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예수가 아니다. 마치 ‘헤세’의 소설 ‘싯타르타’처럼 예수는 주인공이 아니고, 그 시대를 살아갔던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이자만, 그들의 처절했던 삶의 기록들이 모여 이야기의 중심은 다시 예수가 된다.
저자는 예수를 단순한 종교적 인물로 한정 짓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인 엘르아잘의 삶을 관통한 역사적 예수운동과 현실적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개인적인 고뇌를 통해 예수가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조명한다. 또한,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신약성서의 각종 사건들을 당시의 생활상과 율법 등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속도감 있게 전개해 나간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엘르아잘의 여정이 마사다와 나인, 벳세다, 쿰란, 예루살렘 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각 장은 그가 겪는 갈등, 방황, 변화의 순간을 통해 당시 민중들의 삶과 생각을 기본으로 예수의 가르침과 신성을 함께 탐구한다. “나는 영혼인가 세포 덩어리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과 함께 과학과 영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탐색한다.
[출판사 서평]《냄비 속의 예수와 신》은 현대적 관점에서 예수의 삶과 신성을 탐구하는 독창적인 작품이다. 저자는 예수라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과 그의 역사적 맥락을 통해 종교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저자는 주인공인 엘르아잘을 통한 예수의 여정을 세포리스, 벳세다, 쿰란을 지나 예루살렘에 이르는 다양한 장소와 상황을 통해 전개한다. 각 장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 생활상, 그곳 사람들의 갈등과 죽음을 다루며,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욕망의 소용돌이가 예수의 사역을 둘러싸고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 예수의 마지막 사역이었던 유월절의 예루살렘 방문에서 그를 둘러싼 매우 복잡한 세력의 충돌과 그로인한 사건들의 인과적 해설은 단편적으로만 기술되었던 신약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또 한 번의 거절”과 같은 장은 독자에게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며, “배신이란 이름의 도주”와 “인간들은 언제나 그런 선택을 한다.”에서는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인 욕망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변화의 시작”과 “새로운 폭풍”에서는 예수의 사역이 어떻게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발전했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예수가 단순한 종교적 인물이 아닌, 역사적 인물로서의 깊은 이해를 촉구하며, 그를 둘러싼 시대의 배경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부속서들 또한 흥미롭다. “나는 영혼인가 세포 덩어리인가”와 같은 질문은 존재론적 탐구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의 믿음을 재조명하도록 유도한다. 진화와 카르마를 다룬 부속서는 과학과 영성의 접점을 모색하며, 현대적 논의를 끌어낸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신화와 역사를 아우르며, 예수의 이야기를 단순한 종교적 교훈으로 한정 짓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내면의 갈등을 조명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예수와 신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며, 각자의 신앙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