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
세상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관한
기독교의 답변!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11:36)섭리라는 단어는 신앙인에게 무척 친숙한 용어이다. 우리 자신의 삶이나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자주 되뇌는 말이 하나님의 섭리이다. 그렇지만 섭리의 개념을 제대로 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섭리의 교리를 제대로 파악한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섭리라는 말을 적확하게 사용하지도 못하고, 자주 모호하게 쓰고, 심지어 잘못 쓰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섭리라는 말을 덜 사용하거나 주저하거나 할 수는 없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삶의 구석구석에, 그리고 온 세상 온 우주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성경조차도 하나님의 섭리로 이루어진 책이고, 섭리를 기록한 책이고, 섭리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 한국동남성경연구원은 2024년 윈터 세미나의 주제로 방대하고 포괄적이면서도 실제적인 하나님의 섭리를 선택하였는데, 이 주제가 다양한 문제들을 소환할 것을 예상하고 기대하였다.
〈중략〉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리신다. 우리는 그분의 길과 방법을 다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리로다”라는 말씀을 신뢰한다. 그것은 세상을 창조하신 분만큼 세상을 다스리시기에 적합하신 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어떤 곳에서나 그분의 능하신 발걸음을 보고, 그분의 손길을 체험하고, 그분의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그분의 섭리 속에서 살아간다.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것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큰 유익을 준다.
첫째,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주권에 대하여 신뢰할 수 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지금 여기에서 공급자가 되시고, 돌보시는 분이 되시고, 보호하시는 분이 되신다. 또한 자녀들에 대한 그분의 다양한 다루심은 그분의 특별한 섭리 가운데서 결국 자녀에게 선이 된다.
둘째, 우리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다. 우리를 돌보고 공급하고 보호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는 그분의 자녀인 우리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신다. 우리가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처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부르면서 어린아이처럼 기도하면, 하나님은 각양의 필요를 우리에게 공급하시고, 우리를 돌보아 주신다.
셋째, 우리는 역경 속에서 인내할 수 있다. 역경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낙심과 침체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 때문에 소망을 가지고 그 상황을 인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그렇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에 우리 자신을 맞추어 갈 수 있다.
넷째, 우리는 행복한 날에 교만하지 않고 오직 감사할 수 있다. 그 감사함은 우리를 참된 경건으로 이끈다. 경건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온갖 유익들을 아는 데서 생겨난다. 그래서 감사가 참된 경건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감사는 우리를 참된 믿음으로도 이끈다. 내게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깊은 감사가 나를 깊은 믿음으로 이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지의 미래를 향하여 선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우리 아버지가 세상을 통치하시고 우리의 삶을 그분의 목적과 계획으로 인도하신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낙관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만물을 통치하시기에 우리는 언젠가 그분이 마련하신 영원한 기업에 안전하게 도착할 것이다.
_〈기조강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