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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따라 흙길 따라 On the Road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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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 Anna 옥희  |  출판사 : 창조문예사
발행일 : 2024-03-29  |  (133*205)mm 120p  |  979-11-91797-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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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영문을 넘나들며 소박하고 정성스럽게 가꾼 시어의 텃밭

정안나의 시집은 자연과 사람과 교감하며 일상의 소박한 감상에서 자라난 여린 풀잎 같은 시어들을 잘 가꾼 텃밭이다. 점차 삭막해져 가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굳어 가는 감성과 언어에 봄날 같은 숨 돌릴 틈을 불어 넣는 잠깐의 휴식이다. 우리 마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자연스러운 여러 향기에 대한 추억이다.


[작가의 말]

퇴직 후 언제나 어설픈 나의 우리말 시어와 영어 실력이지만 그동안 모아 왔던 단상들을 작은 시집으로 엮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 취미를 찾아 정진하는 요즈음 내게도 시와 음악을 사랑하며 증진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시인의 말」 중에서
시 한 편을 얻는 것은

가픈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가
순간적으로 차오르는 벅찬 감동에

가슴속까지 쏟아지는
신선한 맑은 공기를
한순간에 마시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기 아닐까.

사랑의 감정이란
어느 겨울날 아침 산길에서
마른 덤불 사이에서
조용히 그러나 명료하게

자태를 내밀고 있는
붉은 가시나무나
푸르른 여린 잎사귀와의
만남과 같지 않을까.


아침 풍경

아침 햇살 아래 드넓게 펼쳐진
논들 사이로 뻗어 나간 아스팔트 길
양옆에 일렬로 늘어서서
하늘의 푸르름에 도전하는
어리고 여린 나뭇가지들.

길옆에 홀로 남겨진 황토색 페인트
핸드 트랙터는
질펀한 토양의 태초의 원색의 느낌에
도전하며
당당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 멀리서 땅만 바라보며 쟁기
하나에 몸을 기댄 홀로 선 농부의
반복되는 움직임과
풍뎅이 같은 그의 등짝에는
위엄이 서려 있다.


눈 오는 날 창밖 풍경

의자를 돌려놓고 홀로 감상하는 직사각형 유리창은
액자 공간에서 완성되어 가는 움직이는 풍경화이다.
보이지 않는 화가가 색 바랜 거무칙칙한 나무 등걸에
어슷하게 세찬 붓놀림으로 갈기는 눈 줄기들.

점점 쌓여 가며 어둔 색을 감추며 수북하게 덮어 가는
하얀 물감들의 적체에서 인위적인 것은 보이지 않고
지겨운 일상에 신비한 힘을 더해 주는 새로운 변화는
관객의 해석도 가짜 웃음도 달가워하지 않는 새로운 창조.

팔걸이의자에 나 홀로 관객은 완성되어 가는 풍경화 속
자유롭게 흩날리는 하얀 붓놀림들에, 거침없는 바람의
난립에 실어 얽힌 생각과 감정들을 쫓아 내버리며
무심의 작은 숲의 하얀 풍경화로 마음을 채우고 있다.


Poetry Says

Women are various flowers.
Each one, in a man’s mind,
with its own shape and color,
makes his heart flutter.

Following the rules of nature,
each human blossom ceaselessly
grows and fades away.

Then why has it become an issue
to say which blossom is more attractive than the others?
How audacious?

Which is the prettiest? the blooming one
or the fading one? or what?
What are the criteria for judgements?


The Sound of the Falling Rain

Don’t attach new meanings to the rain each time.
Don’t let your past memories interpret the rain,
nor your present mood ruin
the melody of the rain.

Yet, incredibly peaceful moments can
be attained through simple notes of rain.
The soft, modulated raindrops among
the rather murky daylight bring
the subdued chastity
to the bright-colored spring flowers.
시인의 말


1부_ 가을 들판에서의 기도

시 한 편을 얻는 것은
가을 들판에서의 기도
오후 산책길
老母
옥수수나무
아침 풍경
우리를 지탱하는 힘은
11월 아침의 차 밖 풍경(충주)
어느 겨울 초등학교 운동장
주변인
중원도서관에서
겨울 속의 봄(탄금대)
문막 풍경
생과 사
옥수수튀밥과자
지평선
추수가 끝난 들판
난초 세 송이
등산
산길에서
병실에서
산 오르기
건널목에서
오후의 싸락눈
플라타너스
가랑비
동행
강의실에서
안산에서
단풍잎
2011년 2월의 이바라끼
눈 오는 날 창밖 풍경
겨울 산행
다채로움
오미자


2부_ The Late Snow

At the Rock of Fallen Petals (Nakwhaam)
Poetry Says
A Message
Motherhood
A Haiku Poem
The Late Snow
Acacia Flowers
Sharing of Instant Cup Ramens
Snow in March
On the Way to Work
A Summer Walk
At the Ggotji Beach
Two Worlds
An Old Song
A City Scene
Going Shopping with My Aged Mother
At the Bus Stop
A Winter Scene
A Parade
Under the Sky
Course uation
The Sound of the Falling Rain
A Catastrophe
At Jeju Island
On a Moonlit Night
After an Early Morning Prayer
Acorns 1
A Family Walk
A Solace
After Mountain Climbing
A Seed Was Sown
A Winter Day Walking
Oak Trees
Seven Jujube Trees
A Japanese Spa Tour
A Flashback Roused by Natto Flavor
Acorns 2
After Early Morning Chores
A Rendezvous with My Own Daughter
A Sad Story about Steamed Potatoes
정 Anna 옥희
정 Anna 옥희는 미국 텍사스에서 자녀를 양육하며 영문과 대학원에서 영문학과 영시를 공부하고 귀국 후 어렵게 자리 잡은 경기도의 한 전문대학에서 영작과 영문법을 가르친 긴 세월을 지나 현재까지 꾸준히 시를 쓰고 있다. 이 시집은 그 조용하지만 꾸준한 노력의 첫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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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발길 따라 흙길 따라 On the Road Again
저자정 Anna 옥희
출판사창조문예사
크기(133*205)mm
쪽수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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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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