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서평]
연약한 목사, 능력의 그리스도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를 통해 보여준 목회적 교훈을 현대 교회 목회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깊이 있게 탐구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르우벤 브레덴호프(Reuben Bredenhof) 목사는 캐나다개혁교회(Canadian Reformed Churches)와 호주자유개혁교회(Free Reformed Churches of Australia)에서 다년간 목회를 하였으며, 현재는 캐나다개혁신학교(Canadi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학문과 목회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경적 목회의 본질과 실제를 조화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연약한 목사, 능력의 그리스도』 바울의 목회철학과 그의 사역에서 드러난 그리스도 중심적 원리를 중심으로, 목회자들이 직면하는 도전과 압박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고자합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연약함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바울의 태도가 오늘날의 목회자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가르침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목회자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더 풍성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책은 총 8개의 주요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장은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목양하면서 직면했던 문제와 그의 대응방식을 다룹니다. 첫 장에서는 바울이 겪은 “압박 속에서의 목회”를 다루며, 목회자가 어떻게 외부적 갈등과 내부적 불안을 견디며 사역을 지속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바울은 교회 내 갈등과 비판에 직면했지만, 자신의 사도적 권위를 과시하기 보다는 겸손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은혜를 전하며 고난을 감내합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현대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본보기가 됩니다.
두 번째장에서는 목회자의 정체성을 다룹니다.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자 “하나님의 대사”로 묘사하며, 목회자가 세상적 성공이나 인정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목회자에게 겸손과 인내, 그리고 성도들을 향한 지속적인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바울은 목회자를 단순히 교회의 관리자로 보지 않고, 성도들을 영적으로 양육하며 그리스도를 본받게 하는 사명을 가진 자로 정의합니다. 이 정체성은 오늘날에도 목회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과 성찰을 제공합니다.
책은 또한 설교, 비판 대응, 재정관리, 그리고 고난의 의미와 같은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목회하며 쏟아지는 비판에 맞섰던 모습은, 오늘날 목회자들이 비난과 오해 속에서도 어떻게 신실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게 합니다. 저자는 바울의 예를 통해, 목회자가 그리스도의 복음과 영광을 중심으로 사역할 때,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목회자가 사역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고, 성도들의 영적성장을 위한 비전을 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특히, 바울이 목회현장에서 겪은 고난과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오늘날 목회자들에게도 큰 교훈을 제공합니다. 바울은 고난을 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것을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삼았습니다. 고난은 목회자의 능력이 아닌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나는 기회라는 점에서, 저자는 이를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른 목회”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고난 속에서 바울이 보여준 인내와 헌신은 현대의 목회자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사례입니다.
이 책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 그리고 목회적 리더십과 교회 내 역할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에게 유익합니다. 고린도후서의 깊은 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목회 사역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하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목회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바울의 사역을 오늘날 목회현장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지침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목회자의 역할과 사명을 개인적인 성공이나 외형적 결과에 두지 말고, 하나님나라의 영광과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기보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저자는 “연약한 목사”가 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사역할 것을 독려하며, 책 전체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연약한 목사, 능력의 그리스도는 고린도후서를 새롭게 읽고 이해하며, 이를 통해 목회의 본질을 재정립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을 제공합니다. 목회의 도전과 고난 속에서 신실한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저자 서문 중에서]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우고, 성경 주해와 설교, 교회사 등 많은 지식을 배웠지만, 목회 현장 앞에서 저는 여전히 어떻게 좋은 목회자가 되어서 교인들을 잘 목양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제게 맡겨진 교회에서 신실하게 목회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질문은 교회 속에서 낯선 질문이 아닙니다. 교회에는 언제나 성도들을 돌보는 직무를 감당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감독, 장로, 목사로 불리는 이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성찰하며, 목회사역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배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 시대에도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돌보는 직무를 맡은 디모데와 디도에게 목회사역에 대한 교훈을 담아서 목회서신을 보냈습니다. 특히 디모데는 자신이 목회자로서 적합한지에 늘 망설이며 두려워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디모데에게 바울은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딤전 4:12)고 격려하였습니다. 바울은 목회서신을 통해 디모데와 디도에게 사역자의 자격, 직무 및 태도를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바울은 디모데와 디도가 여러 가지 목회적 도전들 속에서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습니다. 그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의 목회서신을 통해 목회사역에 대한 교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다른 서신들에 담겨 있는 목회에 대한 교훈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목회서신이라는 이름 자체에서 목회에 대한 교훈을 강조하고 있기에 목회자들이 목회서신에서 목회사역에 대한 교훈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게다가 바울 사도는 한 지역교회의 목회자라기 보다는, 선교사로서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교회를개척하는 사역을 했기 때문에 바울의 다른 서신에서는 목회사역에 대한 가르침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의 사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는 전도자이자 신학자였을 뿐 아니라 목회자였습니다. 신약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울은 분명히 복음을 듣고 회심한 기독교인들의 지속적인 영적 돌봄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여러 교회에서 바울의 전도사역, 선교 사역은 목회사역과 결코 분리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항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역과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을 양육하는 사역을 병행하였습니다.
바울은 어떻게 목회를 했을까요?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목회를 하였는데, 때로는 교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또는 자신을 대신할 누군가를 교회로 보냈습니다. 특별히 자신이 교회를 직접 방문할 수 없을 때에는 편지를 보내어 목회적 돌봄을 지속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울 서신 안에서 초대 교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신학적, 윤리적 도전에 대한 분명한 신학적 진리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울이 교인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권면하였는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회서신뿐만 아니라 바울의 다른 서신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목회사역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을 통하여서 우리는 설교에 대한 몇 가지 아주 중요한 진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4:2의 “말씀을 전파하라!”는 사도적 명령은 목회자에게 설교의 책무를 가르칩니다. 이 본문에서 “전파하라”는 헬라어 동사는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바울 시대에는 왕이나 총독보다 먼저 도시로 가서 그의 오심을 알리고 그의 뜻을 알리기 위한 “설교”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설교”는 우월한 지위와 권위를 가진 누군가를 대신하여 선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에도 설교자는 재림하실 진정한 왕을 대변하는 대사입니다(고후 5:19-20 참조). 설교자는 하늘에서 보내신 분의 메시지를 전하며사람들이 주님을 영접할 준비를 하게 합니다.
사도 바울의 할 일 목록이 있다면, 아마도 굵은 글씨로 밑줄과 함께 제일 첫 번째로 기록된 그의 일은 설교일 것입니다. 바울은 무엇을 하도록 부름 받았을까요? 그리고 모든 목회자는 무엇을 하도록부름 받았나요?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자신의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2). 이것이 그의 설교 사역의 초점이었습니다. 바로 기름 부음 받
은 왕이신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설교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고난 속에서 소망이 되시고, 비참한 상황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며, 우리의 의와 구원이 되십니다. 이것이 바로 바울과 모든 설교자가 전해야 할 메시지입니다. 이번 장에서는 새 언약의 일꾼으로서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바울의 임무와 그가 격렬한 비판 앞에서도 어떻게 계속 설교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오늘날의 목회자들이 어떻게 영광스러운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