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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용혁  |  출판사 : 한국 NCD 미디어
발행일 : 2021-04-17  |  (150*210)mm 160p  |  979-11-9160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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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 제주살이에 대한 궁금증, 이 책 한 권으로 해결하세요!
● 여행지 제주도만이 아닌, 제주도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이들을 위한 여행에세이 필독서


이 책은 제주살이! 누구가 한번쯤 꿈꾸는 생활, 제주여행이 아닌 제주살이의 모든 것을 담아놓은 책이다. 이사부터, 집찾기, 매일 겪는 주차/교통문제, 날씨, 코로나19, 아이들 교육 그리고 여행지와 먹거리까지... 제주살이에 대한 궁금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지름길과도 같은 내용으로 가득하다. 또한 제주살이를 통해 한 가정이 누리고 있는 작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에필로그]

다니던 회사에서 제주도로 발령이 났다. 제주에 와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낸 3년의 세월, 특별히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나누는 것이 어쩌면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나처럼 제주에 대해 간절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책을 써보기로 했다. 단순히 여행과 맛집에 대한 정보만 가득 차 있거나 글보다 사진이 훨씬 많은 책이 아닌, 삶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 있으면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많고, 제주는 살만하고 너무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많은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제주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는 곳이다. 코로나19 시대 천혜의 자연이 숨 쉬고 있는 제주에 사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는 시각과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에서 오는 고립감과 육지 사람에 대한 텃세가 심한 곳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부분에 더 가치를 두고 사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제주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 자리 잡은 다양한 모습들은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찾기 힘든 장점이다. 나는 이런 제주의 모습에 집중했기에 부족한 것들까지도 품을 수 있었다. 지금도 제주가 참 좋다!
6살 때 제주에 온 큰아들 주원이, 제주의 아이로 태어난 둘째 아들 재이 역시 아빠의 선택으로 제주에 살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되었다. 절대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주원이는 “제주는 차가 막히지도 않고, 가볼 곳도 재미난 것들도 많다.”고 좋아한다. 아이들의 시선과 판단은 어른보다도 더 정확한 듯하다. 제주에 내려오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이들만 생각했을 때는 오히려 머릿속은 늘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답답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이 아닌 이곳 제주에서 키우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나니 어느덧 제주 생활을 오롯이 즐기고 있었다. 가끔 밤에 제주를 떠나는 악몽을 꾸곤 한다. 아침이 되면 ‘아직 제주에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평생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괜히 우울해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직 젊고 내 인생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미리 애써 결론을 지어 생각하지 말자.’고 위로하지만, 언젠가 있을 제주와의 이별을 생각할 때면 괜시리 마음이 울적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육지 사람으로 제주에 와서 살며 느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넷 검색 몇 번과 블로그 글 몇 개면 다 알 만한 당연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욕심대로 완성도 높은 글이 될지 걱정은 있지만, 독자들을 떠올려 보며 자신감을 가져보려 한다. 소소하게 경험한 일상의 나눔이 오히려 더 깊이 있게 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든든하게 지지해 준 나의 아내 김경미 씨와 주원 그리고 재이, 모든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제주에 정착하도록 아낌없이 도움주신 제주영락교회 구역 식구들과 제주 생활의 멘토 역할을 해주신 오동환, 박지양, 김요한, 고민희 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제주에 사는 의미와 이 땅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제주교회 모든 목사님들께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시작해 보려 한다.


[프롤로그]

나에게는 더는 쓸 수 없어서 버릴 때까지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렇다. 신고 다니던 워커가 8년 정도 되니 난리가 났다. 뒷굽은 그동안 몇 번 갈면서 버텼는데 이번에 밑창과 가죽을 연결하는 부분이 터져 양말이 다 보일 정도가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쯤 되기 전에 진즉 버리고 새것으로 사든지 할 텐데, 내 기준에는 아직 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제대로 된 구두수선 실력자만 만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었다.
구두수선 하시는 분들이 있을법한 곳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서울 같으면 지하철역 근처로 가면 금방 해결됐을텐데 이곳은 제주가 아닌가! 일단 제주시청과 법원 같은 관공서 근처를 찾아보기로 했다. ‘어라 없네!’이번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으로 향했다. 역시나 찾을 수 없었다. 갑자기 막막했다. 수선비가 많이 드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아직 고치면 몇 년은 더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워커를 떠나보내야 하나?’ 하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제주에 살고 있지.’육지에서 익숙했던 것들이 제주에서는 쉽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생활 가운데 불쑥불쑥 다가오는 불편함이 있다.
이곳은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관광지이지만, 섬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이주민 중에서는 절망과 답답함, 더 나아가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 다행히 나는 이런 불편함이 싫지 않았다. ‘그냥 이것도 제주구나.’싶은 생각과 ‘내가 제주에 잘 적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불편함을 느낄 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노력하다 보면 답을 찾는 경우도 생긴다. 사람들은 ‘여긴 많은 것들이 부족한 곳이야.’ 하고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과정에서 제주살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워커를 고칠 수 있는 곳을 찾아 포기하지 않고 며칠 동안 길가의 가게들을 유심히 보고 다녔다. 눈 아프게 다녔던 노력이 기특해서였을까? 작디작은 가게 한 곳이 눈에 띄었다. ‘남해구두센타’, ‘이곳은 제주인데 웬 남해인가?’ 골목에 주차하고, 서둘러 찾아가 봤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구두수선 중이셨다. 세월만큼 때가 낀 돋보기안경 너머로 들고 온 워커를 슬쩍 보시더니 “한 짝 당 만 원씩, 두 짝 다 고쳐야 하니 이만 원이고 내일 오후 4시에 오면 돼요.”라고 말씀하셨다. 장인의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이런 곳이다.’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하다. 이곳에 사는 동안만큼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애썼다. 이런 마음가짐이 제주살이에 빠르게 적응하고 제주를 품고 사랑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인지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지역감염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도시에서의 생활은 더욱더 답답해지고 두려워지니 제주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아이들 학교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자녀들 때문이라도 청정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달살이 같은 임대업을 하시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오히려 ‘한달살이’보다는 ‘일년살이’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그동안 비어 있던 방들이 모두 나가게 되었네요.”라며 기뻐하는 분들도 생겼다. 한동안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았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제주는 섬이지만 육지와 그리고 육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발전이 있는 곳이다. 코로나19로 다시 찾아온 이 상황을 제주는 잘 활용해야 한다 생각한다.

다음날 맡겨 둔 워커를 찾으러 갔다. “수고하셨습니다.” 말씀드리니, “수선 잘 된 것 같아요.” 하시면서 “육지에서 왔죠?”라고 물으신다. 제주살이 4년 차가 되었지만 내 얼굴 어딘가, 내 눈빛 어딘가에 ‘육지 사람이라고 쓰여있나?’ 싶을 때가 많다. “네, 육지 사람이지만 제주도민입니다. 이제 4년 차 되었습니다.” 하고 밝게 웃으며 대답해 드리니 “잘 왔어요.”라고 하시면서 “여기서 잘 살면 제일 좋은 거에요.”고 화답해 주신다. 살다 보면 사장님 같은 분들이 제주에 참 많다. 그런데 ‘텃세가 심하다.’, ‘육지 사람들을 싫어하고 배척한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느리다.’ 등 제주와 도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과 검증 안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고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제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에겐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제주와 도민들은 우리 가족에게 따뜻함과 배려 그리고 편안함과 행복을 주었다. 도시 생활에 지쳐있던 나에게 제주의 모든 것들은 조건 없는 쉼과 안식을 주기도 했다. 이 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주에 있음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제주 자연이 주는 행복과 만족감은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한 것을 훨씬 초월했다. 주원이는 “아빠 서울에 다시 가야 해? 안 가면 안 돼?”, “아빠 여기서 계속 일하면 안 돼?”라고 뜬금없이 말을 할 때가 있다. 아마 주원이도 제주 생활이 언젠가는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듯 싶었다. ‘벌써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의 깊이만큼 주원이 역시 제주 모든 생활이 만족스럽게 느끼는 듯 싶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주원아 계속 제주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해보자. 아빠도 노력할 게.”라고 말해주고 속으로는 ‘그래 내 인생이 아직 젊은데 조금만 내려놓으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이 올 텐데 여전히 나는 내려놓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인생의 중요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준 제주가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을 훨씬 의미 있고 값어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계속 살았다면 이런 인생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천 대흘에 있는 카페에서 마지막 에필로그를 마무리하고 있다. 전문 작가가 아니고 직장인이다 보니 이렇게 짬을 내서 조금씩 써 내려간 글이 벌써 3년째가 되었다. 차를 타고가다 보이는 이름 모를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시골 마을을 보며 글 쓰는 이 기분 참 좋다. 육지에서 온 세련된 카페 문화와 대흘 시골에 원래 살던 도민들의 삶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제주 곳곳에 있다.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제주에 어느 모양으로든 와서 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이미 제주에 자리 잡고 사시는 분들까지 모두 특별한 행복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이 그 방향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제주를 뜨겁게 사랑하고 제주를 뜨겁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제주는 그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오늘도 제주에 살고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PART 1. 제주 적응기

1. 나의 제주 살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1
2. 제주 어디에서 살 것인가?구제주 vs. 신제주 17
3. 제주에서 집 구하기, 전세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24
4. 주원이와 재이의 적응기 33
5.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보내기 38
6. 혼디 모다들엉 제주어 꼭 지켜내게양! 45
7. 제주 고사리 좀 꺾어수과? 51


PART 2. 제주 생활기

8. 육지 사람에게 텃세가 심한 곳? 58
9. 주차와의 전쟁 63
10. 예스러운 교통문화 72
11. 해외여행 가기와 휴가 보내기 77
12.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곳인가? 82
13. 제주살이 열풍 사라지고 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86
14. 공포에 질려버린 ‘코로나19’ 광풍 92
15. 청정 제주에서 ‘코로나19’ 극복기 97


PART 3. 제주 여행기

16. 특별함을 가진 제주의 ‘해안도로’ 104
17. 원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머체왓숲길’ 114
18. 가을 ‘새별오름’ 그리고 억새, 이제는 ‘휴식’이 필요하다. 122
19. 일상에 지칠 때면 ‘제주절물자연휴양림’에서 재충전하기 127
20. 아이들과 가 볼 만한 곳 133
21. 훔치고, 때리고, 제주 흉악범 ‘까마귀’ 143
22. 제주의 ‘음식’과 ‘맛’
정용혁
광주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포항 한동대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나만의 ‘Grand Tour’를 설계, 세계를 유랑하며 문화와 역사를 체험했다. 학사장교로 임관 후 강원도 홍천 11사단 신병교육대 교관으로 복무하며, 사회와 군대의 경계선에 서있던 훈련병들을 진짜사나이로 만들었다. 전역 후 평범하게 살아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중동’과 ‘아프리카’로 마지막 배낭여행을 떠났다. 직장 생활과 결혼 그리고 자식 낳고 사는 30대 서울시민의 교과서적인 삶을 살고 있을 무렵, 장돌뱅이 인생 마지막 종착지가 될지 모를 이곳 ‘제주’에 왔다. 경험은 눈과 귀 그리고 머리로 하는 것이라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인생을 글로 남기는 것은 낯간지러운 짓이라 여기며 밀어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로웠던 옛 시절 이야기에 심취해 ‘라떼지수’가 높은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정리된 책 한 권이면 될 일인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때부터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처럼, 틈만 나면 끄적이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지금은 소소한 ‘제주살이’ 이야기와 ‘육아’ 그리고 ‘신앙’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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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리빙인제주
저자정용혁
출판사한국 NCD 미디어
크기(150*210)mm
쪽수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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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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