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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피어슨의 성령행전(The Acts of the Holy Spirit)은 1895년 한국에 관한 많은 서적들을 출판한 플레밍 리벨출판사(Fleming H. Revell Company)에서 출간되었다. 1895년은 그의 친구 고든이 죽던 바로 그해였다. 그는 이 책을 사랑하는 고든에게 헌정했다. 고든은 고든대학의 설립자이고, 그가 설립한 학교는 오늘의 고든콘웰신학교로 발전하는 초석이 되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피어슨의 명성과 더불어 피어슨의 성령행전은 성령과 부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142쪽의 성령행전은 11장으로 구성되었다. 11장 모두 ‘성령’이라는 주어가 중심이 되어 장 제목들이 정해졌다. 1장 성령을 보내시겠다는 약속, 2장 성령의 오심과 일하심, 3장 성령의 충만과 담대케 하심, 4장 성령의 임재(臨在, presence)와 주재(主宰), 5장 성령의 사역(使役)과 성령의 권위, 6장 성령의 사랑과 인도하심, 7장 성령의 예보와 성령을 미리 맛보기, 8장 성령의 부르심과 보내심, 9장 성령의 상담자 역할과 성령의 승인, 10장 성령의 제지와 강권, 11장 결론: 성령을 받아들이기와 거부하기이다. 이 저서는 몇 가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는 관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심도 있게 추적하여 사도행전의 연구를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교회와 선교에 있어서 성령께서 하시는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가 교회와 선교를 이끌어 오셨는가를 현장감 있게 제시하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어떻게 성령께서 이 땅의 교회를 세우시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시는지를 생생하게 그려주었다.

둘째, 이 책은 소위 현대 오순절운동이 발흥하기 이전인 1895년에 출간된 서적이다. 성령행전이라는 제목이 소위 현대 오순절운동의 영향을 받아 붙여진 이름도 아니고, 피어슨이 오순절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다. 피어슨은 상당히 전통적인 신앙교육을 받았고, 역사적 기독교에 충실하면서도 성령의 역동성을 인정하였다. 공교롭게도 이 책이 출간된 후 1903년 원산부흥운동, 1904년 웨일즈부흥운동, 1905년 인도카시부흥운동, 1906년 아주사부흥운동,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908년 중국대부흥운동을 비롯한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전 세계적으로 발흥하였다. 그런 면에서 아더 피어슨의 책은 당시 잠자는 수많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를 잠에서 깨운 서적이다.

셋째, 피어슨의 성령행전은 오늘날의 왜곡된 성령 이해를 바로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성경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를 너무도 훌륭하게 정리해 주었다. 비록 그것이 중심주제는 아니지만 피어슨의 성령이해는 구약과 신약의 성령이해,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성령이해, 사도시대와 오늘날의 성령이해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무엇인지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 성령행전 안에서 이제 성령의 활동 양태에 대한 기이한 새 계시가 등장한다. 여기서 성령의 움직이심을 두 면으로 추적할 수 있는데, 첫째는 무리에 대한 역사(役事), 둘째는 개인에 대한 역사다. 전자는 이전에 예증된 내용을 새롭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만, 후자는 성령의 은밀하고 신비한 역사에 대한 전적으로 새로운 계시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하는 데서부터 시작된 첫 박해는, 성도들을 예루살렘에서 쫓아내 곳곳으로 흩어지게 만드는데, 이 때 빌립은 사마리아로 내려가 그리스도를 전하게 된다. 이것은 사도교회가 개시한, 유대 외 지역에서의 최초 선교 활동이었으며, 우리 주님이 제자들과 작별하실 때 주신 메시지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 1:8).
빌립의 복음 전파로 보기 드문 축복이 그곳에 임했다. 이 개척 전도자가 차지하고 있는 놀라운 위상은 지금까지 사실상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는 사마리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디오피아 내시와의 만남이 끝난 후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렀다”(사도행전 8:40). 우리가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가이사랴에 복음의 기초를 놓은 이는 빌립일 것이다. 베드로는 그 기초 위에 집을 지을 수 있었다. 베드로가 그 도시에 있는 가이사의 궁전으로 백부장을 찾아가 복음을 전했던 것이다.
- 60쪽.

헌정사 6
아더 피어슨의 「성령행전」 해제 7
서론 13

1장 성령을 보내시겠다는 약속 19
2장 성령의 오심과 일하심 27
3장 성령의 충만과 담대케 하심 35
4장 성령의 임재와 주재 43
5장 성령의 사역과 성령의 권위 53
6장 성령의 사랑과 인도하심 60
7장 성령의 예보(forecast)와 맛보기(foretaste) 67
8장 성령의 부르심과 보내심 77
9장 성령의 상담자 역할과 성령의 승인 85
10장 성령의 제지와 강권 94
11장 결론: 성령 받음과 거부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