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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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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숙경  |  출판사 : 엠오디
발행일 : 2020-08-31  |  (125*188)mm 208p  |  979-11-970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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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제가 없던 시절,
지난至難한 시간들에게 가슴을 찢으며 경배드린다.”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매혹적인 문체가 그려낸
눈물 젖은 빵의 시간들.

소설이 神이었을 때 울면서 쓴 글을 웃으며 읽을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


“아찔하고 거북해도 빨려든다.” 그녀 소설에 대한 평론가의 첫마디이다.
소설뿐인가, 이 산문집 역시 아찔하고 거북해도 빨려든다. 누구든 빨려들지 않을 수 없다.
읽을수록 매혹적인 신비한 문체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핏빛 문장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사랑의 궤적들, 한 때 神보다 우위에 있었던 문학에 대한 갈증과 고통이 이토록 빛날 수 있을까.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밀한 체험과 사랑, 절망과 고통,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는 음악과 문학에 관한 경배의 총집합이다.
울면서 쓴 글을 웃으며 읽을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오랜 세월 구도자처럼 오직 문학, 그 한 길을 걸었던 작가의 사유의 힘이고 문장의 힘이고 세월의 힘일 것이다.

인생을 몽땅 털어 넣은 책 한 권 던져놓고 작가는 바람 부는 포장마차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휘장이 펄럭이는 겨울밤 포장마차의 연탄불에서 뜨겁게 달궈진 닭 꼬치처럼 하나로 엮어진 나의 인생, 운명을 들여다볼 줄 아는 혜안이 번득이는 노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대체 누가 나의 포장마차에 놀러올까?”

자, 우리 같이 그녀의 포장마차에 놀러가 볼까? 그녀의 인생을 엮어 구운 맛깔스러운 닭 꼬치를 맛보러?



[출판사 서평]

마흔여덟 살에 대구매일,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당선으로 늦깎이 등단한 이숙경 작가의 산문집이 나왔다. 작가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첫사랑의 상처와 젊은 날 방황하는 영혼의 모습과 함께 뒤늦게 뛰어든 작가의 길을 가면서 어느 순간, 신보다 우위에 있던 소설에 대한 애증을 그렸다. 책 속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작가의 눈물과 고통의 다름 아니다. 울면서 쓴 글을 웃으며 읽을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작가의 사유의 힘이고 문장의 힘이고 세월의 힘일 것이다.
2009년 경기문화재단 우수창작기금 수혜로 출간한 첫 소설집 『유라의 결혼식』이후 그녀의 행보는 오래 동안 기독교 문학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2015년 출간된 신앙에세이 『하나님의 트렁크』는 작가 내면의 진솔한 고백들과 페이지마다 무늬를 넣듯 심어놓은 위트와 유머로 핍진한 삶일망정 유쾌 상쾌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하나님과 문학 사이를 오가며 품었던 연정은 2018년 또다시 경기문화재단의 기성작가 우수창작지원금을 받으며 『1944, 테러리스트, 첼로』를 출간하며 문학 쪽으로 기울어지는가싶더니 2020년 봄, 그녀가 새롭게 들고 나타난 신간은 기독교문학 신앙에세이였다. 그렇게 세상에 나타난 『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는 기독교 문학 신간 베스트 1위에 오래 동안 머물면서 대한민국의 교인들에게 새로운 신앙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은 2020년 8월, 작가는 『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라는, 낯선 산문집을 들고 독자를 찾아간다. 작가 평생의 궤적이 담긴 산문집은 아날로그 세대인 1958년생 답지 않게 일찌감치 텀블벅 펀딩에 선을 보였고 주위의 우려와 달리 보기 좋게 펀딩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녀는 펀딩에서 창작자 소개를 이렇게 했다.

푹 퍼져 살다가
어느 순간 퍼뜩 정신을 차려 글쓰기에 매진하여
48세에 신문사 두 곳에서 신춘문예 소설 당선된 후
두 권의 소설집과 네 권의 에세이집을 낸 아날로그 소설가.

프랑스 여가수 프랑소아즈 아르디를 좋아했다. 그녀처럼 우아하게 살고 싶었지만 우아하게 살지 못한 시간이 너무 많아서 책을 쓰기로 했다고. 우아하게 살고 싶었으나 우아하게 살지는 못했던 순간들을 쓰기로 했다고.
지금, 50대, 60대를 보내는 엄마들, 참 힘든 세월이었다.
지금의 청춘들은 엄마 시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젊음은 젊음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하지만...세월은 흐르고... 지금은 대체 어떻게 변해 있는 거니!!

현재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지팡이를 짚고 가는 어르신들, 깊은 주름 가득한 어르신들, 요양원에 누워계신 어르신들에게도 불타는 청춘이 있었단다. 그들에게도 폭발할 듯한 정열과 아픔과 희열과 기쁨이 용솟음치던 시절이 있었단다.

그다지 우아하게 살지 못했던 청춘을 보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우아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끝은 정말 '우아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같이 생각해 볼 것들을 고명처럼 이 책에 뿌려놓았다.

그 시대가 언제이든 20대는 똑같이 뜨겁고 혼돈스럽고 무모하다.

그리고 영원한 동반자, 독서와 문학.
책을 가까이 하면 인생이 더욱 깊어진다. 여기, 작가가 털어놓는 문학의 열정, 그리고 위트 충만한 에피소드들! 신춘문예 등단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작은 어드바이스도 될 것이다.
무엇이 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무엇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바로 그 시간이라는 것! 나이 들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법도 소개한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손에 이 책이 들어가면 다 읽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을지도 모른다. 책은 그 사람의 역사다. 책갈피 하나하나에 작가의 슬픔과 기쁨이 아롱져있다.
문장을 읽는 기쁨, 에세이 한 편씩 읽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이 책은 보여준다. 어쩌면 이 책은 당신의 어머니가 미처 털어놓지 못했던 첫사랑이나 내면의 갈증과 잊었던 꿈들을, 자식에게도 말하지 않는 당신의 어머니 대신 보여줄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충분히 살긴 살았는데
충분히 표현해 본 적이 드문 나는
요즘 우울하다.
소설을 쓰면 뭔 소리냐고 하고
산문을 쓰면 이 따위를 쓰냐고 한다.
솔직하게 쓰면 아슬아슬하다고 하고
열심히 쓰면 손목에 힘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다 들 왜 이러는 거람.
그 와중에, 심중에 굳게 잠겨 있어
도무지 고개를 못 내밀고 있는 나의 내밀한 경험의
베이스캠프는 늘 조난의 위험을 견디어 내고 있다.
누구는 설산을 잘도 넘어가는데
나는 베이스캠프의 천막이 날아갈까 봐 전전긍긍이다.
어딘가 꽂아야 할 깃발은
여전히 가슴 깊이 뜨겁게 품고 있는데 말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베이스캠프에서
(우라질)감성의 감마선을 어마무시하게 쏘아 올려
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첫문장. 늦은 저녁 레스토랑으로 들어온 남자는 혼자였고, 어깨는 우울해 보였다.

아버지의 유서는 문어체 슬픔. 명동백작과 창덕궁을 거닐던 봄날을 기록했다. 마리서사 귀퉁이에서 아직도 여전히 서성이는 아버지는, 중국산 수의 차림의 아버지는 장례식장에 흩날리던 벚꽃으로 남루를 덮고 싶었던 것이리. 비루했던 말년의 어느 날, 예순의 딸에게 들려준 한 움큼의 통속은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던 시인과의 사생활, 그리고 럭키스트라이크.
-「문어체(文語體) 슬픔」에서

삶의 방법론으로써 문학은, 가끔 나에게 비단 옷을 입혀주고 자주 나에게 찢어진 낡고 허름한 입성으로 저잣거리로 내몰았다. 나는 궁극의 결핍과 질시 속에서 자라나는 그늘의 이끼와 같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오래 시간을 견디고 누추한 초록으로 자신의 허물을 조금씩 덮어나가는 그 지지부진한 시계의 태엽을 구태여 돌리지는 않았으니, 지난한 시간들에게 나는 가슴을 찢으며 경배 드린다.
-「그는 내게 좌파다」에서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세상의 잡음이다.
뒤틀린, 어딘가 고장이 난, 희미하고 애매하고 아득한, 바람과 구름처럼 잡을 수 없는, 네가 맞다고 감히 우길 수 없는, 네모난 박스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 구겨진, 허벅지에서부터 새끼발가락까지 길게 기스 난 검은 스타킹 같은, 엇갈린 단추, 안개비 오는 들판에 야전을 틀어놓고 홀로 춤추는 오후 같은 것, 지글지글 스크래치와 함께 겨우겨우 돌아가는 빽판에서 흘러나오는 뷰티풀 선데이, 오래된 역사 벤치에 앉아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 빈 담뱃갑을 구겨 던지는.
-「잡음의 세계」에서

파산 후 좋았던 점은, 엄마와 부엌에서 맞담배를 피웠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현모양처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을, 착하고 음전한 여자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락했다. 우리는 다정했다. 부뚜막에 나란히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한 손으로는 고등어구이를 뒤집으며. 그 장면이야말로 엄마와 가장 다정했던 기억이리.
-「매정하기 짝이 없는」에서

휴는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했던 남자의 이름이다. 나는 그를 류라고 부르곤 했다. 그는 스물다섯 살 즈음에 자살했는데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첫 출근을 했고, 죽기 이틀 전인가 첫 월급을 탔다고 친구를 만나 턱을 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소식이었다.
- 「휴」에서

...1980년 봄은 누구에게나 슬플까. 남편을 처음 만났던 그해, 그 봄이 역사의 중심이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다. 연애를 막 시작하던 어느 날, 남편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왔다. 그날부터 남편은 풍경 속에 나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당시는 흔하지 않았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아랫도리에서 필름이 인화지가 되어 스르르 밀려나왔다. 희부윰한 필름을 나는 빠른 속도로, 아주 빠른 속도로 흔들었다. 빨리 흔들어야 내재된 잉크가 한곳으로 몰리지 않고 잘 인화되는 것이다. 펄럭펄럭. 내 슬픔의 기원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내 슬픔의 기원」에서

한없이 무모했던 어떤 시도들이,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나의 질주들이, 실은 나의 나 됨을 가장 극열하게 보여주었다는 것이 나를 감격하게 한다. 아, 지난 세월에 감사한다. 자주 흔들렸지만 자주 눈물을 흘렸지만 자주 넘어졌지만 그 상처는 영광스럽다. 깊고 넓은 삶의 흔적을 가진 것에 감사한다.
- 「마침내 나는」에서

....인간은 어리석어서 일생동안 아흔 아홉 번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단 한 번의 찰나적 환희를 떠올리며 다시 아흔 아홉 번의 참혹한 현실을 견디어 낸다. 아니, 어떻게 보면 인간은 지혜로운 것일까? 한 알 먹으면 잠이 들 수 있는 약과 한 알 먹으면 죽을 수 있는 약과 한 알 먹으면 행복할 수 있는 약 모두를 발명했고 적절하게 그 약을 복용하면서 죽기까지 삶을 견디어낸다.
- 「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에서
-울면서 잠든 밤
테이블 위의 오선지
나 홀로 길을 가네
11월

울면서 잠든 밤
눈물 젖은 빵의 시간들
매정하기 짝이 없는
볕 좋은 테라스의 삶
나의 나
정전의 시간

-비연속적인 슬픔
페이지 터너
검색 말고 사색
작가의 말
고요한 밤의 유곽
비연속적인 슬픔
재이의 저녁

-새벽의 빈 두레박
내 슬픔의 기원
새벽의 빈 두레박
시간이 부패시키는 기억
Time poor, Time rich
자폐 클럽
마침내 나는
B급 작가의 내밀한 경험의 베이스캠프는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별 두 개
내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
손독
이 여자를 보라
소설은 황혼의 장르

-그는 내게 좌파다
잡음의 세계
내 눈은 사라져야 한다
그는 내게 좌파다
문어체(文語體) 슬픔

-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
배우들의 티타임
바람의 신부와 치즈 케이크
나는 불행하다
다카포
태극당 여자들
새벽, 대학로
한 말씀만 하소서
이숙경
서울에서 태어났다.
매일신문,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으로 등단.
≪유라의 결혼식≫, ≪자폐 클럽≫,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하나님의 트렁크≫, ≪1944, 테러리스트, 첼로≫,
≪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 등의
작품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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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
저자이숙경
출판사엠오디
크기(125*188)mm
쪽수208
제품구성상품설명 참조
출간일2020-08-31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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