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교회, 스스로 모자람을 드러내는 교회, 성도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 친구 같은 교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제가 경험한 행신교회는 그런 곳입니다.
-구현숙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전설의 마녀」 등의 작가, 행신교회 성도)-
이 책을 읽는 순간, 독자들도 이들의 실패에 동참하시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내려놓지 못한 번영과 성공을 향한 미련 대신, 실패하는 나를 보고 빙긋 웃으시며 ‘으이구 이놈아’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차성진 (엠마오연구소 대표 목사, 『똥 싸면서 읽는 기독교 이야기』의 저자)-
● 세움북스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
● 문 닫을 짓만 골라서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드는 교회!
● 실패가 성공이 되는, 예수에 취한 사람들의 이야기!
● ‘사람내’ 나는 교회,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한 행신교회 이야기!세움북스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문 닫을 짓만 골라서 하는 교회가 있다. 봉사나 헌금 강요가 없고, 경쟁도 없으며, 절기 헌금도 없고, 외부에 봉사를 하면서도 교회 이름은 철저히 숨긴다. ‘재산 증식 안 하는 교회’가 표어인 교회.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행신교회(담임 김관성 목사) 이야기다. 스스로를 ‘못난 인생’, ‘못난 교회’라고 소개하지만, 신기하게 사람들이 몰려든다. 못나고 실패한 인생들로
진짜 교회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다. 가난한 교회, 스스로 모자람을 드러내는 교회, 성도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 친구 같은 교회, 예수에 취한 사람들의 교회. 행신교회 이야기를 만나보자.
[저자 서문]“한국교회는 사춘기다.”
존경하는 박영선 목사님께서 일전에 한국교회를 두고 이런 표현을 쓰시곤 했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씀인지 몰랐는데 이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부흥과 성장을 이루어 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 그야말로 질풍노도, 사춘기입니다.
우선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들이 많습니다. 기복적이고 개인화된 신앙, 교권과 맘몬에 장악된 교회, 타락한 성윤리, 집단 이기주의적 성향, 이념과 결합한 파시즘적 근본주의, 율법적인 종교 행위들, 유교적 기독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교회의 방황을 보며 우리는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몸이 부서져라 교회를 일군 열심과 헌신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 여기 있다는 것 또한 부인을 못하겠습니다. 저마다 바른길, 바른 방향을 모색해 보려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으니까요.
저의 이야기는 거대 담론이 아닙니다. 고작 40년을 살아온 인생과 신앙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분석하고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안 제시도 주제넘은 짓입니다. 그저 제가 통과해 온 신앙과 교회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참된 교회를 찾고 참된 신앙을 가지고 싶었던 한 젊은이의 방황기입니다. 그런 분투의 시간이 저를 제법 다양하고 결이 다른 교회와 신앙으로 인도했습니다. 답을 알고 싶어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 길을 걸었습니다. 답을 찾은 것 같았다가도 답에 갇히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광대하심 앞에 여러 번 깨졌습니다. 부서지고 또 부서지는 이야기, 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생각해 봄직한 담론들이 하나둘 신앙 여정에 쌓여 갔습니다.
이러한 교회와 신앙에 대한 담론들을 SNS에 올리기 시작하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좋아요’나 ‘댓글’이 몇 개 달리지 않는 제 글을 읽으시고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알고 보니 차마 댓글을 달 수 없어 숨죽여 보낸 메시지들입니다. 하나같이 눈물이 배어 있지요. 익명으로 하나 소개합니다.
전도사님께서 올려 주시는 글을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계시네요. 교회로 인하여 모든 것이 무너지고 너무 아픈데도 교회를 사랑하고 포기할 수 없어 더욱 고통스러웠어요. 이런 글을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여전히 교회를 사랑합니다. 다시 힘을 내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글을 올려 주세요. 응원합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핸드폰을 손에 든 채,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교회 때문에 아프고 절망하면서도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 이 땅 어딘가에서 혼자 신음하고 머리를 쥐어뜯는 한 성도가 나 말고도 또 있다는 그 사실이 가슴을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새벽이 맞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목회하리라. 그 마음을 받아 더 용기를 내어 글을 쓸 수 있었고, 결국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책을 집필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책 제목이 『행신교회 이야기』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유난히 교회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이끌고 모여든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실패와 못남으로 가득합니다. 목회자부터 성도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 책은 한국교회의 대안 모델을 제시하거나 교회 성장론을 소개하는 내용이 결코 아닙니다. ‘이 교회는 다릅니다’라는 구호가 아니라, ‘여기 당신과 비슷한 사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상처받고 정처 없이 떠도는 성도들에게 주님께서 작은 위로와 새 힘을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디 이 못나고 별 볼일 없는 이야기 안에서도 약동하는 복음의 능력과 은혜, 그리고 우리 구주 예수님의 사랑을 재발견하시기를!
가장 먼저, 글을 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때 용기를 주시고 격려해 주신 담임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을 하루에 하나씩 쓰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주셔서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책이 나오도록 먼저 권면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세움북스 강인구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행신교회 가족들과 목회부에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첫째를 낳았을 때 글쓰기를 시작하여, 둘째를 낳았을 때 탈고하는 원수 같은 남편을 참고 기다려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평화야, 슬기야! 태어났는데 아빠가 목사여서 미안하다!
교회를 생각하면 낙담과 욕이 나오다가도, 어느새 애증으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잊어버리려 해도 잊을 수 없고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이름, 교회! 아직 교회를 사랑하시나요? 당신에게 행신교회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