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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앞서 서구 사회는 1960년대 이후 강력한 세속화의 향으로, 지역사회 공동체의 문화에서 눈에 띠게 주일관념이 약화되고, 기독교 종교 활동이 축소되며, 주일학교가 위축되고, 중소도시의 작은 교회가 약화되는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1970년대에 미국의 기독교교육학자 존 웨스터호프 3세는, 세속화의 대세에 무력해 보이는 기독교공동체와, 미래세대의 신앙교육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주일학교의 근본적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그는 미국교회에서 위기요인으로 등장한 신앙의 세대단절 현상을 직시하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신앙을 가지게 될 것인가(Will our children have faith)? 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 책에서 그는 신앙지식의 효율적 습득에 초점을 맞춘 학교모델의 주일학교교육보다, 신앙공동체의 예배와 삶의 전유에 초점을 맞추는 공동체적 접근의 기독교교육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안하습니다.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와 달리 일찍이 기독교문화가 주류가 되어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변화에 기인한 전통적 세계관의 붕괴, 해방이후 인구 증가와,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가 진행되는 배경에서, 열정적인 복음전파의 결과로 지난 세기 내내 성장하습니다. 성장기에 교회성장에 향을 준 요인에는 열정적인 복음전도 외에도, 안정적인 출산율, 주일학교교육 및 기독교학교, 그리고 학원선교의 기여가 컸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든 이후, 반기독교적 여론과 문화, 그리고 점증하는 경제생활 집중 요구의 사회분위기에서 복음전도활동은 벽에 부닥쳤고, 신앙교육의 기회는 줄어들었으며, 저출산 현상이 굳어지면서 한국교회의 수적 성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특히 주일학교와 청소년부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서구사회가 1960년대 이후에 경험했던 현상들이, 2000년대의 한국교회에도 일반적인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의 무력 현상은 주일학교교육에 대한 반성과 대안모색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교육학적 반성을 기초로 한편으로는 교회 밖의 기관인 기독교가정과 기독교학교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있었고, 또 신학적인 반성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 내에서 공동체의 세대통합 예배로부터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있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일학교의 위기로부터 세대통합 예배가 새로 시도된 것이지만, 세대통합 예배는 구약과 신약시대, 그리고 근대이전의 교회시대와, 지금도 개혁교회에서 줄 곧 유지되어 온 원래의 교회예배 형태입니다. 세속적 근대사회로의 변동기에 주일학교가 등장한 이후, 주일학교는 학교와 교회 양자 사이에서, 부가적인 기구이면서도 신앙공동체의 어린 세대에게는 학교이고 동시에 교회가 되면서, 줄곧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주일학교는 기독교교육학적 관점에서 볼 때 학교로도 부족하고,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교회로도 부족하지만, 상황적 조건에서 불가피한 기관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세대통합 예배는, 주일학교를 신앙교육기관으로 한정하고, 예배는 교회공동체의 고유 활동으로 되가져오려는 시도로서, 좋은 방향의 발전적인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종교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마음의 태도와 관계이어서, 지식교육만으로 부족하고, 마음의 활동인 예배를 통해 가장 잘 표현되고 제대로 형성됩니다. 기독교신앙의 많은 내용들이 학습용 예배가 아니라 전체 공동체의 실제 경건한 예배에서 체험되고 전유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금번 총회교육원이 어린이 예배에 대한 세미나와 포럼에 이어, 세대통합 예배에 대한 전문 저서를 출간하여 배포하는 것은, 한국교회와 주일학교가 더 성숙한 수준에 이르도록 하는 일에, 그리고 기독교신앙교육이 더 효율적으로 개편되는 일을 위한 의미 있는 기여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저서의 집필자인 현유광 명예교수는 잘 알려진 교회교육신학자이고, 문화랑 교수는 예배학자, 특히 어린이 예배를 연구해 온 신학자이며, 이수훈 목사는 세대통합 예배의 좋은 모델과 결과를 보여준 성공적인 목회자이고, 총회교육원 원장인 박신웅 박사는 총회의 교회교육을 주도하는, 교육이론과 실제경험을 잘 갖춘 교회교육 최고 전문가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학문적 전문성을 배경으로, 세대통합 예배의 성경신학적 배경, 교회의 예배역사, 예배의 신학적 논의, 기독교교육학적 반성, 한국교회에서의 세대통합 예배 사례 유형별 분석, 사례에 대한 심층적 분석, 세대통합 예배의 장점과 문제점, 그리고 세대통합 예배 실시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와 제안들을 상세하게 다루어, 목회자와 신학생과 교회교사들에게, 특히 세대통합 예배를 관심 있게 탐색하고 있는 교육부서 담당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전문적인 정보를 담았습니다.
본 저서를 통해 한국교회 미래세대의 예배와 교육이 모두 함께 적으로 살아 있고, 변화의 역동성과 신앙적 성숙수준을 갖춘 활동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이 저서가 안내서가 되어 한국교회에서 세대통합 예배가 빠르게 확산되고, 세대통합 예배의 효과적인 다양한 유형들도 실험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성국 교수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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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통합 예배는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 가정과 교회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와 사역에 몰두하시는 네 분의 전문가적 논의는 기독교인 독자들에게 큰 통찰력을 줍니다. 비록 낯설기도 하고, 어른들의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세대통합 예배는 말을 함께 듣고, 공유하고, 묵상하며 신앙적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게 하는 중요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적이고 분리적인 문화를 향해 통합과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세대통합 예배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선 현유광 교수님은 “세대통합 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 지상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인 예배를 세대통합의 관점에서 새롭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여러 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것은 이미 창세기에서 시작된 성경적 전통이며, 안식일 외에도 함께 모여 예배했던 신약의 전통이기도 했음을 주장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예배에 참석하고, 설교자는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자료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묵상하고 나눌 수 있는 설교의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화랑 교수님은 신앙의 다음세대 전수의 과제를 예배신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면서, 특히 세대로교회와 금당동부교회, 당진동일교회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들의 공통점은 개척 초기부터 세대통합 예배에 가치를 둔 목회자의 철학인데, 어른들이 인내할 수만 있다면, 세대통합 예배는 궁극적으로 참여자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한 몸임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환대와 그 안에서의 우정을 누리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수훈 목사님의 당진동일교회 사례는 세대통합 예배의 절박하고 절실한 필요성이 현장에서 울려나는 소리로 들립니다. 어른과 어린이가 한 목소리를 찬양하고, 한 설교를 듣고, 한 주를 살아갈 메시지를 공유함으로써, 소란의 문제와 설교초점의 문제들이 있다 해도 훨씬 큰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끝으로 박신웅 총회교육원장님은 포스트모던문화의 분화와 개별화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국의 여러 교회에서 등장한 세대통합 예배를 문화적 흐름의 대안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주일학교에만 자녀 교육의 기대를 걸지 말고, 온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세대통합 예배를 통해 신앙적 정체성과 소속 및 공동체성을 회복하기를 요청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예배가 개인을 넘는 삶으로 통합되어 세상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도록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재성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실천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