세상의 군주에 의해 유괴되고 있습니다”(Rom 7:1)라고 밝힌다. 그리고 자신을 유괴하는 자의 목적이 “나의 경건을 악용하려는 것에 있습니다”(Rom 7:1)라며 자신의 압송이 로마 정부와 갈등에 따른 것임을 확인시켜준다.
이그나티우스는 안디옥의 감독이면서 속사도 교부로서 교회의 중심인물이었다. 로마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자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고 상반된 교리를 펼치며 교회를 일치시키고 연합 가운데 이끌어가는 것은 로마를 대적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었다. 제국의 안녕을 위해 그를 용납할 수 없었다. 로마는 이그나티우스를 단순히 제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지 않는다. 그의 압송 과정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면서 이그나티우스만이 아니라 기독교 전체를 향한 선전포고를 하고 있었다.
당시 로마의 고관이었던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카이킬리우스 세쿤두스(Gaius Plinius Caecilius Secundus, A.D. 61-113)는 트라야누스에게 보낸 서신에서 기독교인들을 처형하는 과정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의 심령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을 표출해 낸다. 그는 기독교와 관련된 일련의 일들이 로마의 법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황제에게 알리며 조언을 구한다. 황제는 여기에 대해 두 가지 답을 주며 그의 견해를 묵살한다.48 하나는 기독교인에 대해 죄목을 찾을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으로 신고되고, 확인되면 무조건 처벌할 것을 명령한다. 또 다른 답은 기독교인이란 것을 포기하고, 후회하며, 용서를 구하는 자는 로마의 자비로 용서해 줄 것을 명령한다.

“… 나는 판결을 내리는데 있어서 … 범죄가 없다 하더라도 단지 그 이름 때문에(그리스도인) 처벌되어야 하는지 … 사형으로 위협하면서 두세 번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완고한 자들을 처형하였습니다. … 그들은 어떤 범죄를 행한 것이 아닙니다. 절도, 약탈, 간통 같은 것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 그들의 식사(성찬 예식을 말함)는 죄 없는 평범한 식사였습니다. … 그래서 나는 조사를 연기하고, 황제의 조언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로마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이그나티우스는 여러 곳을 거친다. 이것은 그의 선택이 아니었다. 로마 정부의 선택이었다.

p.54-p.55

추천사

서문

1. 내면에서 빛나는 참된 가치관을 찾아서
내 안에 채워야 할 것과 채워진 것
그리스도 안에서 이룬 참된 가치관
피할 길이 없는 세 가지 갈등을 이겨내는 가치관
갈등 앞에 제시된 세 가지의 등불
갈등을 참된 가치관으로 회복시킨 신앙

2. 성찬 가운데 만나는 그리스도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그리스도의 몸과 피
내가 만난 그리스도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갈등이 아니라 구별

3. 위기를 기회로! 그리스도를 따르자
위기 앞에 빛을 발하는 잠재적 가치관
생각에 머물지 않고 행동하는 신앙
고난과 갈등을 여과시키는 신앙의 필터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는 신앙의 효력
신앙의 정체성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

4. 창세기의 메아리: 그리스도론의 발자취
‘하나님의 신앙’이 증거하고 있는 두 가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언약의 성취가 되는 그리스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의 걸음
참된 그리스도인의 발자취

5. 내 안에 그리스도가 보인다
지속적인 갈등을 극복하게 하는 신앙
그리스도를 통해 근본을 되돌아보게 하는 신앙의 가르침
교회를 지켜내는 버팀목이 되는 교리
그리스도의 표지(標識)로써 교회

6. 요한복음을 통해 그리스도를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세 가지
중보자가 되시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구원과 그리스도

7. 행복을 향한 여정
신앙의 가치관에서 찾아지는 행복
함께하는 가치관이 주는 행복
고난 속에서 찾은 행복
참된 가치관에서 찾은 행복

조윤호 박사님의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는 제목의 저서는 초대 속사도 교부 중의 한 분이요 순교자인 이그나티우스(A.D. 35-108)의 사상과 신학을 담은 역작입니다. 요한복음과 요한서신(1서, 2서, 3서)과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을 이어서,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1세기 로마제국의 삼대 도시에 속하는 시리아(수리아) 안디옥 교회의 감독(A.D. 70-107)으로, 당시 로마제국의 무자비한 박해 속에서 교인들을 지키고 교회를 이끌었으며, 마침내 붙잡혀 로마로 가는 길에 쓴 일곱 편의 편지가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로마에 도착하여 이그나티우스는 트라야누스 황제가 통치하던 때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A.D. 108).
로마까지 가는 길에, 당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이름을 숨기고 이그나티우스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그나티우스는 이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석방을 위해 더 이상 애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비굴하게 풀려나기보다는 오히려 순교를 열망했고, 결국 맹수에 의한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그나티우스와 함께 속사도 교부에 속하는 로마의 클레멘트, 서머나의 폴리캅, 로마의 헤르마스, 히에라폴리스의 파피아스, 알렉산드리아의 바나바 및 디다케(12사도 교훈집) 등과 친해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자인 조윤호 목사님은 부산광역시에서 그리심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는 담임목사요, 조직신학 분야에 박사학위(Ph. D.)를 가진 유능한 연구자로, 오랫동안 꾸준히 이그나티우스의 사상과 신학에 관한 논문을 신학 전문지에 발표해 오신 분이십니다. 아무쪼록 이 저서를 통해서 주 후 1세기라는 시공간을 뛰어넘고,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어 오늘 우리에게 도전해 오는 강력한 메시지를 가슴으로 느끼는 행복한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저서를 읽는 독자들의 가정에 성 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과 긍휼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길성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 조직신학


본서는 초대교회 속사도(續使徒) 이그나티우스를 우리의 삶의 자리로, 우리의 기도처로, 우리의 감사와 눈물 속으로 초대합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사도 베드로, 바울, 요한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았으며 배우고 확신한 바에 거했습니다(딤후 3:14). 베드로처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어김 없었고(마 16:16), 바울처럼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마지막까지 전했으며(고전 2:2), 요한처럼 세상의 미움을 받았으나 이상히 여기지 않고 이 땅에 오신 구주를 보고 증언하며 주님의 속히 오심을 소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요일 3:13; 4:14; 계 22:20).
이그나티우스의 일곱 서신은 그리스도가 누구신지와 무엇을 행하셨는지를 올바로 전하고,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세워 가야 할지를 권면하며, 환난과 핍박이 많은 시대에 성도들이 마땅히 힘쓸 것이 무엇인지를 간명하면서도 부드러운 필치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 공통된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간절함이 매 서신마다 깊이 배어 있습니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 내 안에 주님이 사시니, 내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복됩니다(갈 2:20; 빌 1:21). 이그나티우스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간결하게 신앙고백적으로 체계화하여 변증가들과 교부들에게서 계승한 맹아적 ‘신학자’였으며, 바울을 파송했던 안디옥 교회의 목회를 계승한 감독 즉 맹아적 ‘목사’였습니다(행 11:26; 13:1-3). 무엇보다 우리는 그를 순교자로서 기억합니다. 큰 물이 작은 물을 막듯이, 순교자의 피가 회중의 피를 막습니다. 그의 피가 평강을 전하는 복음이었습니다.
저는 이그나티우스의 글을 신학적으로나 교리사적으로 읽을 기회를 가졌으며 졸작 『기독론』에서 그의 서신 중 일부를 신앙의 규범의 대표적인 예로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속사도 교부들로부터 아우구스티누스에 이르는 초대 교부들의 글들을 읽을 때마다 저는 그 엄정함이 자아내는 심오한 감화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자문하곤 했습니다. 이그나티우스의 서신들도 진리를 추호도 어김없이 개진하되 위시하듯 하지 않고 먼저 은혜 받은 자의 빚진 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존귀하게 맞이하고 따뜻한 교훈을 위로와 함께 전합니다.
조윤호 박사님은, 조직신학자로서, 일찍부터 초대교부들의 사상과 영적 정서에 심취해서 아우구스티누스와 크리소스토무스 등에 대한 여러 글들을 원전에 충실하게 교리적으로 해석해서 저술하고 출판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학문적 지식을 더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교회와 성도의 신앙과 경건에 유익을 끼치고자 모색하였습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책은 이런 취지를 한층 더 여실히 보여 줍니다.
우리는 ‘주님 내 안에 사시고 내가 주님 안에 산다.’라고 고백하지만 정작 주님을 여일하게 찾지는 않습니다. 본서에서 저자는 이그나티우스의 편지를 깊이 살펴서 그 교훈으로써 우리가 매사에 주님을 만날 기회를 얻게 합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내 안에 사시는 주님을 깊이 바라보고 우선 찬미하라고 알려 줍니다. 십자가로부터 울리는 “심히 좋았더라!”라는 창세기의 메아리를 우리가 만물을 통하여 듣도록 인도합니다.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복된 여정의 끝까지 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다독입니다.
이그나티우스가 주님의 나심과 죽음과 부활을 부인하는 영지주의자들에 맞서 쓴 한 서신의 서론 한 줄을 아래에 새기며, 본서가 널리 읽혀 주님 주시는 기쁨이 모두에게 더하길 소망합니다. 조윤호 박사님의 귀한 수고에 감사드리며, 이 뜻깊은 작업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누가 당신에게 예수가 없는 말을 하려거든 귀머거리가 되십시오!”

문병호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본서는 특별한 책이다. 왜냐하면 속사도 교부로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이그나티우스의 견고한 신학과 신앙을 재발견하게 하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는 제목처럼 본서는 이그나티우스의 철저한 그리스도 중심적인 신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이그나티우스가 얼마나 성경에 능통했으며, 어떻게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중심으로 기독론과 구원론을 변증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동시에 그의 신학이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고 행동하는 신앙의 소유자인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말할 수 없는 박해 가운데서도 신앙을 실천하고 신앙을 지켜낸 이그나티우스를 통해 21세기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치관과 신앙의 정체성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귀중한 책을 저술한 조윤호 박사님께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을 목회자뿐 아니라 신학생들 그리고 전국의 성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박태수 교수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회장, 한국성서대학교 교수


조윤호 박사의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는 속사도 교부인 이그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 A.D. 35-108)가 남긴 일곱 서신에 관한 충실한 연구서이다. 그는 이그나티우스의 서신들에서 드러나는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및 교회 직제(감독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2세기 기독교 세계가 대치했던, 교회의 내·외적인 도전을 제시하고, 또한 정통신앙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특히 조윤호 박사는 이그나티우스의 일곱 서신에서 그 핵심이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즉 2세기 기독교 신앙의 정수가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에 있음을 잘 파악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핵심 진리인 ‘그리스도’를 확인하고, 만나고, 소망하는 여정이 잘 서술되어 있다.
이그나티우스의 서신에 관하여는 국내에서 연구가 거의 되지 않았었다. 실상 초대 교부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행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연구 환경에서 이그나티우스 서신에 대해 세밀하고도, 충실하게 분석하고 신학적 특성을 제시하는 노력은 매우 본보기가 될 만하다. 또한 이 저서를 통해 조윤호 박사가 성취한 학문적 연구 결과들은 교부 연구에 있어서 매우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여겨진다.
많은 열정과 시간 그리고 정성을 쏟아부은 조윤호 박사의 노력에 치하를 드리며, 많은 독자가 본 저서를 통해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귀한 도전과 유익을 얻기를 소망한다.

정원래 교수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역사신학


처음 가는 길이나, 익숙하지 못한 곳을 방문할 때는 가이드나 지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 인물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는 초기 기독교 신학과 초대 교회 신앙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한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의 신학과 신앙에 매료되어 그를 꾸준하게 연구해 오신 전문가에 의해 탄생한 최고의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이그나티우스의 7개의 편지를 자세히 연구하여 분석하여 정리한 책입니다. 교회의 일치와 권위에 대한 순종, 그리고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한 강조가 있는 「에베소 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감독과 장로들의 조화와 유대주의를 피하고 기독교적 방식의 수납을 강조한 「마그네시아 인들에게 보낸 편지」, 이단에 대한 경고와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강조하는 「트랄레스 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는 것을 강조한 「로마 인들에게
보낸 편지」, 화합과 사역자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 「빌라델피아 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스도의 현존으로서의 성찬의 강조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도케티즘에 대한 정죄가 담겨 있는 「서머나 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끝으로 목회적 돌봄과 확고한 신앙 유지를 당부하는 「폴리캅에게 보내는 편지」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정리하여 독자들이 소화하기 좋은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그나티우스의 신학과 신앙을 그리스도 중심적 가치관과 행복관에 담아서 현대인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선명한 신학적 확신과 뜨거운 신앙의 마음으로 외쳤던 이그나티우스의 “예수 그리스도 안의 참된 행복”은 오늘날 세상이 외치는 “행복해야 한다”라는 압박에 의해서 영적 소비주의에 물들기 쉬운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큰 도전과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적 성경 이해와 삶의 실천이라는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음미하며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김대혁 교수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실천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