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초대교회로 돌아가자!”이 구호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구호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합니다. 16세기 개혁자들에게 이 말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예수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을 의미합니다.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자 하르낙(Adolf von Harnack)에게 이 말은 ‘오직 성경’과 ‘교회’ 중심의 사고를 벗어난 신앙을 의미합니다. 은사주의자들에게 이 말은 초대교회와 같은 초자연적인 은사와 기적이 재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도적 교회(Apostolic Church)를 건설하자!”이 구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로마 천주교에게 이 말은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권에 복종하는 것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신(新)사도 운동에게 이 말은 하나님께서 오늘날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도를 지명하여 세우시는 것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일으킨 표적과 기사가 나타나는 교회가 ‘사도적 교회’입니다.
그러나 사도의 제자인 속사도(1~2세기), 기독교 변증가(2세기), 그리고 교부시대(2세기 이후)로 이어져 오면서 누구도 이렇게 주장한 적 없습니다. 자신이나 타인을 가리켜 사도직을 잇는 사람이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의 표적들이 다시 재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사도적 교회’는 ‘사도들이 설교하고 가르친 복음을 전수하는 교회’입니다. 이는 16세기 개혁자들에 의해 회복되고 전수되었습니다. 그래서 개혁자들은 성경대로 설교하고 가르치는 교회, 성경대로 성례를 시행하는 교회가 ‘사도적 교회’라고 가르쳤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사도적 교회”는 언제나 “참 교회”와 동의어였습니다. 그래서 정통신앙을 고수해온 교회뿐 아니라 심지어 이단 사이비 집단조차 스스로를 ‘사도적 교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 중 다수는 ‘사도적 교회’라는 표현조차 자주 듣지 못합니다. 특히 한국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사도적 교회’가 무엇인지 알든 모르든 구원과 무관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논쟁은 신학자들이나 하는 것이지 자신의 신앙생활과는 무관하다는 사고가 그리스도인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는 사도 시대의 표적과 기사가 오늘날에도 재현된다는 신(新)사도 운동, 그리고 그와 유사한 각종 불건전한 사상이 교회 안에 스며들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사도적 교회’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복음이라고 믿고 배우는 내용이 초대교회 사도들이 설교하고 가르친 복음과 다르다면 큰일입니다. 오늘날 올바른 교회생활, 신앙생활이라고 믿고 배우는 내용이 초대교회 사도들이 설교하고 가르친 복음과 다르다면 빨리 교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이 ‘사도적 교회’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도’가 어떤 직분인지 알아야 합니다.
사도의 탄생부터 오늘날 사도적 교회까지
성경으로 살펴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성경을 통해 사도 직분의 정체와 직무를 규명하고, 사도들만 경험한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살핀 뒤, 사도들이 살았던 시대 이후로 모든 교회가 참된 ‘사도적 교회’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밝힙니다.
제1부 ‘사도의 자격과 직무’에서는 사도라는 직분 자체를 다룹니다. 사도가 예수님께서 세우신 특수한 직분이자 부활의 증인으로 교회의 터를 닦으며 말씀, 성례, 권징을 시행하는 직분임을 규명합니다.
제2부 ‘사도들의 독특한 체험’에서는 사도들의 체험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원리를 구체적인 실례와 함께 다룹니다. 베드로, 바울, 도마 각각의 독특한 체험, 그리고 모든 사도가 동시에 경험한 특수한 실례들을 논증합니다.
마지막으로 제3부 ‘사도적 교회’에서는 사도적 교회의 몇 가지 특징을 논합니다. 이를 통해 오직 사도적 복음을 통해서만 삼위 하나님과 교제한다는 점과 장로들의 회를 통해 출입의 질서가 지켜져야 함을 밝힙니다.
저자는 이상의 모든 내용을 ‘성경 자증’이라는 대원칙으로 본문의 내용, 단어, 문법, 문맥, 어법과 용례를 따라 설명합니다. 신약을 전공한 저자의 성경 주해이지만, 일반 성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개됩니다. 매주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복습을 위한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부록들에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부록은 소논문입니다. 본문의 문맥, 문법, 성경의 용례 등을 살펴 사도 바울에게 있었던 ‘육체의 가시’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두 번째 부록은 강의안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를 정말 위협하는 세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를 해결할 것인지 다룹니다. 예배와 직분이 그 키워드입니다.
세 번째 부록은 성경연구 에세이(essay)입니다. 열둘(12)의 숫자와 그에 파생된 숫자들이 성경에서 어떤 의미들로 사용되는지 논증합니다. 열둘(12), 열하나(11), 열셋(13)과 그 파생된 숫자들이 성경 전체에서 그 나름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논증합니다.
각 부록의 내용이 사도 직분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부록을 읽다 보면 사도 직분 그 자체보다도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알아가게 되실 것입니다.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모퉁이돌 되신 교회의 터를 닦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사도들이 닦은 터, 즉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건축되었고 지금도 계속 건축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특수 직무가 완수되었기 때문에 사도는 이제 없습니다. 하나님의 견고한 터는 이미 닦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사도는 없지만, 우리는 장로들의 회의 감독을 받는 사도적 교회 안에서 보호받고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