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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묵상   신의 사랑과 구원, 그 역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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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성수  |  출판사 :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발행일 : 2024-04-25  |  (145*205)mm 336p  |  979-11-9188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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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에 묵상 한 편,
1년 동안 그려 간 100개의 십자가,
그 구도의 여정.


미술 학도로서 십자가를 그리는 것은 피하고자 했던 작가는 어쩌다가 십자가 연작(100점)을 그리게 되었을까. 자칫 종교화 작가로 규정되기 쉽고, 지난 2천 년간 소재로 사용되어 온 십자가는 웬만큼 잘하지 않는 한 고루한 작품이 되기 쉬우며, 십자가를 그리더라도 모독과 찬양 일변도의 양극으로 흐르는 게 일반인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작가는 1년 동안 100개의 십자가를 그리기로 한다.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해 온 작가이자 뿌리 깊은 기독교 신앙 유산 속에 자란 이성수 작가는 두 개의 막대기로 구성된 십자가의 구도 가운데 담긴 신의 사랑과 구원의 의미를 기존의 익숙한 방식이 아닌 작가이자 화가의 고유한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이해해 보려 한다. 작가로서, 신 앞에 선 한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정직하게 맞서 보기로 한 것이다.

『십자가 묵상』은 그 정직하고 치열한 구도와 실험의 기록이다. 자신의 신앙을 이해하려는 한 신앙인의 묵상의 기록이자, 예술가로서 십자가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그려 낸 시도이다. 한 젊은 예술가의 신앙 고백이기도 하며, 예술과 신앙이 어떤 지점에서 만나 어떻게 공존하며 승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사례이자 정점이기도 하다.

십자가를 부러뜨릴 때
나의 마음은 두려움과 흥분으로 가득했고
페인팅 나이프를 든 내 손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것은 가능하면 시도하고 싶지 않은 실험이었다.


■ 작가의 십자가 연작(총 100점) 중 88점 수록
■ 갤러리지지향(출판문화단지 내)에서 전시 중
십자가의 역설은 내게 어떤 신선한 도전으로 다가왔다. 강요된 진실이나 의문 없는 규정을 거의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예술가의 기질상 나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진리를 웬만해선 믿지 않는다. ‘진실은 한 지점에 고정되어 있다기보다는 대립된 두 가지의 가치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자가의 역설과 모순을 만났을 때 나는 그것이 평소 내가 찾던 진실의 형태임을 알고 주목하여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예술가로서 십자 가를 묵상한다. 예술가는 신학자나 역사가와 달라서 무엇이든 추상적 가치인 미(美)로 환산해서 본다. 그리고 미학적으로 본 십자가는 내가 아는 어떤 다른 상징보다 단순하고 강렬하며 모순되어 진실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런데 신을 알아 갈수록, 구원의 신비를 체험할수록 사후에 가는 천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님을 고백하게 된다. 천국은 신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순간 시작되어 영원히 지속되는 것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구원을 경험하고 신의 영광을 경험하면 죽어서 갈 곳에 대한 특별한 기대는 사실 점점 필요치 않게 된다. (많은 신앙인들이 오해하여 믿듯이 현실에서 금욕하는 조건으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신과의 동행을 통해 현실이 천국이 되고 이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죽음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은 천국의 순기능이라기보다 불완전한 세계의 역기능에 가까운 것이므로 맥락을 달리한다.) ‘어디서’가 아니며, ‘언제’가 아니다. 신과 ‘함께하는 것’이 구원이고, 신을 매일매일 더 가까이하는 것이 믿음이 나아갈 방향인 것이다. 이미 천국에 있는데 육신이 죽어 영이 되는 변화가 뭐가 중요한가? 이것이 바로 죽음을 이기는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 전도 메시지’ 중에서

신은 인간을 ‘시간의 트랙’에 올려 역사를 시작한다. 신은 이 시점에서 시간 바깥에 있으므로 모든 역사를 알고 있다. 시간의 트랙에 오른 인간은 자유 의지에 따라 시간을 살아가며 매 순간 선택을 한다. 신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며 인간이 내린 매 순간의 선택을 반영하여 역사를 만드는 동시에 역사를 완성한다. 이렇게 시간 안에 있는 인간과 시간 밖에서 인간의 선택을 반영하여 역사를 창조하는 신의 협업으로 마침내 역사는 만들어진다. 신은 모든 시간과 인간의 모든 선택을 동시에 볼 수 있으므로 인간의 선택의 결과도 신의 계획에 포함할 수 있다. 따라서 신은 인간의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창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중에서

신은 인간에게 창조성을 주었지 예술을 준 것이 아니다. 예술은 인간의 욕구에 의해 발생한 (신이 주신 창조성을 이용한) 창작의 결과물이자, 그 아름다움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 결과 시대의 목소리가 되어 신 앞에 울려 퍼지게 된 강렬한 실존의 메가폰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면 예술은 그 자체가 기도나 찬양만큼이나 존중되어야 할 신과 인간 사이의 소중한 기록이다.
-'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신을 향한 예술’ 중에서

미술 학도로서 십자가를 그리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해야 할 일이었다. 먼저 종교화 작가로 규정되는 순간 순수 미술 작가로서 인정받기 어렵고 기능적 프로파간다 작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십자가라는 주제가 너무 현저하고 벌써 2천 년간 소재로 사용되어 이젠 고루한 취급을 받는다. 반면 또 대가들에 의해 나온 시대적 명작들이 이미 너무 많아서 웬만큼 잘 해석해서 뛰어난 솜씨로 그리지 않는 한 그나마 종교 작가로 인정받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주제적 어려움이다. 십자가 작품은 두 가지 상반된 방향의 주제로 구상되는데 십자가를 모독하고 종교와 신화를 거짓으로 규정하여 풍자하는 방향과 십자가를 찬양하는 방향이다. 새롭고 주목받는 시도들조차도 곧잘 십자가를 모독하는 방식으로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 (소변에 빠뜨린 십자가 사진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건 지양하고 싶은 길이다. 그런데 반대로 십자가를 찬양하는 방향은 유치하거나 더 이상 새롭게 해석하기 어렵다. 이처럼 십자가는 참 그리기 어려운 소재이다. 오랫동안 십자가를 그리지 않았다.
-'십자가를 그리지 말라’ 중에서
프롤로그 10

1장 십자가
십자가 모순 15 십자가의 본질에 대한 담론 19 십자가를 세우다 20 십자가의 신비 22 보이지 않는 힘 24 십자가의 탄생 설화를 지어 보다 27 내가 알던 십자가: 부정을 통한 구도 28 여러 개의 십자가 32 십자가 고통 묵상 35 세 개의 십자가, 하나의 목소리 37

2장 죄 십자가 메커니즘: 기획된 해프닝 41 죄: 신과 함할 수 없게 하는 모든 것 46 최악의 처형 방법, 십자가 51 자기 부정의 우화 53 아이러니: 예수가 인류를 사로잡은 방법 57 십자가 그늘: 어느 여름밤의 꿈 61 천사는 물질인가: 영은 물질인가 62

3장 임재 성령 체험 회상: 물리적 초월 경험을 넘어서 71 천국이라는 상품: 효과적인 전도 문구는 윤리적인가 74 궁극적 전도 메시지: 신과의 연합 77 십자가는 끊어질 때 다리가 된다 1: 미숙하고 열정적이었던 한 전도자를 위한 변명 81 십자가는 끊어질 때 다리가 된다 2: 십자가 역설의 기원 84

4장 선택 신의 시간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 개념 정리 89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두 가지 시간 개념, 대전제의 충돌과 화해 90 자유 의지와 예정론에 대한 종교 개혁가들의 입장 정리 94 예수의 부활과 떠나감이 남긴 것: 부재는 존재를 강화한다 97 성경: 신이 보낸 러브레터 99 신 앞에서 홀로: 선택하는 존재인 인간 105 베드로의 사랑: 역십자가는 오마주이다 109

5장 구원 ‘구원한다’는 말의 의미 115 최초의 희생: 역사를 바꾼 혁명가, 예수 121 확장: 기독교의 보편적 매력과 셀링 포인트 123 증폭: 일방적, 비인격적 전도 방식의 반성 127 악의 탄생: 공시성과 필연성 131 죄악 개념의 실마리: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신의 자비 135 죄 없는 악인, 선한 죄인이 존재하는 이유 137

6장 믿음 세상의 인과율에 따라 신이 기적을 자주 행하지 않는 이유 143 믿음이란 무엇인가 146 믿음이라는 체계 150 중압감 153 구원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신은 공평하지 못한가: 구원 메커니즘의 구조와 의문 154 천국과 지옥의 의미: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 받는 불이익 159 모든 이들의 존재적 욕망: 영광과 영존 167

7장 사랑 사랑의 의미 171 분위기: 영은 내 안에서 역사한다 175 세상이라는 작품 176 의심 178 신이 역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려는 이유 180 예수의 매력: 전도의 방법 제안, 예수를 연기하기 183 신과의 동역: 신은 인간과 함께 일하는가 187

8장 정의 거리의 문제 191 우주의 창조: 지적 생명체를 여러 번 창조할필요가 있는가 195 예수는 왜 서민으로 태어났는가: 엘리트 딜레마 197 신의 정의, 인간의 정의 201 정의에 대한 요구 204 정의를 요구하는 자들을 위해 신이 즉각 개입하지 않는 이유 206 구원, 그 이후 211 씻을 수 없는 죄가 있다 213

9장 신비 예수와 성령 그리고 신: 삼위일체의 이미지 219 신의 계획은 미래 예측을 불가능하게 한다 224 고통의 문제 229 감사의 비밀 231 찬양의 원리 234 창조를 믿으면서 과학을 연구할 수 있을까: 창조 과학의 성과와 한계 239 중년의 한 기독교인이 느끼는 부끄러움 242

10장 예배 십자가를 그리지 말라: 십자가를 그린 이유 247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 1: 교회 미술에 대한 고민 250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 2: 미와 믿음의 공통점 253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 3: 사람은 이기적인 이유로만 감동하고 믿음을 갖는다 257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 4:예배의 미학적 장치 1 259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 5: 예배의 미학적 장치 2 262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 6: 미학적 장치를 부정하는 예배 의위험성 264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7:다시 예배의본질로 267

11장 기도 기도는 무엇인가 273 신이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이유 276 신을 싫어하는 이유들 279 믿음의 충돌 282 방언의 추억: 트랜스 현상 체험 285 기독교 방언 연구: 언어의 규칙성 288

12장 예술 비유가 아니면 말하지 않다: 예수가 비유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293 예술과 기독교: 예술은 신이 준 선물인가, 신을 모욕하는 위험한 도전인가 303 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신을 향한 예술: 예술은 인간의 것인가, 신이 준 것인가 306 기독교와 예술 312 기독인 예술가의 질문들 315

에필로그 321
작품 목록 326
이성수
화가.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 미국 라구나 비치에서 열린 첫 개인전 를시작으로 2009년 일본 나카타 북방문화박물관 <일본의 사계>, 2021년 광주 금호갤러리 <영원같은 일상>, 2024년 갤러리 피치 초대전인 <이성수 vs.이성수>전까지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참여했다.

그의 그림에는 심리적 기재의 활용과 상징이 종종 드러나고 흔히 사용하기 어려운 원색과 보색을 신선하고 자유롭게 구사하는 특징이 돋보인다. 예술가로서 자유로운 사고를 감행하며 살아왔지만 뿌리 깊은 기독교 신앙은 그를 갈등하게 하고 때로는 구도하게 하는 방식으로 그의 삶과 예술 전반을 붙들고 있다.

재학 시절 ‘미술대 기독인 모임’을 결성하여 예술과 신앙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나누고 체계를 세우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내유동 작업실에서 ‘누구에게나 성인(聖人)의 순간은 있다’라는 주제로 이상적 순간을 포착한 인물인 ‘핑크맨’ 연작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온실’ 연작, ‘십자가’ 연작, ‘핑크맨’ 연작 등의 작품이 있다. soungsoolee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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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십자가 묵상
저자이성수
출판사바람이 불어오는 곳
크기(145*205)mm
쪽수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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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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