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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정신과 사상은 인류 역사에 가장 빛나는 정신세계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동양 정신 가운데서도 석가는 그리스도교와 쌍벽을 이룰 만큼 대조적인 측면에서 독자적인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촌 시대에 살면서 어떤 형태로든 예수와 석가라는 이들 두 거대 종교의 창시자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만남과 대화는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현상이다.

20여 년간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도교, 힌두교는 물론 동서양 철학의 열린 대화라는 낯선 길을 열어 온 저자는 본서를 통해 예수와 석가의 본격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두 종교전통이 한 비교 종교 학자에게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정신과 불교 경전의 중심 사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반야심경>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조목조목 열거 하면서 비교 가능한 대목들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화의 기본 초점은 ‘비움과 나눔’의 원리에서 공존과 상생의 윤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비록 서로간의 신앙과 교리 체계는 달라도 ‘공(空)’의 비움과 ‘색(色)’의 나눔을 십자가의 비움과 사랑의 나눔으로 잘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한정된 지구촌에서 평화적 공존을 이루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종교 간의 평화와 공존을 깨뜨리는 전쟁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종교인들은 더욱 더 평화와 공존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사례를 저자는 예수의 평화와 사랑의 정신을 석가의 평등과 자비 사상 그리고 공과 색의 변증법에서 찾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반야심경>의 핵심 사상 가운데 하나인 ‘색즉시공과 공즉시색’의 논리를 ‘하나님과 세상’이라는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조견(照見) 오온(五蘊) 개공(皆空)’과 같은 본질의 ‘공’의 세계는 그리스도교에서 ‘하나님 없는 인간’의 모습에 비교되고 있다. 성(聖)과 속(俗), 혹은 공(空)과 색(色)이라는 본질과 현상의 두 가지 차원 속에서, 오늘 우리는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가치를 어떻게 지니고 살 수 있겠는가? <예수, 석가를 만나다>라는 이 책은 바로 그 의문에 일종의 해답 아닌 해답으로서의 새로운 암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권 교수의 저서 『예수, 석가를 만나다』는 오늘날 서로 다른 종교의 이념으로 단절되기 쉬운 우리의 삶을 하나로 만나게 하는 멋진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기독교 신학자가 반야심경을 깊이 체득하여 예수의 눈으로 석가를 본 해박한 논증은 독자들이 품고 있는 마음의 벽을 명쾌하게 허물어 주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 간의 편견을 내려놓고 따뜻이 만나서 이 땅에 사랑과 자비를 풍요롭게 실현하는 모습을 기쁘게 그려 본다.

권도갑 교무(행복한 가족 이사장, 원불교 교무)

석가의 공사상과 예수의 십자가 사상이 어떻게 비교 될 수 있을까? 니르바나와 하느님 나라는?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대변하는 불교와 그리스도교가 진지하고 열린 태도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과제일 것이다. 경전의 핵심교리와 인간의 완성, 수행법을 나눌 수 있겠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생태 문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길 기대한다. 『예수, 석가를 만나다』는 이런 필연적인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신학자이면서 비교 종교학과 중국철학 영역까지 섭렵한 필자가 『반야심경』과 『복음서』를 흥미 있고도 진지하게 비교하며 풀어 나간다. 유익한 교양과 삶의 지혜를 얻는 것은 이 책의 덤이다.

김용해 예수회 신부 (서강대학교 교수)

이 책의 저자는 불교의 대승경전 가운데 공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반야심경』을 택해서 그 중심 내용 전체를 분석하여, 예수의 사상과 흥미롭게 비교하고 있다. 『반야심경』의 본문을 따라 주제별로 전개되는 두 종교전통의 비교 방식이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우리들의 삶의 지혜를 보다 넓고 풍요롭게 해 주는 측면이 있다. 아직까지 이러한 해석의 시도가 일찍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종교계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새롭고도 큰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신학을 전공한 자로서 인도 불교와 중국철학 등 세계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불교와 기독교 사상의 진수를 차근차근 심도 있게 비교해 가는 저자의 독창적인 해석은 공존과 상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가 스님(자비 명상 대표)


우리시대 종교간의 이해와 화해를 위하여 잘 준비된 비교 종교학자 이명권 박사는 동양사상의 중요한 기틀을 이루고 있는 불교의 핵심 경전, 『반야심경』을 깊은 사색과 통찰을 통해 잘 짚어주고 있다. 복음서에 나타난 나사렛 예수의 정신과 대비하여 『반야심경』 전체의 핵심 사상을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독특하고 설득력 있게 잘 비교하고 있다. 저자는 양자 간의 차이점과 유사성에 주목하면서도, 오늘날 현대인이 간과하기 쉬운 ‘비움과 나눔’ 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설파하고 있다. 꼭, 일독을 권한다!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