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먼저 행복해지는 10주간의 동행
5시즌 133명의 엄마들과 함께 만든 “엄마 먼저 프로젝트”《엄마 먼저》는 5시즌 동안 133명의 엄마들이 던진 질문과 고민에 응답하며 탄생한 책이다. 나들목교회 제자훈련 과정(엄마들을 위한 풍성한 삶의 기초, 풍삶맘)에 참여한 초보 엄마들의 현실은 쓰라렸고 복잡했다.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엄마가 된 여성들의 혼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육아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숙제이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과 양립 불가능한 육아 방식이 즐비하고, 그것들을 골라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숙제가 산더미인데, 좋다는 방법마저 또 한가득인 셈이다.
여기서 길을 잃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사라져 가는 두려움이 덮칠 때 엄마들의 회의감은 극한에 이른다. ‘내가 뭐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무력하고 미칠 것 같은 이 순간을 하나님께서 보고는 계실까?’ 자신과 하나님을 둘 다 잃어버리는 엄마들에게 《엄마 먼저》는 당부한다. 아이가 아닌, 자신을 먼저 하나님 안에서 찾으라고. 엄마가 먼저 그분을 만나고, 그 관계 안에서 자신이 누군지가 분명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하나님을 찾고 자신을 먼저 찾으면, 그때 비로소 양육의 새로운 열쇠가 손에 들어온다.
[출판사 리뷰]
구태의연하고 시대착오적인 엄마 역할에 던지는 경쾌한 질문
“엄마 먼저이지 않을까요?”여행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면 승무원들이 이륙 전에 반드시 비상 상황 대비 요령을 알려준다. 아이를 동반한 승객에게는 산소호흡기를 먼저 착용한 다음에 아이에게 씌워 주라고 안내한다. 아이를 챙기려면 부모가 먼저 살아야 하고, 보호자가 온전한 상태여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 때문이다. 이는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계속되기 어렵다. 그래서 《엄마 먼저》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에 집중한다.
촌스러운 교회 생각 탈피해이런 시각이 한국 교회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이 놀랍다. 일반 대중에게 각인된 기독교는 여성의 일방적 헌신을 강조한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엄마 먼저”라니, 신선한 역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 먼저》는 누가 혼자 한순간에 뚝딱 만든 책이 아니라, 5년간 나들목교회라는 한 공동체에서 많은 엄마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며 수정과 보완을 거듭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고색창연하고 때로는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한 헛발질은 제거되었고, 그 대신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젊은 엄마들 목소리가 한껏 담겼다.
하나님하고 먼저그렇다고 최근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해 기독교 본연의 색이 옅어졌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다. 이 점이 《엄마 먼저》의 강점이다. 누가 시류에 영합하는 진리에 매력을 느끼겠는가. 시종일관 《엄마 먼저》는 하나님과 엄마의 관계를 강조한다. 그 안에서 엄마가 자기 정체성을 찾고, 사랑을 공급받아야 아이 양육에 성공할 수 있다고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런 면에서 “엄마 먼저”라는 말은 오늘날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기독교의 진리에도 부합하는 매우 영리한 접근이다.
책을 빚어내는 정성이런 균형은 저자의 힘에서 비롯한다. 신학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영성 지도 과정을 마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젊은 엄마들과 함께 호흡했고, 그 시간을 그대로 활자화한다. 그래서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관계 맺음과 격의 없는 교류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배려와 다정함이 글자와 글자 사이에 서려 있다. 그러면서도 견고한 중심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첫 책이 상당히 흥미로운 과정을 거쳤기에 그의 다음 작업에도 눈이 간다. 그가 앞으로 이어 갈 영성 지도와 훈련 과정에서도 독특하고 유익한 결과들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