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지식이 몸을 건강하게 한다! A씨가 병원 진료 후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들어간다. 처방전을 접수하고 약사가 조제해 이름을 부를 때까지 휴대폰을 보며 앉아 기다린다. A씨는 이름이 불리자 약사가 건네는 약을 받아 약국을 나온다. A씨는 약사가 약을 건네며 하는 말을 정확히 듣지 않아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B씨는 감기에 걸리거나 몸에 상처가 날 때면, 소화가 되지 않거나 속이 쓰릴 때면 항상 동네 약국을 찾는다. B씨는 약국 문을 열면서 약사에게 광고에서 본 약 이름이나 전에 먹던 약 이름을 대며 그것을 달라고 한다. 증상이 어떤지, 누가 먹을 약인지 묻는 약사의 말에 귀찮은 듯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자신이 말한 약만 필요하다고 우긴다.
두 사례가 과한 것 같지만 약국을 이용하는 대다수가 이처럼 약사가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곤 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마스크 부족 사태와 타이레놀 품절 사태를 기억하며 약국의 역할과 약사의 노고를 인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약사가 약을 건넬 때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약국을 찾는 이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약사와 나누는 복약 상담이다. 복약 상담을 ‘하루 세 번, 식사 후 복용’처럼 단순하게 끝내서는 안 된다. 처방된 약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묻고 복용 방법, 보관 방법, 주의 사항 등을 들어야 한다. 또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병을 진료하는 사람은 의사지만 처방된 약을 다루고 약에 대한 조언을 건네는 사람은 약사이다. 진료를 아무리 잘 받아도 약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병을 치료할 수 없다. 복약 상담이 중요한 까닭이다.
균형 잡힌 약 지식이 100세 시대를 책임진다!《알면 약 모르는 독》의 저자는 10~30년 경력을 쌓은 약사들로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약에 대한 정보를 약국 이용법과 함께 쉽게 설명한다. 저자 중에는 대학병원에서 일반 조제, 특수 조제, 약물 사용 모니터링 등 다양한 약물에 대한 경험을 쌓은 후 지역에 약국을 연 약사도 있고, 지역에서 오랜 기간 약국을 운영하며 노인들을 찾아가서 바르게 약을 사용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건강 상담을 하는 방문약료 약사도 있다. 또한 지역 약국에서 일하며 내과, 피부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양한 처방 환자를 만나는 약사, 건강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약사, 대학원에서 보건 정책을 공부하며 지역 주민을 위한 약국의 역할을 고민하는 약사도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사람들은 사회 보건 시스템과 개인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약국의 역할과 약사의 중요성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저자들 역시 ‘마늘 혹은 김치를 먹으면 코로나19가 예방되고 치료가 된다’는 식의 가짜뉴스에 흔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균형 잡힌 약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저자들은 이 책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섯 개의 PART로 나누어 구성했다. PART 1은 사람들이 약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약국의 다양한 업무와 공적인 역할 등을 이야기한다. PART 2는 처방전에 자주 나오는 의약품을 중심으로 복약 상담을 하듯 상세하게 설명한다. PART 3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바른 사용 방법 및 주의 사항을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PART 4는 어린이, 청소년, 여성, 노인 등이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한다. 끝으로 PART 5는 약국에서 자주 상담하는 영양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방송 매체에서 ‘100세 시대’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러나 100세 시대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는 2025년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곧 ‘건강’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 의료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든다 하더라도 스스로 건강을 외면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은 스스로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이다. 약이나 영양제를 왜 먹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먹는지, 어디에 보관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 약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 그래야 약을 잘못 먹거나 잘못 사용하여 건강을 해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알면 약 모르는 독》은 처방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사람들이 느끼는 약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주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