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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그런 섬김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섬김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섬김은 아니다. 같으면서도 다르고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나다운 섬김이었다. 교단지와 교계신문과 일반신문 그리고 여러 월간잡지사들의 집필자로서의 섬김의 기회가 있었다. 노회에서는 농어촌부와 환경부를 상설하여 여러 교회와 목회자를 섬겨보았다. 총회를 상대로 플라스틱 없는 환경총회를 이끌어냈다. 순천만습지 생태위원으로서 세계5대 연안습지를 보존하는 역할과 도서관 도시를 표방하는 우리 도시의 시립도서관 운영위원으로 선진적인 도서관정책을 도입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이 책에 그 흔적들을 담아 놓았다. 거창한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어서 누구든 흉내 낼 수 있고 이 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미완성의 섬김도 섞여 있어서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큰 교회나 똑똑한 목사가 아니어도 섬길 수 있음을 깨닫게 되리라. 남보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섬김의 영역이 다양해질 수 있음도 저절로 알게 되리라.

우리는 섬기는 자로 부름을 받았다. 나의 일상에서 어떻게 섬길 것인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티내지 않으면서 섬김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누룩처럼 조용하게 섬김을 실천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서문]

새로운 책을 또 다시 펴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누구나가 그렇지만 처음부터 뭘 하겠다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나 역시 작가가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 내가 어떻게 작가가 되고 몇 권의 책을 낼 수 있었을까? 혹시 꾸준히 글을 써온 것이 작가되는 길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거기에 나도 해당이 될 수 있겠다. 남의 글을 줄기차게 읽어 온 것이 작가가 되는 길에 도움이 되었다면 이것도 내게 해당사항이 될 법 하다.

나의 글쓰기 수업은 일기를 쓰는데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 다음은 교회주보다. 주보의 빈 여백은 물러설 수 없는 절대공간이었다. 그럭저럭 수년간 글을 쓰고 또 쓰다 보니 때마침 지역에서 무가지 신문을 창간하면서 집필자로 지목을 받게 되었다. 어쩌다가 나의 글이 문인의 눈에 띄었고 결국 문단에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차츰 영역이 넓어져 몇 개의 신문과 잡지사들로부터 쉴 새 없이 원고청탁을 받았다. 뜬금없이 라디오방송에서 출연교섭을 받고 1년 넘게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일반 사람들은 이럴 때를 두고 운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게는 하늘에서 내려준 놀라운 은총들이었다.

적어도 교계신문의 필자가 되려면 지명도가 있어야 하고 교회의 배경이 든든해야 함은 기본이고 문학적 소양도 따라야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조건이 충분하게 갖추지 못했다. 그런 내가 신문과 잡지사의 집필진으로 선택 받음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고정 집필진으로 참여할 수 있음은 파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문예창작과를 반듯하게 나온 지인들은 나를 많이 부러워한다.

그뿐 아니라 우리 도시에서 발행하는 일반신문사에서 집필자로 선택 받았다. 시민사회에서 대표성이 있는 자를 집필자로 선정함이 상식이다. 더구나 종교인을 집필자로 세울 때는 더더욱 심사숙고하기 마련이다. 신문의 권위와 명예에 부합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필자가 그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혹, 신문 운영자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이번 펴내는 책의 내용은 여러 해를 두고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내용으로 오늘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듬었다. 책에 담은 원고들은 이미 구독자들로부터 검증을 거친 글들이다. 1부 개혁공보의 글들은 교회와 노회를 섬기는 과정에서 겪었던 모순들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해 두었고, 2부 기독신문의 원고는 교단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관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고, 3부 월간목회의 글들은 필자의 목회 전반에 대한 자기평가이며 동료 목회자들을 향한 소소한 목회적 나눔이다. 4부 순천광장신문은 교회가 시민사회를 어떻게 섬길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다. 간간히 등장하는 인터뷰 기사들은 주제에 맞추어 배열해 두었다.

본서를 통해 섬김에 대한 안목이 넓혀졌으면 한다. 섬김의 영역이 내가 머무는 교회의 경계를 넘어 노회, 총회, 한국교회에게까지 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회가 시민사회를 어떻게 섬기면 좋을지에 대한 해답서가 되었으면 한다. 본서가 독자들에게 열린 사고를 자극하고 폭넓은 섬김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를 믿고 집필진으로 삼아준 개혁공보, 기독신문, 월간목회사, 창조문예, 순천광장신문에 고마움을 전한다. 출판을 맡아준 도서출판 토라 김진우 대표의 성실함과 넉넉한 배려에 감사를 드리며, 원고교정을 맡아준 김효숙자매, 출판의 짐을 많이 덜어주신 대대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첫 번째 독자요 후원자인 사랑하는 아내와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남매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나의 목회를 든든하게 지지해준 네 분의 이모님들과 나의 다섯 형제들 그리고 변함없이 기도의 후원을 아끼지 않은 소중한 분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저자 서문

1부 교회와 노회를 섬기다

임직비용
임직예배
명예직은 없다
주일 임직식
목사임직, 노회의 책임사항
당회장과 담임목사
노회운영 개선
노회 수찬금지
무지역 노회 정비
구독료가 좋은 신문을 만든다
구제부에 아낌없는 박수를
농촌교회의 숨은 진주

2부 교단 총회를 섬기다

블루오션 전략
그래도 예수님이 희망이다
교단 정체성 회복
이제는 환경이다
전력피크타임제와 교회
인사 청문회 유감
어린이세례의 문제점
환경총회 제안
정년 연장 논의 반대
우리교회 장로님 자랑
목회자 이중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마을 목회를 말하다
마을을 섬긴 대대교회 이야기

3부 한국 목회자를 섬기다

담임목사 편들기
빈틈없는 목사
삶의 현장에서 숨 쉬는 목회
자녀에게 보내는 E-mail
가정관리 이렇게 한다
나와 월간목회
나의 건강관리
아내에게 띄우는 편지
내 목회의 롤모델
자녀에게 띄우는 편지
나의 독서와 서재
우리교회 돌봄 사역
사모가 쓴 협력목회이야기

4부 시민사회를 섬기다

순천만 관리, 지역주민 참여
조충훈 순천시장 인터뷰
순천만 보전을 위한 제언
정원의 도시 시민이 만든다
식탁의 조용한 혁명
도서관 도시에서 책 읽는 도시로
순천만에서 별을 보고 싶다
사람이 정원을 아름답게 한다
이제는 공정여행이다
노년을 위한 준비
쓰레기 제로 여행
생태 수도 시민의식
고운 언어는
도시 품격을 높여준다
크리스마스트리 유감
책과 정원의 융합도시
친절로 취업문을 열다
집에서 임종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
출판사와 서점은
도시의 미래다
착한기업, 착한 일꾼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