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움북스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 개척 전에 교회당부터 건축한 푸른마을교회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 시련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교회들에게 들려줄 봄날의 햇살 같은 이야기
● 아름답게 비상하는 교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편지
세움북스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교회, 다시 봄》은 개척 전에 교회당을 먼저 건축한 푸른마을교회의 이야기다. 특별한 부르심으로 성도 한 명 없이 개척 전에 교회당부터 건축하기 시작한 저자는 뼛속까지 탈탈 털리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한다. 하지만 시의적절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그 모든 난관을 기어코 이겨 내면서 주님의 교회를 세워 가고,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이 책은 교회에 관한 거창한 지론이나 체계적인 담론을 담지 않았다. 개척 교회 목사의 자아도취적 성공담도 아니다. 그저 교회의 사계절을 몸소 겪어 내면서 오랜 시간 인내의 항해를 하고 있는 작은 교회의 우여곡절, 악전고투 리얼 스토리이다. 이 이야기가 시련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여러 작은 교회들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주님의 교회를 다시 보기 원하는, 주님의 교회에 다시 희망의 봄이 오기를 고대하는 한국 교회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프롤로그]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四季, Le quattro stagioni)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와 특징적인 풍경을 묘사한 음악입니다. ‘봄’ 악장에서는 새들이 아침을 노래하고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녹아내리면서 따뜻한 봄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풍경을 연주합니다. ‘여름’ 악장에서는 뜨거운 태양과 폭풍이 몰아치고 번개와 우박이 쏟아지는 계절을 묘사합니다. ‘가을’ 악장에서는 농부들이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술과 춤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겨울’ 악장에서는 차가운 눈 속에 벌벌 떠는 사람의 모습과 휘몰아치는 겨울바람을 표현합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현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음악이지만, 사계절의 변화를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으로 멋지게 그려 냈습니다. 이처럼 자연 세계에서 사계절은 각각의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봄이 있는가 하면, 뜨거운 태양과 폭풍 속에 성장하는 여름이 있습니다. 풍부한 열매를 거두는 가을이 있는가 하면, 혹독한 시련의 겨울도 있습니다. 교회에도 사계가 있습니다. 희망의 봄, 열정의 여름, 열매의 가을, 시련의 겨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교회는 겨울이 절대 끝이 아닙니다. 주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기필코 봄은 다시 찾아옵니다.
이 책은 교회에 관한 거창한 지론이나 체계적 담론을 다루지 않습니다. 한 평범한 목회자의 교회를 향한 사랑과 열정, 교회 건축과 개척의 과정, 그리고 오랜 시간 인내의 항해를 하고 있는 작은 교회 목사의 목회 여정과 소회(所懷)를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며 살고픈 소망으로, 수시로 마주하는 다양한 어려움들을 버티고 견디며 살아온 생생한 삶의 이야기와 소소하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은 진솔한 교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부르심의 자리에서,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며 묵묵히 자신의 몫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개교회주의를 지양하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우주적 교회 공동체의 이상과 비전을 가진,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신자들에게 주님의 교회에 대한 회상(回想)과 소고(小考)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1장 “아름다운 교회를 꿈꾸다”에서는 모태에서부터 교회를 출석하여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 공부와 사역 훈련의 과정을 마친 후, 감격스러운 창립과 입당의 순간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2장 “열정으로 교회를 세우다”에서는 성도 한 명 없이 교회 건축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교회를 세워 가는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장 “기쁨으로 열매를 거두다”에서는 교회 건축을 마치고 개척을 시작한 후에 교회가 성장하고 규모를 갖추어 가면서 소중한 열매를 맺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4장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다”에서는 목회하면서 겪은 다양한 아픔과 눈물, 이별의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5장 “사랑하는 교회를 다시 봄”에서는 사랑하는 교회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오늘날 교회가 붙들어야 할 성경적 가치들을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현재 조국 땅의 교회들이 봄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시련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듯합니다.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쳤고, 사상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는 한국 교회 전체의 생명력을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교회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어 가고, 교회와 교인의 숫자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다음 세대가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고, 존립이 어려워 문을 닫는 교회도 폭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도하고 노력해도 성장하지 않는 교회들도 무수히 많습니다. 교회의 미래가 암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희망의 원천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패배와 절망의 상징으로 보이는 듯했지만,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사건은 신자들에게 참된 희망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따르는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를 유일한 희망으로 삼고, 세상에 희망을 선포하는 어둠 속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독일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희망의 신학》 (대한기독교서회, 2017)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분이시다. 희망의 원천이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뭇 영혼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희망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남다른 기대와 희망을 품고 교회를 건축하고 개척하여 십수 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기대하고 구상했던 빅 픽처(big picture)대로 풍성한 교회 사역의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때론 울고 웃고, 때론 한숨과 눈물로, 때론 기쁨과 감사로, 때론 아픔과 후회로, 때론 설렘과 기대로 교회 사역의 길을 지나왔습니다. 다양한 교회의 사계절을 몸소 겪으며 나름 내공도 쌓이고 연약한 마음도 단단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결연한 각오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나의 환경이 어떠하든지, 설령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 나의 유일한 희망이신 그리스도만큼은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입니다.“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_시 39:7”
프랑스의 세계적인 정복자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도 전투에서 패배할 때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유럽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나폴레옹은 지쳐 있는 병사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 비장의 무기는 아직 손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나폴레옹은 어떤 패배의 상황에서도 ‘희망’이라는 히든카드(hidden card)를 손에 쥐고 있었기에, 마침내 천하를 호령하는 정복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현실 교회의 상황은 낙심과 절망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작고 연약한 교회는 새로운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무기력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들어 교회를 바라보면 교회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만으로도 희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요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관련된 책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목회자이지만, 이 작은 자에게도 함께하셔서 주님의 교회를 세워 가게 하신 일들을 교회를 사랑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주께서 교회에게 행하신 일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썼습니다. 어떤 부분은 공개하기 꺼려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정직과 진실의 글쓰기가 독자들로 하여금 감화력과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단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이 책은 나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러시아의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Dostoevsky)의 말에 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누구나 하나의 걸작을 쓸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