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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   파트타임 전도사의 리얼 행복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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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정주,정새나,그림/이현숙  |  출판사 : 선율
발행일 : 2015-09-08  |  (148*215)mm 232p  |  979-11-9548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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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취업, 학자금 대출, 교회 생활...
미생이 미생에게 삶으로 나누는 위로!

* <뉴스앤조이> 인기 기사 1위, 페이스북 회당 공유 최고 2,800회
* <복음과상황> “쌉쌀달콤 옥탑방 신혼일기 써가는 2030 청춘 부부” 주인공
* 성공한 크리스천의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나와 내 친구의 민낯 스토리
* 이론으로 결론 내린 제자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청춘들이 써내려간 ‘삶의 제자도’

“웹툰보다 재밌네요.” (조덕상)
“저같이 나약한 찌질이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이관희)

청춘은 푸르러야 한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청춘’(靑春)들이 푸르기는커녕 늦가을 말라버린 낙엽처럼 되어가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고 해서 ‘3포 세대’라는 말이 시작되더니, 금세 5포, 7포, 9포 세대로 확장되어 지금은 ‘다포 세대’(다 포기한 세대), ‘n포 세대’(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예전에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일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절망스러운가?
모아놓은 돈 한 푼 없고 학자금 대출금만 웬만한 직장인 1년 연봉만큼 쌓여 있다. 돈이 없어 상견례 자리에서 파투를 당했고, 이후 겨우 결혼 승낙을 받고도 보증금 천만 원이 해결되지 않아 결혼식 전 주까지 가슴 졸여야 했다. 사례비가 70만 원인데, 월세가 40만 원, 학자금 대출이자에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일주일에 만 원, 5천 원으로 살다가 어느 주는 천 원으로 버티기도 했다. 때마다 택배, 빵집, 식당, 공장 청소, 바퀴벌레 약 놓기 등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족한 생활비를 감당한다. 그런데 곧 아이까지 태어난다면?
절망스럽다. 죽도록 노력해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서른둘 파트타임 전도사 ‘김파전’은 이러한 현실에서도 연애, 결혼, 출산을 이뤄내고, 절망의 끝자락에서 죽을 것 같았던 날도 있었지만 살아보니 살아진다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오히려 우리를 토닥토닥 위로한다.

우리의 꿈은 무엇인가?
돈 잘 버는 직장에 취직해 능력 있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 넓은 아파트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게 꿈이라면, 설교를 기가 막히게 잘하고 돈 많은 교회 목사가 되는 게 꿈이라면, 우리는 모두 ‘다포 세대’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직한 목회자, 사랑 많은 목회자, 성실한 사람, 따듯한 사람이 꿈이라면, 우리 모두는 날마다 자기 삶을 조금씩 완성하다가 언젠가는 ‘완생’이 될 것이다.
《교회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은 이 시대를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우리의 이 찬란한 꿈을 위해 오늘도 푸르게, 꿈틀거리며, 용기 있게 살아보자고 응원한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나도 그렇다. 아니, 우리 대부분 그렇다.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말자. 절망을 노래하기엔 아직, 아니 언제나 이르다. 하늘이 무너져도 하나님은 무너지시지 않기에….”


저자 인터뷰(<복음과상황> 2015년 7월호에서 발췌/ 글 오지은 기자)

“‘○포 세대’라 쉽게 부르지도, 매이지도 않았으면 해요”
쌉쌀달콤 옥탑방 신혼일기 써가는 2030 청춘 부부 김정주·정새나 씨

― 간단히 자기 소개를 좀 해달라.
김정주(이하 ‘정주’): 서울의 한 중형교회 파트전도사다. 유아부, 유치부, 유초등부서를 총괄하면서 유초등부에서 설교한다.
정새나(이하 ‘새나’): 결혼 전 퍼스널 웨이트 트레이너로 오래 일하면서 교회 간사도 했다. 신학 전공이 아닌데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신학교 다니는 교회 친구에게 많이 물어보곤 했는데, 그 친구가 자기 선배인 지금의 남편을 연결해줬다. 그래서 많이 묻고, 책 추천도 부탁했었다. 그렇게 만나다가 연애하게 되고 6개월 만에 결혼했다.

― 〈뉴스앤조이〉에 연재중인 “파전행전”으로 정주 씨 생활을 읽었다. 새나 씨 이야기도 자주 나오는데, 남편 글을 읽어 봤나.
새나: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나면 울컥 한다. 내용이 너무 적나라해서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이 보고 걱정하실까 봐 많이 신경 쓰였다. 속상해하실까 봐 정말로 어려울 땐 힘들어도 친정에 아무 내색 안했다. 기본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아무리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을 열망하는 믿음이 있어도 마음이 어렵더라. 부모님은 우리가 월세인 것도 모르셨는데 그 글을 보고 아셨다. 마음 아프게 해드려 죄송했다.

― 일주일을 5천 원, 심지어 천 원으로 버텨야 하는 날도 있었다고 했다. 어떻게 견뎌왔나.
정주: 그땐 정말 낼 거 내고 나면 항상 적자였다. 돈이 조금이라도 있을 땐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막상 없어졌는데도 살 수는 있더라. 힘들었지만 사실 돈이 더 없을수록, 수중에 천 원쯤 남았을 땐 오히려 초연해졌다. 일단은 살고 있는 집이 있고, 쌀은 시골에서 보내주시기도 하고 교회에서도 주셔서 쌀 떨어져 본 적은 없고, 교회 가면 사람도 만날 수 있으니까. 돈은 없었지만 불행하진 않았다.
새나: 그땐 임신 전이었는데, 임신 후에는 좀 힘들었다. 초기에 먹고 싶은 음식이 막 생각나는데 도저히 먹을 형편이 못 되었다. 생활을 해야 하니까. 남편은 미안해서 괴롭고, 나도 그 모습을 보기 맘 아프고. 그런데 그보다도 아기라는 생명을 품은 시간이 감사와 기쁨의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 힘들었다. 그래도 잘 지나온 것 같다. 하루는 먹어본 적도 없는 대게가 계속해서 생각났다. 비싸서 못 먹으니까 대신 꽃게라면을 먹었다.

― 한 달 수입은 70만 원이 전부인가?
정주: 알바를 안 할 때 70만 원이고, 알바를 할 때는 무슨 알바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금요 철야와 토요일과 주일을 빼면 주중엔 특별히 교회 일이 있지 않는 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파리바게트, 냉면집, 홈플러스, 목욕탕, 경륜장, 공장, 대학교(유리창 청소), 바퀴벌레 약 놓기, 소독 방역, 택배 알바 같은 것들을 자잘하게 두루 해봤다. 목욕탕 수입이 다른 것보다 좋았는데, 교회 사례비와 합쳐서 많을 땐 120만 원 정도 되었다. 결혼 전엔 70만 원 받아도 어머니께 용돈 조금 드리고 혼자 쓰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결혼 후 사례비 70만 원에서 월세 40만 원이 빠지니까 타격이 컸다. 70만 원 월급 받으면서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던 건 참 말도 안됐던 일 같다.(웃음)

― 남편 수입이 얼만 줄은 알고 결혼한 건가?
새나: 물론이다. 돈은 내가 벌고 있었고, 계속 벌 줄 알았다. 결혼 전부터 강남의 피트니스 회사에서 4년간 쉬지 않고 개인 웨이트 트레이너로 일해서 수입이 꽤 됐다. 외모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고, 매월 매출 압박도 있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국내·국제 홈 트레이너, 생활 트레이너 보디빌딩 자격증까지 다 있다. 새벽예배 드리고 6시 출근해서 오후 3시에 퇴근했다. 지금이랑 다르게(?) 예수님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선교 훈련도 받고 교회 간사도 병행했다. 나름 훈련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차원이 다른 재정훈련을 받는 것 같다. 결혼하면서부터는 일은 또 왜 그렇게 힘든지 다른 피트니스 회사로 옮겨서 일했는데 스트레스가 훨씬 많은 환경이었다. 그래도 생활이 어려우니까 임신 전까지는 계속 일했다.

― 질문이 좀 그렇지만 애가 태어나면 더 어려워질 텐데, 아기를 너무 빨리 가진 건 아닌가?
정주: 원래 둘이 다산(多産)을 꿈꿨다. 계산해보니 올해 초부터 달려야겠더라.(웃음) 요즘은 계획하고 실행한다고 그대로 되는 일도 아닌데 하나님이 아기를 주셔서 감사했다. 질문처럼, 우리 상황은 사실 결혼도 안 하는 게 요즘 같아서는 더 맞지 않나. 그런데 하고 싶었고, 아내나 나나 둘 다 어차피 시간 간다고 더 나아지지 않을 상황인데 오히려 나아지길 기다리면 포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저질러 놓으면 다 길이 생기더라. 아기 용품도 교회 안에서 나눌 수 있어서 문제 없겠고, 어쨌든 나라에서 탈 수 있는 돈도 있고. 일하는 교회가 여러모로 건강한 교회고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아서 서로 관계도 좋고. 출산에 대한 고민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너무 심각하게 하진 않았다. 생각만 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앞으로 가다 보면 길이 어떻게 열릴지 모르는 거니까.
새나: 희망은 네 명인데, 아직 안 낳아 봐서 일단 낳고 키워보고 몸 상태도 봐야 한다. 생각한 거랑 다르게 3주 때부터 14주까지 한 3~4개월 입덧이 심했다. 육아도 경험해봐야 알 것 같다.

― 빚 문제도 있는데,(웃음) 남편 빚이 얼만지도 결혼 전에 알고 있었나.
새나: 빚은 몰랐다. 속았다.(웃음) 어느 날 한국장학재단에서 우편물이 와서 열어봤더니 빚이 1천만 원이 넘더라. 친정 아버지가 사업하시다가 빚을 져 엄마가 그 빚 갚는 데 일생을 보내셨다. 너무 놀라고 처음엔 정말 ‘멘붕’이었다. 그런데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가슴이 아프더라. 이게 우리 남편, 또는 한 청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인 문제이지 않나. 많은 청년들이 빚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참 아프다. 내가 직접 겪지 않아서 완벽히 공감할 순 없지만, 남편과 함께 빚을 감당하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남편 아니면 실감 못했을 학자금 대출 문제인데, 매년 늘고 있다. 우리 빚은 지금 1천만 원 정도 남았다. 세 군데서 원금과 이자가 빠져나간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남자들이 사고치고, 갑자기 난리 나고, 남편과 소통은 안 되고 그러면 빚이랑 원망만 쌓이고 힘들 건데, 남편과 대화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니까 괜찮다. 얼마 전에 남편이 물어보기도 했는데, 결혼 전에 빚 있는 거 알았어도 (액수가 더 컸어도) 다른 선택을 하진 않았을 거다.

― 싱글로 살면 좋았겠다고 생각한 적 없나.
새나: 결혼하니까 좋은 게 더 많다. 힘들고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행복이 있다. 근데 일찍 결혼하면서 몰랐던 것들이 많다. 살아보니까 결혼은 적령기라고 불리는 나이에 하는 게 더 좋지 않나 한다. 한 스물여덟 살 이후?(웃음)

― 생활의 무게를 버텨내면서 정주 씨도 새나 씨 못잖게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정주: ‘투잡’을 뛰고 생활 전선을 경험하면서 설교가 달라졌다. 예전엔 말씀을 해석하고 그걸 내 입장에서 적용한 것으로 신도들을 본 것 같다. 왜 해야 할 ‘신앙생활’을 안 하는지, 말씀 묵상과 기도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님 의지하면 되는데 왜 안 하지 하는 식으로. 죄인 보는 듯한 공격적인 태도도 있었고, 무기력한 성도들을 보면 짠하기보다는 왜 저렇게 완악한가 하면서 열 받았던 거 같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 다양한 일터를 경험하면서 나 역시 별 다르지 않은 인간임을 발견했다. 아침 기상처럼 소소한 일상부터 그랬다.
한 번은 교회 여름 일정 때문에 그 달엔 사우나 알바를 ‘한 달에 네 번’으로 제출한 적이 있었다. 다른 직원들 앞에서 팀장한테 쌍욕을 들었다. 그만둘 각오로 써낸 거고, 내가 생각해도 심했다.(웃음) 그런데도 주임을 맡은 형이 나를 보호해줬다. 새 사람 써서 일 배우게 하는 것보다 낫고, 결혼하면 새 일자리 얻기도 힘들 텐데 그냥 참고 쓰자고. 사실 내가 일 못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피해 입는 거 아닌가.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직장 다니는 성도가 회사 일과 교회 활동이 겹쳐 난처해할 때, ‘휴가 내면 되지 않나? 안 되면 그만 둬도 하나님이 더 좋은 직장 주시겠지’라는 식으로 생각했던 건 정말 미친 생각이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더라도, 일하면서 너무 많은 변수가 생기니까 그 은혜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일 아닌가. 게다가 나는 어느 정도 기간을 정해놓고 알바를 뛰지만, 생계로 인해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분들은? 지금 설교 준비를 할 때면 해석한 말씀들을 성도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시장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직장인도 있고, 빚져서 무거운 분들에게 단순히 ‘믿어라’ ‘행해라’가 아니라, 어떤 언어로 진리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 요즘 이 땅의 청년들을 두고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 ‘5포 세대’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주: 전체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사회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겠지만, 오히려 그 언어가 청년들을 가두는 건 아닌가 싶다. 달리 살고 싶어도, ‘아 나는 5포 세대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무기력하게 하는. 그 규정에 우리가 너무 사로잡히진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더욱. 하나님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포기하게 만드는 분이 아니니까.
새나: 사실 나는 체육대학을 가려다가 재수하면서 대학을 가지 않기로 정했고, 오히려 빨리 일을 시작해서 전문성이 생긴 경우라서 학자금 빚을 질 일도 없었다. 상황이 그랬다. 학벌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신앙이 자라면서 그런 것들이 깨지고 중요하지 않아졌고. 그냥 우리 청년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런데 혹시라도 교회에서 청년들에게 ‘하나님이 다 책임지신다’라는 식의 말을 쉽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정주: 정말이지 교회의 메시지가 오히려 우리들 현실 문제를 정확하게 응시하도록 하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교회가 구제 선교 헌금을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 특히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진지하게 같이 나누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각각 나름대로 청년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 나선다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탁상공론으로 떠들 이유도 없지 않을까. 희년함께 같은 단체도 있는데, 교회도 협력했으면 좋겠다.

― 혹시 같은 ‘2030’ 세대에게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주: 이미 우리 사는 사회 구조가 악으로 뒤틀려 있지 않나. 우리가 어려운 게 우리 개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항상 인식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걸 알려면 늘 사회적 의식과 자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계속 우리 잘못은 아니라는 공허한 위로만 붙잡으면서 무기력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같은 어려움과 병을 앓고 있기에 함께 소통하고 연대하면서 어떻게 행동할지 모색해봐야 할 것 같다. 계란 한 개로 바위를 쳐봐야 아무 영향이 없지만, 계란 만 개가 바위를 치면 바위를 뒤덮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런 청년들에게 교회가 힘을 실어준다면 참 좋겠다.
새나: 세상을 아는 게 희망 같다. 특히나 교회 안에서 청년들이 열정적으로 예배하고 찬양하지만,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는 방관주의가 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 그런 게 진짜 포기라고 생각한다. 기도 모임 열성적으로 하고 그 안에서 충만하지만, 정작 우리가 사는 세상을 모르는. 상식이 상실된 시대에 세월호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나도 매일 고민한다.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지를.

<끝>
얼마 전, 멈춰서 보기를 좋아하는 한 스님이 “쉬는 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보세요. 봉사 활동을 하시든가 외국어나 미술, 악기를 배우거나 뮤지컬을 보거나 전시회나 여행을 가세요. 내 삶의 내용이 알차면 남의 일에 거품 물지 않습니다”라고 적은 글을 보았는데, 멈춰서 보기를 좋아하시더니 계속 멈춰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한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유일한 쉼이 그나마 텔레비전 켜놓고 소파에 누워 있는 거다. 하루 종일 노동을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책은 개뿔!! 하루 종일 들은 기계 소리 말고 사람 소리가 듣고 싶어서 텔레비전을 켰다. 이렇게 일해보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봉사 활동 이상이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이렇게 목숨 걸고 힘들게 번 돈으로 외국어나 악기 배우는 건 먼 나라 이야기, 뮤지컬 한 편에 도대체 얼마인지 몰라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알차게 안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싶었다. 멈춰서 보면 많은 것들이 보이는 걸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어서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멈출 수 있을 만큼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 구조 속에 있으니 도저히 못 멈추는 거다. 39쪽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간신히 예약한 상견례 식당은 차분하고 고요해서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교회에서 늘 뵙던 자매의 부모님이었지만, 우리 가족과 함께 마주 앉으니 남북정상회담급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이 어떤 날인가? 나는 인터넷으로 온갖 성공적인 상견례에 대한 지식들을 습득한 지 오래다! 나는 유재석의 영(?)이라도 임한 듯 정말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휘어잡는 MC가 되어 자매 쪽과 우리 쪽을 넘나들면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 순간은 요한복음 15장에 나오는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의 말씀이 그대로 임한 것 같았다.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생선 굽듯 분위기가 익을 즈음에 자매 쪽 어머니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셨다.
“우리 딸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함께 사랑하며 살면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었으면 해요.” (이런 식의 좋은 얘기가 쭉 이어졌다.)
‘이제 다 끝났구나’ 하고 긴장을 풀려는 순간 우리 어머니가 던진 한마디에 ‘이제 다 끝났구나’가 아주 다른 의미로 바뀌었다.
“근데 정말 둘이 결혼시키실 거예요?”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새벽기도 와서 방언으로 통성기도 하는 소리인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66-67쪽

글쓰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자신의 글을 책으로 출판하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을 제게 나눌 때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결혼 후 생활고에 시달릴 때, 생활고를 극복할 대안으로 책을 출판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에구구. “10년 가까이 써온 글 중 좋은 글을 찾아 편집해서 묵상집을 출간하면 생활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말에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던 때인지라 저도 막연한 희망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우리는 곧 책으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여전히 현실은 나이도 젊은 파트타임 전도사에 ‘듣보잡’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책을 진행하다가 출간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출판사의 여러 가지 사정 이야기를 들어 이해도 됐고, 다른 출판사를 알아보려 애쓰는 편집자분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쪽의 헛헛함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몇 군데 출판사에 의뢰도 하였지만 정중히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의 중심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려놓은 줄도 모르고 출판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이고 도우심이라고 생각했던 출판에 대한 희망마저 어느 순간, 저희 부부도 모르는 사이에 내려놓게 된 것이지요. …왜 그때 다 포기하고 내려놓게 하셨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190-192쪽
프롤로그

1_ 신학 책에 묻혀 있던 김 전도사, 밥벌이를 하다
40킬로그램 쌀자루의 비밀
8미터 상공에서 만난 하나님
수고했어, 오늘도
뭐라도 사 갈까

2_ 나 같은 죄인 결혼시키신 주 은혜 놀라워
파투 난 상견례, 10년 만의 대화
결혼은 ‘믿음만’으로 되지 않았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_ ‘학자금 대출 빚’에 허덕이는 다니엘
‘채워주심’의 하나님은 어디 계시나요?
돈 없어서 불편해도 불행하지는 않아요
취준생의 고백: 솔직히 말하면, 하나님이 싫어요

4_ 외로워도 슬퍼도, 달려라 김파전
내 설교에 콧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내려놓음 끝판왕
몸부림 영부림
교회선 ‘주여 주여’, 교회 문만 나가면 ‘죽여 죽여’

에필로그
보너스 트랙
“파전행전”을 읽고 페이스북 친구들이 달아준 댓글입니다. 김파전에게는 다니엘의 세 친구가 아닌 페친들이 있었습니다.

“몇 번을 읽어도 한결같은 감동입니다.” (Chul Park)

“읽었는데 돈을 내고 싶은 글이 있었다. 자꾸 먹고 싶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맛있다고 알려주고 싶은 그런 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고, 내게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은 글. 글이 맛있는 데다가 살아 있다. 꼭 읽어보세요.” (Yeojin Jang)

“김 전도사님의 글,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단지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글들 속에서, 감추어진 크리스천들의 삶에 대한 숨겨진 보물 같은 교훈과 현실성 있는 실제를 찾는 기쁨을 느낍니다. 언제 사모님과 함께 따뜻한 밥에 국 한 그릇 대접하고 싶네요.” (Sangwoo Jung)

“서른이란 나이에 앞뒤 안 보고, 부르심 받았다고 자만하며 신학교 간 3학년 학생입니다. 1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학교는 휴학하고 택배 상하차라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알바를 하고 지내며 2학기 복학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너무 걸려 고민 중인데 쓰신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내봅니다. 겁먹지 말고 복학해서 한걸음씩 나갈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명학)

“저같이 나약한 찌질이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이관희)

“어쩜, 망상이 저랑 똑같을 수가. 웬만한 웹툰보다 재밌네요. 동갑으로서 심히 공감하고 갑니다.” (조덕상)

“4년간 알차게 학자금 대출 갚느라, 출근은 했으나 퇴근할 차비가 없는 날도 많았고, 정말 생명줄 간당간당할 때 한 모금 주시고, 죽을 것 같을 때 또 한 모금 주시고, 그걸로 버텨내고 나니 기적적인 학자금 대출 완납의 날이 오더군요. 남의 일이 아니라서 더 절절히 공감이 되네요.” (Yu-jin Pearl Kang)

“언젠가 소개받아 글을 읽다가 ‘신학적 허세와 영적 후까시’라는 표현에 적잖이 감동했습니다.” (Myung Hwan Ko)

“직업을 가진 개척교회 전도사로서, 매일매일 힘겨운 삶을 살아가다가 우연히 전도사님 글 읽었네요. 경제적인 축복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해하면서 감사함으로 달려가리라 다짐해봅니다.*^^*” (윤용)

“가슴 아픈 속내를 드러내기 쉽지 않으셨을 듯해요. 두 분의 용기에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방제선)

“이 글은 대한민국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도 읽힙니다.^^” (고훈)

“매주 공감 100프로입니다!!!” (이동율)
김정주
고등학교 때 회심을 경험한 뒤 목회자의 꿈을 품고 서울신학대학에 입학했다. 이 시대 많은 청년들이 그렇듯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에 다녔고, ‘학자금 채무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돈도 없고 백도 없어 오직 하나님께만 매달린 결과, 마음씨 착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가락동 옥탑방에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을 부르며 행복 비타민을 먹으며 살고 있다.
<뉴스앤조이〉에 “파전행전”을 연재하여 인기 기사 1위의 영광을 맛보았고, ‘청춘희년운동본부’에서 실시한 ‘청년부채탕감’ 1차 대상자로 선발되어 대출 상환금을 일부 지원받기도 했다. 가락동 열방교회 파트타임 전도사로 교회학교 사역을 하면서 택배, 공장 청소, 유리 닦기, 빵집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세상살이를 배워가고 있다.
www.facebook.com/mukhyangr
정새나
피트니스센터에서 퍼스널트레이너(PT)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주일학교 간사로 섬겼다. 신앙생활을 하며 궁금한 것들을 김파전과 공유하다가 마음까지 공유한 끝에 스물넷 잘나가던 때 덜커덕 결혼을 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하나님 앞에 신실한 목회자 부부로 서기를 날마다 기도하며, 순전한 남편 김정주를 내조하며 살고 있다.
그림/이현숙
오랫동안 가죽 및 모피 의류 디자이너로 일했고, SI그림책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서울일러스트대전, 텍스타일디자인전, 세계캐리커처전 등에서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 《인생은 아름다워》(아바서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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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파전행전
저자김정주,정새나,그림/이현숙
출판사선율
크기(148*215)mm
쪽수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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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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