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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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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양혜원  |  출판사 : 비아토르
발행일 : 2018-11-19  |  (128*188)mm 226p  |  979-11-8825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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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이후 6년, 마흔이 넘어 홀로 유학길에 올라 종교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저자의 여정. “교회 언니, 종교와 여성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복음과 상황>에 연재한 내용이 기초가 되었지만, 저자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다는 기본 개념만 같을 뿐 내용도 더 상세하게 풀고 구성도 바꾸었다. 인생 후반기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는 30-40대 여성은 물론, 어떻게 그리스도인이면서 여성으로 교회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여성과 그 여성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모든 남성을 위한 책.

[출판사 리뷰]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이 남성보다 결코 작지 않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다 표현할 적절한 서사와 언어를 찾지 못할 때가 많다. 기록되지 않은 것은 역사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살았던 역사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은 기록해야 한다.”

그리스도인 여성은 페미니즘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엄마와 사모와 번역가라는 3중 역할이 빚어내는 풍경을 담담히 기록했던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의 저자가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결과를 들고 돌아왔다. 저자가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의 에필로그에서 밝힌 새로운 계획은 다름 아닌 유학이었고, 4년 반 동안 종교여성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치열하게 탐색한 결과를 정리해 후속작으로 묶었다.

이 책은 저자가 유학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단순히 정리하는 데서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가 종교여성학 과정을 듣고 논문을 쓰면서 새롭게 습득한 지식과 함께, 유학 기간은 물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여정을 자기 서사 형식으로 담아내는 데까지 나아간다. 객관적 서술을 중시하는 신학 담론과 달리, 종교여성학은 ‘기독교인’이자 ‘여성’인 저자의 자기 서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떠남과 정착을 주제로 다루면서 그 안에서 저자가 찾은 종교적 유비에 관해 이야기하고, 2-3부에서는 종교와 문화에 관해 다룬 다음, 마지막 4부에서는 앞에서 다룬 큰 틀 안에서 어떻게 자기 서사를 풀어 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4년여의 모색 끝에 페미니즘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서사를 구성해 가는 데 한계를 느끼고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길이 다르다는, 다소 도전적인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여성학에서 배우고 얻은 것들을 부인하지 않고, 기독교 공동체의 여성들이 좀 더 자유롭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페미니즘 연구를 계속 활용하겠다고 밝힌다. 저자의 결론을 두고는 의견이 나뉠 수 있겠으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자기 이야기를 치열하게 기록하는 저자 같은 이들이 많아질수록,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은 더욱 풍성한 가능성을 열어 보일 것이다. 저자가 조망한 두 길의 엇갈림은 어쩌면 출발점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 길의 만나고 헤어짐은 새로운 이야기를 자기 자리에서 써 나갈 독자들에 의해 점점 분명해질 것이다.
나는 여성학에 빚진 게 많다. 지금 내가 이렇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여성학에서 배운 바에 많이 기인한다. 교회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안다. 여성학은 내게 교회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출구가 되어 주었고, 그만큼 숨통을 틔워 주었다. 그러나 여성학을 하면서 또 경험한 것은 여성학에서도 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_18-19쪽

줄리언이 담당했던 종교직의 이름은 ‘앵커리스’이다. ‘여성 은자’ 혹은 ‘혼자 사는 수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는 ‘어디로부터 물러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나코오레테스’에서 유래했다....이 종교직은 특히 중세 영국에서 발달했는데, 이러한 은자의 삶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남자나 여자, 신부나 수사나 수녀, 평신도도 가능했다. 결혼한 사람도 배우자가 이러한 삶의 방식에 동의만 한다면 여성 은자나 남성 은자가 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이 소명은 결혼처럼 강력한 매임에서 놓여날 수 있는 길을 허용했다.
_32-33쪽

공부를 위해 나를 고립시키기는 했지만, 그 시간 가운데 이처럼 내 공동체를 돌아보게 하는 사고 과정이 이어졌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내 공부의 쓸모와 의미는 그 공동체의 필요에 기여하는 데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줄리언도 테레사도 자신의 경험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지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_55쪽

이렇게 종교의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연 종교가 여성 억압의 주범인지 한 번쯤 의심하게 된다. 내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공통 언어를 가지고 있고 그 하나님의 뜻이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여성들에게 관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뜻을 따르는 과정에 왜 시행착오가 없겠는가....그러면서 뭐가 되고 안 되는지를 배우는 것 아니겠는가.
_71-72쪽

예수님이 사신 그 방식들이 바로 나의 그리스도인 됨 곧 나의 존재성과 정체성을 실험하게 해 주는 범주이다....그런데 그분이 사신 방식은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구현되었기 때문에 시대적·지리적으로 많이 멀어진 우리는 피터슨과 같은 전문 훈련을 받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의지해서 예수님이라는 목적과 수단을 해석-번역-하고 그것이 자신의 존재와 행위의 상호작용이 나아갈 기준이 되게 한다. 그런데 이 기준은 고정된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지도 않는다....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모습은 그리스도인의 수만큼 다양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문화마다 다를 것이다.
_115쪽

즉 어떠한 연구를 페미니즘 관점의 연구로 만드는 것은 연구자의 관점일 뿐, 현실의 여성들은 오히려 페미니즘의 틀에서 자신의 경험을 분석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여성 이 자기 목소리를 낼 권리를 강조하는 페미니즘은 막상 그 여성의 목소리가 자신이 생각하는 목소리랑 다를 때 당황할 수밖에 없다....페미니즘은 여성의 경험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학문인데, 여성들 자신이 뚜렷한 페미니스트 의식을 보이지 않는다면, 페미니즘이 대변한다는 여성과 페미니즘은 서로 유리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_174-175쪽

나도 페미니즘 이야기 안에서 나의 서사를 구성해 가는 데 한계를 느꼈다.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성만 해체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그래서 남성적 가치는 다 나쁘고 여성적 가치는 다 좋은 것처럼 단순화하는 면이 있다. 도로시 세어즈는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이면 다 천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는데, 페미니즘에도 그러한 면이 있다. 여성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사회의 모든 힘 있는 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세상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세어즈와 마찬가지로, 나는 내가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강자에게는 강자의 죄가 있고 약자에게는 약자의 죄가 있는데, 우리는 모두 누구에게는 강자이고 누구에게는 약자이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면서도 여성이 당하는 부당한 대우를 지적하고 개선해 나갈 방안을 페미니즘 안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_205-206쪽
프롤로그_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1부 은둔: 자기만의 공간으로 들어가기
1. 떠남: 내가 아는 세상을 등지다
2. 자기만의 공간과 은자의 길
3. 은자와 공동체

2부 새롭게 알아 가는 종교의 세계
1. 더 나은 것을 택한 여성들
2. 근대의 기회, 근대의 박탈
3. 페미니즘은 어떻게 종교가 되는가
4. ‘일치의 삶’이 종교와 페미니즘에 시사하는 것

3부 종교, 문화, 젠더
1. 서구의 과학, 동양의 문화, 인간의 번영
2. 국가와 종교, 한국과 기독교
3. 유교, 기독교, 여성

4부 자기 자리를 찾다
1. 한국 여성을 자리매김하는 방법 1
2. 한국 여성을 자리매김하는 방법 2
3. 자기 서사를 구성하는 방법 1: 서사, 정체성, 공동체
4. 자기 서사를 구성하는 방법 2: 통제될 수 없는 서사

에필로그_세상을 이해하는 즐거움
저자가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로부터 탈주를 감행한 것은 의무의 미로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참된 자아를 되찾는 동시에, 세상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열정 때문이었다. 그는 세상을 단순화하여 바라보려는 유혹을 물리치며 기꺼이 복잡성 속으로 들어간다. 그의 손에는 페미니즘이라는 지도가 들려 있었다. 긴 탐색 끝에 당도한 곳은 기독교라는 낯익은 항구였다.
_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치열하게 자신의 언어와 이야기를 찾으려 몸부림쳤던 저자의 삶의 여정이 돋보인다. 여성들의 삶의 경험은 같으면서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획일성을 강요당하고, 다양한 여성의 삶을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자신만의 서사를 찾도록 용기를 줄 것이다!
_변은혜 한국기독학생회(IVF) 원주지방회 대표간사

내가 책의 내용을 접하면서 일종의 강렬한 감화를 받은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 양혜원의 처절한 자기 발견 욕구와 자리매김에의 투지이다. 그것이 특히 가부장적 위압의 환경을 겪으면서 전개되었기 때문에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자전적 내러티브의 매개와 형식을 빌린 인생 여정의 소개는 계몽적이고 흥미로우며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바라기는 이 책자가 한국 여성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이해를 더 신장시키고, 비슷한 고뇌의 걸음을 걷는 여성들에게 하나의 지침과 모범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_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양혜원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기독교 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미국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종교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유진 피터슨 읽기》(IVP),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상 비아토르)가 있고,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IVP)과 《사랑하며 춤추라: 예수의 삶을 살아낸 어른들의 이야기》(신앙과지성사)를 공저했다. 옮긴 책으로는 《현실, 하나님의 세계》를 제1권으로 하는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신학 시리즈,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인간의 번영》,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이상 IVP), 《예수원 이야기》, 《이디스 쉐퍼의 라브리 이야기》(이상 홍성사) 외 다수가 있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와 《토비아스의 우물》로 제19회 기독교 출판 문화상 어린이 부문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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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
저자양혜원
출판사비아토르
크기(128*188)mm
쪽수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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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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