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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정   일본의 한국 지배와 한국 독립운동의 발전에 대한 증거자료 모음집
(The Case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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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Henry Chung 정한경,감수-김승태  |  출판사 : KIATS
발행일 : 2019-12-17  |  (151*225)mm 324p  |  979-11-6037-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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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가 기억해야 할 인물, 정한경(鄭翰景)

3·1운동
3·1운동이란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억압적인 식민정책에 저항해 한국민족이 일으킨 거국적인 독립운동이다. 1910년 일본의 강압적인 병탄 이래, 나라를 빼앗긴 한국인들은 주체성을 갖고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해 자주독립과 자유를 추구했다. 3·1만세운동, 혹은 3·1혁명이라 불리는 이 운동은 3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급속하게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일본은 3·1운동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을 국내외에서 체포하고, 고문을 가하고, 도륙했고, 한국인의 거주지와 교회 등 건물들을 불태웠다. 심지어 일본인 소방수들과 민간인들까지 동원해 한국인들에게 잔학행위를 가했다. 한국인들의 비폭력 만세운동은 일본인들의 잔학성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당시 한반도는 일제에 의해 철저하게 봉쇄되어 있었고, 한국인들이 맞닥트린 비극적인 상황과 만세운동이 외부세계로 전파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프랭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와 앨버트 테일러(Albert W. Taylor) 같은 외국인들을 통해 3·1운동은 재빨리 전 세계에 알려졌다. 비록 1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평화회의를 통해 한국은 재편된 국제 질서에서 독립이라는 혜택을 당장 얻지는 못했지만, 한국인들의 3·1만세운동은 국제사회에 깊게 각인되었다.

잊혀진 인물, 정한경(Henry Chung De Yong, 1890-1985)
전 세계 약소민족들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한국의 3·1운동은 어떻게 기록되고, 외부세계로 알려지고, 그 핵심 내용이 정리되었을까? 물론 이 과정에 국내에 거주하고 있던 외국인 선교사, 기자, 거주민들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
그렇다면 정작 만세를 불렀고, 온갖 잔학행위를 직접 당한 한국인 자신들은 어떤 기여를 했을까? 한국인들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만세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몸부림쳤고, 선교사들에게 자신들이 당한 처참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편지로 알렸다. 비록 외국인들의 글과 증언에 비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한국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한국인들 스스로의 노력만큼은 결코 덜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1921년 미국 대학에서 이승만 이후 두 번째로 박사학위를 받은 헨리 정(Henry Chung De Yong, 정한경)이 3·1만세운동의 전모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박사 논문으로 제출했다. 한국의 역사와 지리 소개에서 시작해, 3·1만세운동의 원인과 진행 상황과 결과를 기존 자료들을 분석해 18개의 장으로 정리해 냈다. 여기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일본법원의 판결문과 일본 연감의 각종 자료들을 부록으로 담았다. 한국인이 3·1운동에 대하여 그것도 영어로 이렇게 논리적이고 포괄적인 기록물을 남긴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한경은 1890년 2월 28일에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20세기 한국 역사를 삶으로 겪다 1985년에 죽었다. 95세의 긴 인생을 살다 갔지만, 안타깝게 그의 어린 시절과 해방 이후의 행적에 대하여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10대와 20대의 정한경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박용만과 박용만의 삼촌 박장현이었다. 정한경이 평남 순천에서 상동청년회 부속학교로 시작된 사립 시무학교에서 교육을 시작한 것도 그들의 도움을 통해서다.
정한경은 1904년 14세의 나이에 ‘새로운 학문을 배워 조국을 문명 개발하기 위해’ 한국을 떠났다. 당시 한국을 강타한 서양문명의 충격에 도전을 받은 정한경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가족을 설득해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905년 15세에 LA에 안착했다. 미국에 입국하면서 그의 이름에 De Yong(대영)이 더해졌고, LA에서 한인(복음)전도관의 셔먼 부인은 그에게 헨리(Henry)라는 영어 이름을 더해주었다. 셔먼 부인은 그가 저렴한 집세를 내고 영어로 기독교를 접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남의 집에 가서 허드렛일을 해주고 돈을 버는 ‘스쿨 보이’도 소개해 주었다.
하지만 아직 영어와 미국문화에 익숙하지 못했던 그는 어려움을 겪다 박장현과 박용만을 따라 1906년 4월에 네브래스카(Nebraska)로 갔다. 그해 9월에 커니(Kearney) 시의 초등학교 4학년에 입학한 그는 미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영어 습득과 연설 부분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갔다. 이후 정한경은 네브래스카주립대학에서 정치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나아가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칸대학에서 정치외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우리가 이번에 번역한 이 책은 바로 이 대학에 제출한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었다. 정한경의 탁월한 언어능력과 설득력이 한국인이었지만 영어로 일제의 침략적 만행과 한국의 독립 의지를 미국을 비롯한 서구세계에 호소하게 했다. 이후 그는 일리노이주의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정한경은 박용만과 이승만에 비해서는 2세대 독립운동가로 분류될 수 있지만, 중요성에 있어서는 그들과 함께 주요 독립운동가 반열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네브래스카에서 박용만 등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한인소년병학교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심적 역할을 했으며, 유일한과 함께 1911년에 3년제 한인소년병학교 과정을 마쳤다. 1919년 그는 대한인국민회를 통해 파리평화회담에 참석할 대표 3명 중의 한 명으로 발탁되었다. 그는 상해임시정부의 구미위원부 위원으로 활약하였고, 1919년 2월 25일부터 1921년까지 임시정부의 주된 화두였던 위임통치청원서 논쟁의 한 중심에 이승만과 같이 서 있었다.
그러나 네브래스카 시절 이후 3·1운동 전후 활약상을 제외하고는 그의 활동은 지금까지 베일 뒤에 감추어져 있다. 그에 대한 기록은 소니아 신(Sonia Shinn)이 편집한 구술기록자료에도 남겨져 있지만, 이는 우리의 이번 연구의 범위를 벗어나는 작업이다(Sunwoo, Sonia Shinn 편집, Korea Kaleidoscope: Oral Histories 1, Early Korean Pioneers in USA 1903-1905(Davis, CA: Korean Oral History Project, 1982). 우리나라는 1945년에 해방을 맞이했다. 한국 정부는 1962년 자신의 젊음을 바친 정한경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고, 그는 1985년 6월 30일 다사다난했던 인생을 마무리했다.

The Case of Korea
이 책은 1921년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 모태가 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정한경의 학적인 재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한경의 이 책은 두 가지 의미에서 중요하다. 첫째는, 미국에서 정치외교학 분야로 박사과정을 통한 학문적 훈련을 받은 후에 당대 한국의 상황과 일본의 수탈에 관해 상당히 수준 있는 학문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억압받는 한국인 당사자로서 당대 한국의 상황과 일본의 잔학행위를 구체적으로 해외에 널리 알린 희귀문서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한국인으로서 3·1운동 현장의 생생한 자료를 해외에, 그것도 영어로 알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 책의 서문을 썼던 미국의 상원의원인 셀든 스펜서(Shelden Spencer)도 이점에 동의했다.
“이 책의 내용은 다분히 설명적이며 큰 감동을 준다. 모든 미국인들이 신중하게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주의를 끌만한 가치가 있으며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정한경은 이미 1919년 3월 20일 자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 “Korea’s Appeal”이란 기고문을 통해 일본의 만행과 한국이 독자적인 정부 운영의 능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1919년 5월에는 〈아시아〉(ASIA)에 “Korea Today-A Korean View of Japan’s Colonial Policies”(Vol. 19:5, May. 1919)를 기고하였다. 또한 일본의 국제적인 선전술을 다룬 The Oriental Policy of the United States(New York, Chicago: Fleming H. Revell Co., 1919)을 출간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1921년에 출간된 The Case of Korea는 적지 않은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최소한 2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그의 책에 대한 서평을 썼다(스탠포드 대학의 Payson J. Treat, The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Vol.
15.4(Nov. 1921), pp.612-613.; Charles C. Tansill, Political Science Quarterly, Vol. 37(2)(Sep. 1922), p.542.).
정한경은 이번에 필자가 번역한 The Case of Korea 외에도 몇 권의 책을 더 남겼다.
Korean Treaties(H. S, NICHOLS. INC., 1919)
The Russians Came to Korea(Korean Pacific Press, 1947)
Korea and the United States through War and Peace, 1943-1960(Seoul: Yonsei University Press, Institute for Modern Korean Studies Historical Materials Series; no.4, 2000)

감사와 기대
이 작업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서 독립운동 관련 1차 사료를 발굴해 널리 알리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지원해 진행했다. 이런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 국가보훈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국가보훈처의 지정사업으로 신청하도록 행정적인 절차를 도와주신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이항 회장님과 정운찬 전 회장님께도 감사를 표한다. 또한 이 작품을 제안해 주고, 꼼꼼히 감수해 주신 김승태 박사께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 또한 번역작업을 하는 데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 편집작업을 수고해 주신 키아츠의 직원들께도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오랫동안 잊혀졌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정한경의 삶과 그의 애국적 노력이 새롭게 한국민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100년 전에 고향을 떠난 타국에서 외로운 학문적이고 실천적인 독립투쟁을 했던 그의 외침이 이제는 많은 분들의 양심과 삶에서 공명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한다.

2019년 12월
김재현, 키아츠 원장
추천문 ◆5
머리말 ◆8
제1장 / 서문 ◆14
제2장 / 한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 ◆27
제3장 / 정치적 탄압과 사법적 억압 ◆42
제4장 / 공식적인 “태형(笞刑)” ◆54
제5장 / 감옥과 감옥에서의 고문 ◆66
제6장 / 경제적 착취 ◆85
제7장 / 지적인 목 조르기 ◆101
제8장 / 사회악을 장려하기 위한 일본의 정책 ◆117
제9장 / 교회에 대한 박해 ◆129
제10장 / 선교사들이 당한 모욕 ◆140
제11장 / 독립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 1 ◆152
제12장 / 독립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 2 ◆165
제13장 / 피에 굶주려 날뛰는 일본 ◆173
제14장 / 대학살 ◆189
제15장 / 일본의 “공식적인 성명” ◆200
제16장 / 일본이 주장하는 개혁정책 ◆221
제17장 / 한국인과 일본인의 기질 비교 ◆237
제18장 / 결론 ◆255
부록
1. 한국의 황후를 시해한 사건에 대한 미우라 자작의 재판 ◆276
2. 한국의 독립과 관계된 협약들과 협정들 ◆282
1) 한미조약 전문(1882년)
2) 다른 나라들과의 동일한 조약들 목록
3) 일본이 한국의 독립을 인정하거나 보장한다는 조약들의 발췌문
3. 한·일 간의 대차대조표(1905.11.17.-1917.12.31.) ◆291
4. 일본의 통치 기간에 한국의 부채 증가액 ◆292
5. 일본이 한국을 통치하는 동안 거두어 들인 초과 세액 ◆293
6. 김윤식 자작과 이용직 자작이 일본인 조선총독 하세가와 장군에게 보낸 청원서(1919.3.27.) ◆294
7. 잔혹 행위 통계와 증인들이 보고한 특수 사건들에 대한 내용 ◆297
미주 ◆314
에필로그 역사가 기억해야 할 인물, 정한경 ◆319
미국인들은 사실을 원한다. 정의란 단순히 감정이나 감정적 열정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 옳은 것은 진실을 따르는데, 이는 때론 느릿느릿하지만, 항상 이루어지고야 마는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도전을 준다. 모든 미국인들이 진지하게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관심을 끌 만한 가치가 있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미국이 태동되었을 때 이미 4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세계 역사에서 ‘원로’의 위치를 갖고 있던 한국은 우리나라[미국]의 양심과 심장에 특별한 호소를 하고 있다.
1883년 6월 4일에 미합중국과 ‘조선’ 혹은 한국의 왕조 사이에 “평화, 우호, 무역, 항해에 관한 조약”[조미수호통상조약]이 선언되었다. 각 정부 대표단들이 1882년 5월 22일에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고, 1883년 1월 9일에 미국 상원의 비준을 받아, 1883년 2월 13일에 체스터 아서(Chester A. Arthur)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승인을 했다.
이 조약은 중간에 다음과 같은 구절을 담고 있다.

미국 대통령과 조선 왕 사이는 물론 양국의 시민들과 국민들 사이에 영구적인 평화와 우정이 지속될 것이다. 만약 다른 나라가 양국 정부 중 한 나라를 부당하거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다룬다면, 다른 한쪽은 그런 사건을 인지한 즉시로 우호적인 주선을 이루기 위해 자신들의 선의를 다할 것이며, 이로 자신들의 친근한 감정을 보여줄 것이다. (이탤릭체는 내가 표시한 것이다.)

이 조약으로 한국은 ‘큰형’ 같은 친구를 갖게 되었는데, 현재 2천만 명의 한국인들이 그 강도와 헌신에 있어서 불쌍할 정도의 확신을 갖고 ‘큰형 같은’ 친구의 힘과 정의에 즉각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
“은둔의 왕국”은 빗장을 열어젖히고 곧바로 문호를 열고 세계를 환영했다. 다른 조약들이 뒤따랐지만, 미국과의 조약이 가장 먼저 이루어졌다.
우리는 한국에서 최초의 철로, 최초의 발전소, 최초의 수도시설을 지었다. 우리는 커다란 한국인들의 증기선을 최초로 만들었고, 광산에 최신 기기들을 갖추게 했다.
사실, 한국은 수천 년 동안 자리 잡아 온 관습을 외국인들과 관련해 전적으로 변혁해 나갔지만, 정신적으로나 문서상으로 조약 합의문을 성실히 지켜왔다. 한국인들은 이 조약을 절대 바꾸지 않았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들에게 희망의 별빛이었다. 조선[대한제국] 황제나 내각 수반 중에서 그 누구도 조약의 파기에 동의한 적이 없다. 오늘날의 외교적 상황이 어떠하든지 간에 이 사실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일본이 어떻게 한국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1905년에 이처럼 유식하고 독립적인 사람들의 ‘보호자’가 되어 외교적 대변인 자격을 갖게 되었는지, 후에 일본이 어떻게 한국을 병탄하여 하나의 지방 행정 구역으로 만들어 버렸는지, 어떻게 한국인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선언하게 되었는지를 한국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역사적인 정확성과 정치가다운 공정성을 보여주고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잠시 지배해 온 나라를 무한정 학대할 수는 없다.
바로 위에서 분석한 대로 일본이 절대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 여론이다. 이러한 의견은 느리게 형성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러한 행동을 일삼고 있는 나라에게 세계인의 ‘저주’라는 파문이 내려질 것이다. 그런 나라는 맷돌을 자신의 목에 걸고 바다 깊숙이 빠지게 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기술적으로 조정되고 열심으로 홍보하는 선전은 일시적으로는 속일 수 있을지라도, 하나님 자신의 시간대에 따라 진실이란 구름 사이의 벌어진 틈을 통해 비칠 것이며, 세계는 곧바로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나의 동료 미국인들이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외교적인 사건이나 현재의 시사 문제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일본이 해명해야 하는 짐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 짐은 세계의 심판대 앞에서 그 어떤 정부라도 바로 취하기를 주저하거나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문명이란 진실, 모든 진실을 요구하고, 진실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역사나 정의나 그 자신의 영예라는 관점에서 볼 때 문명화된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인들보다 그 점을 더 강력하게 주장해야 할 나라는 없을 것이다.
-워싱턴 디시(D.C.) 상원의원 회관에서 미국 상원의원 셀든 스펜서(Selden P. Spencer)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이 저물기 전에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또 한 명의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책이 우리 국민들에게 소개되어 기쁩니다.
정한경은 이승만, 김규식, 서재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애국지사였습니다. 그는 10대 중반에 미국으로 건너가 해방 전까지 미국에서 활동했습니다. 특히 그는 1919년 3·1운동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그것도 영어로 전 세계에 알린 독보적인 한국인 독립운동가였습니다. 탁월한 영어 실력을 겸비한 정한경은 일본의 기만적인 선전술과 한국인들에게 대한 억압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내어, 미국사회를 비롯한 전 세계에 한국인의 입장을 알렸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이러한 열정적인 독립운동의 이야기들이 오랫동안 묻혀 있었습니다. 이번에 국가보훈처 지정 사업으로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키아츠가 이 책을 한글로 번역 출간하게 된 것은 너무 의미 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원래 출간된 영어 원본도 새롭게 출간된다고 하니, 이런 작업들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전 세계에 새롭게 보여줄 것입니다. 앞으로 정한경이 남긴 모든 책들이 한글로 번역되어 독자들을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에 한일 관계에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 민족의 과거와 한일간의 오랜 관계의 역사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정한경의 이 책은 우리 청소년들이 교과서로 사용할 정도로 20세기 전환기의 한국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이해야말로, 한일간에 건설적인 미래를 꿈꾸는 데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100여년 전에 쓰여진 정한경의 책이 그런 역할을 해 줄 것을 확신하고 기대합니다.
- 윤경로 (역사학자, 전 한성대 총장)
Henry Chung 정한경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정한경은 상동청년회에서 세운 순천사립시무학교에서 신학문을 배우고, 그곳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박용만과 박용만의 삼촌 박장현의 영향을 받아 1904년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떠났다. L.A.에 잠시 거주하던 그는 1906년 박용만이 정착한 네브래스카로 이동해 미국인 가정에서 집안일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으며 학업을 이어갔다. 어린 나이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박용만이 세운 한인소년병학교에 입학해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등과 함께 훈련을 받으며 한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키워나갔다.
정한경은 네브래스카주립대학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를 받고, 워싱턴D.C.로 건너가 아메리칸대학에서 정치외교학으로 1921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1919년 4월, 이승만, 서재필과 함께 미주에서의 3·1운동이라 불리는 1차 대한인총대표회의를 주도했으며 이후, 광복 전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위원으로 외교 선전활동을 전개했다.
특별히 영어에 능통했던 정한경은 일본의 억압적인 통치와 한국의 3·1운동을 <뉴욕타임즈> 등의 주요 언론매체에 기고해 한국의 독립 의지를 서구세계에 호소했다. 이로서 당시 일본의 왕성한 선전활동으로 일본의 식민지배에 우호적이었던 미국 여론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The Oriental Policy of the United States, Korean treaties, The Case of Korea 등의 책을 집필하면서 일제하 한국의 실정을 해외에 알리고자 노력했다. 1962년 한국 정부로부터 독립운동 지원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았다.
감수-김승태
서울대 대학원 및 한국학대학원(문학박사)에서 한국근현대사를 공부하고, 한신대학교 대학원(신학석사)에서 한국교회사를 공부했다. 2019년 현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과 생명평화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한말 일제강점기 선교사 연구》(2006), 《중일전쟁 이후 전시체제와 수탈》(2009), 《식민권력과 종교》(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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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한국의 사정
저자Henry Chung 정한경,감수-김승태
출판사KIATS
크기(151*225)mm
쪽수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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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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