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정된 100대의 기타가 모였다.국내 어디에도 없었던 기타를 위한 레시피가 스코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해외에서 많이 출간되어온 역사성이나 대표성이 큰 명기들만 다룬 책과는 달리 ‘현재 출시중’인 모델을 위주로 구성했으며 기타 구매를 위한 가이드북으로 활용하기 좋다.
저자는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글의 끝에 센스있는 평들을 남겨 흥미롭게 악기를 소개한다. 마치 주말 영화소개 프로그램의 한줄평과 같이 짧은 문장으로 혹은 단어로 소개한 악기를 표현한다. 이 책은 단순한 악기의 브랜드 소개 뿐만 아니라 소리, 무게, 디자인등 모든 방면을 설명해주고 있다. 마치 낙원상가에 가지 않아도 그곳에 앉아서 설명을 듣고있는 것과 같이 가격, 제조국, 전장, 무게, 사용된 목재등 모든 것을 포함한 정확한 타겟팅으로 “이 기타는 너가 꼭 가져가야해” 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 같다.
100대의 기타를 선정하기 위한 공통 분모 ‘평균’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다양한 악기들이 출시되어있고 심지어는 ‘기타 100’이 출간된 지금도 새로운 악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악기 업계의 시장상황 속에서 기타 100대의 선정은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에 두 저자가 찾아낸 ‘평균’이라는 키워드.
국내 업체부터 유명 해외브랜드까지, 최저가에서 최고가까지, 역사성을 갖는 오래된 명기부터 가성비로 승부하는 최근 출시작까지 모든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평균 100대를 선정하였다.
악기의 소리를 좌우하는 재료대부분의 악기 제작에는 재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어떠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어느 위치를 어떻게 가공했는지에 따라서 소리가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이다. 특히 기타는 대부분 목재로 이루어져있어 메이플(Maple)인지, 마호가니(Mahogany)인지등 어떠한 소재를 사용했는지 알아두면 원하는 소리의 악기를 찾는데에 큰 도움이 되는데 『기타 100』은 목재뿐아니라 접합방식까지도 함께 설명하고 있다. 기타구매를 계획 중인 초보라면 정보 수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도서 리뷰 ▒영어권에서는 전 세계의 기타브랜드와 대표모델을 망라해놓은 포맷의 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역사성이나 대표성이 큰 20세기의 명기들을 주로 다루고 있고, ‘출시 중’인 모델을 위주로 기타 구매를 위한 가이드북으로 활용할만한 책은 거의 없다. 설령 이런 조건을 만족시킨다 해도 ‘국내실정’, 즉 한국의 실정에 맞게 제작된 책은 더더욱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악기업계의 시장상황 속에서 예의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집필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국내시장에 이러한 책이 없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하여 실시간 수정이 난무하는 생각보다 어려운 집필 과정을 지나, 결국에는 오기와 사명감으로 완성해낸 국내최초의 ‘기타 가이드북’이다. 집필 과정에서 두 필자가 맞닥뜨린 최대 난관은 100대의 대표 기타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어떠한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주관을 반영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이 책을 쓰는 과정 중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두 필자가 고민 끝에 찾아낸 키워드는 ‘평균’이었다. 국내업체부터 유명한 해외브랜드까지, 최저가 모델에서 최고가 모델까지, 역사성을 갖는 오래된 명기부터 가성비로 승부하는 최근 출시작까지, 국내를 중심으로 ‘현재 구매가능’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한도 내에서 전체 기타모델의 ‘표본집단’을 도출하기 위해 두 필자는 노력했다.
이에 못지않은 난관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상황이었다. 특히 두 필자는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각 브랜드의 ‘새해맞이 개편’이라는, 한동안 간과했던 거대한 ‘사건’을 맞닥뜨렸다. 결국 2014년 말부터 원고를 집필한 필자들은 2015년 1월, 각 브랜드의 변경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기존원고의 상당부분을 폐기해야 했다. 책의 발매시기에 가까운 최신정보를 원고에 담아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책이 출시된 이 순간에도 시장상황은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을 보시는 시기와 집필시점의 차이를 고려하고, 브랜드 홈페이지와 지면에 나타난 약간의 세부정보 차이에 대한 넓은 아량과 이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정독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는 브랜드부터 가볍게 찾아봐도 되고, 궁금한 모델이 생기면 그때그때 발췌독을 해도 좋다. 타게팅(Targeting)과 인어워드(In a Word)만 모아봐도 되고, 사진과 스펙만 훑어봐도 좋다. 기타구매를 계획 중인 초보, 다양한 브랜드 정보를 모아보고 싶었던 중고급자, 혹은 연주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그저 기타가 좋은 사람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가볍고 편하게 즐기면 된다. 책의 형식이 다소 딱딱한 편이지만 독서까지 딱딱하게 하실 필요는 없다. 구체적인 활용방법 선택은 독자 개개인의 몫이다. 두 필자는 이 책이 ‘기타’라는 악기에 관심이 많은 수많은 독자에게 영양가 넘치는 정보로,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든든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
_김두완, 박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