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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함께 계십니다(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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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즈마 노부에 외  |  출판사 : 창조문예사
발행일 : 2023-01-30  |  (152*224)mm 200p  |  979-11-91797-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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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창립된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의 역사적인 첫 앤솔로지

1987년 창립된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멤버인 한일, 일한 문인 28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큰 주제로 작품집을 엮었다. 한국 측 참가자는 개신교 신자들이며, 일본 측 참가자는 개신교, 가톨릭 또는 제도권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관심자(공감자)로 구성되어 있다.
타자(他者)를 배우지 않고서 자신을 알 수는 없다. 비슷하지만 다른 일본어와 한국어를 통해 한일의 차이를 소중히 하면, 기독교에 대한 더욱 풍부한 사유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발간사]

30년 이상 한일 문학을 가까이 배워 온 것은 둘도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일본어와 한국어이기 때문에, 깨닫게 된 것도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타자(他者)를 배우지 않고서 자신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한일의 차이를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제18회 회의는 다시 연기되었습니다만, 창조문예사의 사주이며 한국 측 회장이신 임만호 시인의 배려에 의해, 이 회의와 관계가 깊은 분들의 투고를 모아, 산문과 시를 기고(寄稿) 받았습니다. 한일의 생각을 한 권의 앤솔로지에 담아 발간하는 것은, 저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발간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한국 측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바사키 사토시(柴崎 聰)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일본 측 대표)
발간사 중에서
나의 죄
아즈마 노부에

젊었던 어느 날
항구 거리에 그해 첫눈이 내렸다
10월 25일 아침
태어난 지 단 하루가 된 내 어린아이는
호흡을 멈췄다
단 하루
단 하루만의 어미와 자식의 이별
작은 상자 속의 뼛가루가 된 생명
신선하고 부드러운 눈이 내 눈물을 감싼다

긴 겨울의 끝
민들레가 봄을 알리고
부드러운 햇살이 나를 거리로 이끌어 냈다
건어물 가게에서 풍겨나는 바다 냄새
케이크 가게의 달콤한 시간
라면집의 포렴(布簾)이 조용히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내 발이 갑자기 멈췄다
가게 앞 좁고 긴 의자에 앉아 마주 미소 짓고 있는 모자(母子)
그 병실에서
나와 같은 날에 엄마가 된 그 사람이 있다
그때의 갓난아기가 엄마에게 안겨 웃고 있었다
그때
나의 속삭이는, 목소리
왜 내 아이만 하나님이 데려가셨는가
모자의 영상은
그 아이의 죽음까지 원했던 잔혹한 한 순간

가을바람이 거리도 사람들도 덮기 시작했다
아침
펼친 신문의 한 구석
그 갓난아기의 죽음이 검은 테두리 안에 보도되어 있었다
경직된 내 뺨이 떨렸다
순간
그 아이의 죽음까지 떠올렸던 나에게
하나님의 진노의 주먹이 내려쳐졌다,
라고,
예수님께 구해 달라고 한 내 염치없음에
텅 빈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용서받지 못해도 좋다
꾸짖음의 말씀을 구했다
나의 예수님은 가만히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것이 당신의 응답
당신의 나에 대한 말씀

그날의 모자의 미소는
평생 내 속에 산다.


나는 지금 다시
이향아

나는 지금 다시 잠들려고 합니다
일몰의 그늘에서 깃발을 내리듯이
순순한 육신을 꽃가지처럼 드리우고
활개쳐 갈 수 없는 요요한 꿈속으로
새털같이 즐겁게 떠나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 다시 잠들지 않아도
나는 사철 잠들어 있었습니다
눈뜬 자의 지혜에 불을 켜지 못하고
산 자의 고요가
독약보다 슬프게 퍼지는 것을
장승처럼 그냥 서서 보았습니다

이제 새삼 잠든다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이제 다시 잠든다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이 절정의 죄짓는 나를
흔들어 주십시오
제발 이 막판의 어리석은 나를
매질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의 아들 예수


오쿠노 마사모토

구약성서에서 하나님과 만나는 것은 우리에게 죽음이었다. 하나님을 본 이사야는 말한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 6:5).
신약성서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그러면 우리에게 무엇인가? 육체의 고통, 제자들로부터도 버림 받은 고독, 무능력 그 자체였던 인내와 순종, 일찍이 아무도 맛본 적이 없는, 비참함의 극치 그 자체, 그것이 십자가상의 하나님의 아들 예수이다.
플라톤은 『국가』 제2권 5에서,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이어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대하여, “그는 채찍에 맞고, 고문을 당하고, 결박되어, 두 눈이 뽑히고 불에 태워지고, 끝내는 모든 고난을 당한 끝에 책형을 당하리라”[후지사와 노리오 역,이와나미 문고, 113페이지]고, 마치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것 같은 말을 하며, 그런 사람은 자신의 행위를 후회할 것이라고 글라우콘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십자가상의 예수는 비참함의 극치 그대로 지금도 그곳에 계속 서 있다. 비참함의 극치란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는 비참함인 한, 이 세상의 여하한 비참함보다 앞서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수는 비참함의 극치를, 그 누구보다 완전히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 실현되었다고 하는 사실, 십자가의 예수야말로 지워 버릴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비참함을 아는 사람만이, 비참함 속에 있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다가가며,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구약성서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은, 우리의 죽음이었다고 한다면, 신약성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맨몸의 십자가 위에서 우리들의 비참함을 지켜보며 계속 치유함으로써, 이 세상을 걸어가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아즈마 노부에 외
아즈마 노부에 / 현재 아사히카와문학자료친구회 부회장. 시집 『꽃 지고 환상』.
핫토리 고 / 일본펜클럽, 일본현대시인회 회원. 시집 『우리 집에 천사가 왔다』.
혼다 히사시 / 시집 『태양의 변환(變幻)』 등 다수. 한국어역 시집 『피에타-Pieta』.
임만호 / 도서출판 <크리스챤서적> 창업, 현재 경영 중. 월간 《창조문예》 창간(발행인).
김봉군 / 문학박사·시인·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시집 『천년 그리움으로 떠 있는 섬』.
김철교 / 중앙대 경영학박사 및 문학박사. 시인, 평론가, 소설가. 시집 『무제2018』 등 10권.
김 석 / 시집 『비아돌로로사』 등. 기독교문학상 수상, 크리스쳔문학상 수상.
우한용 / 장편소설 『생명의 노래』, 『시칠리의 도마뱀』 및 소설집 『수상한 나무』 등 다수.
기무라 준코 / 시집으로 『아름다운 것』, 『바람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음.
권은영 / 시집 『길 위에서』 외. 창조문예문학상 수상. 이대문인회 회원, 창조문예문인회 회장.
권택명 / 시집 『예루살렘의 노을』 5권. 18권의 한일 문학 번역서가 있음.
이계설 / 제 5차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시(1995, 일본 동경) 일본 측에 의해 한국 생존자 대표 시인으로 선정됨. 제 12차 한국문인협회 작가상 수상. 저서 『가면놀이』 등 다수.
이향아 / 시집 『캔버스에 세우는 나라』 등 24권, 창조문예상, 신석정문학상 등 수상.
민영진 / 동북아기독작가회의 한국측 회장(2009-2013). 시집 『미안하다, 별들아!』(2018) 등.
나카야마 나오코 / 저서 『아름다운 꿈』(한국) 등 다수. 제6회 창조문예문학상 수상(2010).
사카이 노부오 / 시집 및 저서에 『그림자의 서커스』, 『갈증과 잠』, 『겨울 매미』 등 다수.
시바사키 사토시 / 제14회 창조문예문학상 수상. 현재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일본 측 대표.
송정우 / 역서 『짧은 사랑 긴 여로』, 시집 『희망을 다림질하다』 외 등 다수.
양효원 / 시집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사랑서곡』, 『창문노트』, 『비파소리』 외 공저 7권.
백성기 / 부산문인회 문학도시수필신인상 수상. 수필집 『호랑이굴』.
후루하시 마사나오 / 세이센 여학원대학 교수·부총장. 교육문화연구소장. 저서로 『엔도 슈사쿠의 계시 신학 - 스스로를 역사하심으로 나타나시는 하나님』 등.
이치카와 마키 / 도쿄(東京)도 출생. 현재 일본기독교단 출판국 서적 편집자.
나가하마 다쿠마 / 저서로 『엔도 슈사쿠(遠藤 周作)론-역사소설의 관점에서』 [이즈미쇼인(和泉書院), 2018.2], 『전후(戰後) 문학과 성서』 [칸요 출판, 2022.3]이 있음.
남금희 / 시집 『구름의 박물관』(2020) 외 3권. 기독시 문학작품상(2017) 등 수상.
오쿠노 마사모토 / 저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 龍之介)론』[간린쇼보(翰林書房)] 등.
사토 유카리 / 1968년 도쿄(東京) 출생. 대학 강사. 학술 논문으로 「마사무네 하쿠쵸의 『옛 친구(舊友)』론 - 종교심」[「고쿠분시라유리」(國文白百合)」, 51호, 2020. 3] 등이 있음.
세리카와 데쓰요 / 1945년 도쿄 출생. 니쇼가쿠샤 대학 명예교수. 논저로 『3·1독립운동과 식민지 지배 체제』(한국, 지식산업사, 2019) 등이 있음.
양왕용 / 시인, 문학박사. 시집 『천사의 도시 그리고 눈의 나라』 등 9권. 연구 논저 『한국 현대시와 디아스포라』 등 9권 발간. 시문학상 본상, 한국크리스천문학상(시부문)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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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당신은 함께 계십니다(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 앤솔로지)
저자아즈마 노부에 외
출판사창조문예사
크기(152*22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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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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