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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   이영묵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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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영묵  |  출판사 : 창조문예사
발행일 : 2019-08-27  |  (152*210)mm 240p  |  979-11-8654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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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창조문예 해외동포문학상 수상작!

“하나님, 갈 길을 잃은 어린양이 아버지의 보살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양에게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옵소서!”

뭉크의 ‘절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느와르 소설 〈절규〉는 월간 《창조문예》 2018년 8월호부터 2019년 4월호까지 9회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다. ‘진혼곡(김준석 이야기)’, ‘상엿소리(박기동 이야기)’, ‘엘레지(한지인 이야기)’, ‘내 몸매가 어때요(이현수 이야기)’와 마지막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독립적인 다섯 개의 단편을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소설로 서울과 부산, 미국과 지중해를 오가는 주인공들의 원색적인 삶, 냉혹한 느와르 소설이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장편 〈절규〉 외에 단편 〈수잔의 눈동자〉, 〈하얀 선인장꽃〉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 창조문예 해외동포문학상
월간 창조문예는 창간 22주년을 기념하여 2019년 2월 기존의 창조문예상, 창조문예동인문학상에 더하여 해외동포문학상을 제정하였다. 우리 국민은 현재 해외에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과 호주에서는 한인 교포 문학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의 문인이 창조문예와 문학적 교류를 하고 있다. 우리 문학이 해외에 널리 보급되며 해외 동포 문인들의 우리 문학의 발전을 위해 제정한 해외동포문학상을 통해 앞으로 좋은 해외 작가들이 많이 발굴되기를 기원한다.
- 발행인 임만호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흑인 미녀 제니퍼와 사랑을 시작했으나 갱단의 총에 허무하게 떠나보낸 김준석, 서울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미국에서 드디어 아내 연남과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는 순간 가게에 들어온 강도의 총에 아내 연남과 이별하게 된 박기동, 성폭행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남편과 헤어지는 아픔을 간직한 한자인, 짝사랑하던 성복이 미국 갱단의 총에 맞아 자기 품에서 죽어가는 것을 본 이현수, 각 단편의 기구한 운명의 네 주인공이 유럽의 MSC 크루즈에서 만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죽은 자들의 비극과 살아남은 자들의 치유
〈절규〉는 인물의 특성이나 주제보다 전체적인 구조 면에서 특이성이 있다. 이 소설은 단순히 단편소설 네 작품을 엮은 것이 아니라 일종의 옴니버스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결말을 염두에 둔 일종의 연작소설이다.
각 작품의 주요 인물들 가운데 일부가 주로 미국 사회의 병리현상인 총기에 의하여 살해되고 남은 주요 인물들은 그로 인하여 상처를 받는다. 그러다가 살아남은 인물 가운데 두 여자는 우연히 만나서 사랑한 사람들을 잃은 상처를 치유하고, 끝내는 살아남은 인물들 모두가 MSC 크루즈에 승선하여 만남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삶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하면서 소설이 끝난다. 따라서 이 소설의 연작성 장편소설이라는 장르 의식은 등장인물의 일관성보다 주인공들의 우여곡절의 연속인 삶과 미국의 병리현상인 총기에 의한 등장인물들의 사망, 미국 사회의 또 다른 풍조인 성의 개방성 등을 매개로 한, 기존의 다른 연작소설과는 차별성이 있는 장편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구조적 특성은, 작품마다 주요 인물이 다른 인물이지만 한국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신산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들이 자의라기보다 처한 현실의 부조리 때문에 타의로 노동이민의 형식으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와서 겪는 삶이 표면적 줄거리고, 등장인물들의 회상 형식으로 전개되는 한국에서의 우여곡절 많은 삶이 내포적 줄거리다.

네 편의 이야기에서 살아남은 자는 김준석과 박기동이라는 두 남자와 한자인과 이현수라는 두 여자다. 네 편의 이야기는 미국 워싱턴 근교와 남부의 아칸소주, 그리고 회상 속에 등장하는 한국의 서울과 부산, 의정부와 동두천 등이 배경이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이민 와 살아남은 1세대와 2세대의 평범하지 않은 삶과 총격에 숨진 흑인 여인 제니퍼와 한국 여인 연남, 한국 남자 성복의 굴곡 많은 삶이 현실과 회상 속의 과거로 형상화된다.
네 편의 이야기는 빈번한 장면 전환, 즉 공간적 배경 이동과 빠른 시간의 흐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달리 말하면 인물들의 성격묘사보다는 행동의 묘사에 집중하여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러나 네 편의 이야기로만 끝나면 등장인물들의 평범하지 않은 일대기로만 끝나고 말 위험성이 다분히 있다. 따라서 마지막 이야기인 ‘에필로그’가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앞의 네 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절규>는 한국 소설의 배경을 공간적으로 크게 확대시킨 작품이다. 재미있게 읽히는 무한한 가독성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며, 비록 직접적으로 고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사회 문제인 총기 사고와 재미 교포들의 가족 해체, 6·25 전쟁 직후에 한국의 미군 부대 주변 기지촌에서 발생한 각종 사회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앞으로 더욱 흥미롭고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워싱턴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매우 치밀하고 스케일이 큰 워싱턴 보고서를 기대한다.
- 양왕용(시인, 부산대 명예교수)

나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그리고 읽히고 싶었다. 그래서 자극적이라고 할까, 하드보일드라고 할까, 문학의 사생아처럼 취급받았던 검은색의 문학 느와르(Noir)를 생각해보았다. 1910년대 미국에서 시작하여 프랑스를 거쳐 홍콩까지 갔던 느와르와 르포의 영화가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영화에 열중했던 시기가 프랑스 영화의 느와르 영화 전성기였기에 프랑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 이브 몽탕의 <공포의 보수>, 장 가뱅의 <현금에 손대지 마라>, 장 폴 벨몽도의 <외인부대> 등 느와르 영화는 무거운 분위기, 강한 영상, 반영웅주의적 주인공, 촉촉한 매력을 지닌 여인의 등장 등이 특징이나, 전달 내용은 도덕적으로 모호하다. 그러나 그 모습이 오히려 오늘날의 우리일 것이란 생각과 그 속에서 시적인 리얼리즘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이 소설은 장편소설이 아니라 메들리같이 단편소설의 묶음으로 시도한 소설이다. 어쩌면 앞으로 장편소설에 순수문학이라며 내놓는 작품과 달리 현 문학 시장에 새로운 장르의 상품으로 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품으로 독자와의 대화가 성공적이기를 기대해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준석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서 비치 파라솔 아래 앉아 맥주를 들이켰다. 시원하고 경쾌한 기분이 들었다. 미국으로 온 이후 준석은 한 번도 해변 휴양지에 온 적이 없었고, 여자와 데이트를 한 적도 없었다. 오늘 준석은 그저 긴 의자에 누워 맥주를 마시면서 제니퍼가 바닷물 속에 뛰어들어갔다가 준석에게 와서 타월로 물을 닦아달라고 하면 닦아주고 제니퍼가 가벼운 키스를 하고 다시 바다로 뛰어가는 것을 보면서 만족하고 있었다. 제니퍼는 누가 봐도 확실히 미녀였다. 준석은 제니퍼가 에티오피아 시바 여왕의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그러자 머리카락도 보통 흑인과 달리 아주 비단결 같다는 것이 새삼 보였다.
(20쪽)

기동은 여태껏 어린 시절 부산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중 얼떨결에 연남이와 몸을 섞은 일을 그저 한때 해프닝으로 희미하게 잊고 있었는데, 연남이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놀랍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천하에 고아 같은 자기를 그렇게 못 잊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격스럽기도 했다. 기동은 연남을 꼭 안아주기도 하고, 등을 톡톡 두드려주기도 하고, 이마에 키스를 하기도 했다. 이때 다락방으로 누가 올라오는 기척이 보였다. 강 씨 아저씨였다. 강 씨는 둘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더니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어이! 법원리 총각이구먼. 아니 그런데 꼭 서로 아는 사이처럼 보이네.”
“아저씨, 아는 사이가 아니고요. 이 사람이 내가 그렇게 찾았던 내 약혼한 남자, 아니 내 남편이에요.”
그러더니 연남은 아주 자랑스럽게 기동의 팔짱을 끼고 웃어 보였다. 계면쩍고 어찌할 바 몰라 하는 기동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말이다.
(71∼72쪽)

얼마 후 그들 사랑의 열매인 한자인이 태어났다. 그런데 자인이 태어난 지 몇 달이 지나면서 외모가 마치 혼혈아같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씨네 집안에서는 새댁이 어디서 양키 놈과 바람을 피웠다며 며느리를 친정으로 쫓았다. 장씨네서도 장씨 가문을 더럽혔다며 모녀를 쫓아냈다. 어디서도 반겨주는 데가 없는 장영숙 모녀는 의정부에 단칸방 하나를 빌려 살게 되었다. 자인은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간간이 어머니가 탄식을 하던 것이 기억났다. 양가에서 쫓겨나 의정부에서 살 때 가끔 찾아와 안부도 묻고 생활비도 슬쩍 밀어주기도 했던 아버지는, 한 2년 후 새장가를 들고서는 발을 뚝 끊었다.
(91∼92쪽)

그러던 어느 날 저녁때였다. 피자가 맛있다고 소문난 나폴리 피자라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니 장이 오늘은 아주 멋진 곳으로 가서 술 한잔 사겠다고 하면서 현수를 데리고 갔다. 그곳이 바로 현수가 지금 일하는 밴디츠였다.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현수는 깜짝 놀랐다. 술집 가운데에 자그마한 무대가 있는데, 그 무대 위에서 한 여자가 아랫부분만 나뭇잎 정도의 크기로 덮어 감추고는 가슴까지 완전히 내놓은 나체로 무대 위에서 쇠기둥을 껴안은 듯 몸을 꼬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가게 안에는 몸이 건장한 남자 손님들이 술을 마시면서 연방 환호를 하고 있었다.
현수는 자리에 앉아 칵테일 한잔을 마시면서 무대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자신의 느낌이 스스로도 설명이 되지 않았다. 누드쇼를 처음 보는데도 수치심이나 어색함이 없었고 오히려 은근히 가슴이 울렁거리며 흥분이 되는 듯했다.
(138∼139쪽)

“아까 성당에서 자그마한 봉지를 제단에 올려놓고 기도를 하시던데 그것이 무엇인가요?”
자인은 미주 할머니의 유서와 그래서 이곳까지 오게 된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준석은 눈을 감고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자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석은, 10년이나 넘게 제니퍼의 무덤을 찾아가 보지 않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자인의 모습과 제니퍼의 모습이 겹치면서, 자인이 나타난 것은 아마도 ‘제니퍼가 너에게 어떤 의미였나, 그녀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가, 너를 위하여 죽음까지 당한 제니퍼를 잊지 말아라’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169쪽)

제프가 말문을 열었다.
“이미 다 아시는 이야기니 설명은 다시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나는 수잔과 헤어질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세 마리의 고양이하고 같이 살 수도 없습니다. 수의사가 아니라 한 인생 선배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것입니다.”
나는 제프를 쳐다보다가 이런 질문을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이 머뭇거리지 않고 한마디 했다. 그때 제프에게 한 그 말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사랑에 대해서는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두 가지의 사실만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선택하든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한 결정은 당신의 몫입니다. 첫째, 수잔이 기르고 있는 고양이 세 마리는 이미 나이가 여덟 살입니다. 다시 말하면 늙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정도 살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알레르기를 취급하는 전문의가 있습니다. 그 전문의들은 알레르기에 대한 사람마다의 반응 특성을 테스트하고, 거기에 맡게 저항력을 기르는 주사로 해결을 합니다. 다만 최소한 2년 정도 매 주일마다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제프 씨가 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쩌면 나는 좀 고생이야 되겠지만 진정 사랑한다면 결혼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라고 메시지를 전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2년이나 매주 주사 맞는 짓은 못하겠소’라는 말을 마음속 한구석에서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187∼188쪽)

주중의 낮 열두 시는 무용연구소가 한가한 시간이었다. 문은 열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서 무용 실습실을 힐끗 보다가 광식은 그만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꽉 붙는 청바지에 헐렁한 흰 블라우스 차림의 한 여자가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최면에 걸린 듯 신비한 표정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승무인지 살풀이춤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몸에서 농염함이 배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자기의 온몸을 공양하는 듯한 모습으로 광식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했다.
광식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무엇이라고 할까, 마치 그녀의 몸의 움직임이 파도의 물결이 되어 광식을 휩싸는 듯했다.
(206∼207쪽)
저자의 글
당선 소감

절규
진혼곡
상엿소리
엘레지
내 몸매가 어때요
에필로그

수잔의 눈동자
하얀 선인장꽃
이영묵
1941년 서울에서 출생
1959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63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1965년 해군 중위로 제대
1979년 수출회사에서 근무
2010년 식품제조회사에서 근무

2002년 《미주중앙일보》에 중편소설 〈도박꾼〉, 〈재수 없던 날〉 연재
2003년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특별기획 단편소설집 《우리들의 초상화》 발간
2003년 장편소설 《워싱턴의 도박꾼》 출간
2009년 장편소설 《워싱턴 달동네》 출간
2013년 장편소설 《워싱턴에서 3박 4일》 출간
2007년 수필집 《워싱턴에서 살며 생각하며》 출간
2015년 수필집 《길에서 나를 본다》 출간
기타 단편소설 〈군무〉, 〈수잔의 눈동자〉 등 다수 발표
워싱턴문인회 회장 역임, 현재 작가, 칼럼니스트, 여행가로 활동
팔봉문학상(미국), 해외문학상(문학의식), 해외문학상(창조문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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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절규
저자이영묵
출판사창조문예사
크기(152*210)mm
쪽수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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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9-08-27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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