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로어리처드 로어 신부(1943- )는 프란치스코회 사제로서, 애니어그램 등 20권 이상의 주옥같은 책을 발표했으며,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이다. 1961년에 수도회에 입회하여, 1971년에 사제품을 받고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새 예루살렘 공동체”를 설립했으며, 1986년에는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 “행동과 묵상 센터”를 설립하여 현재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9년에 애니어그램을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그는 세계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강연과 피정을 인도하고 했다.
성서학을 전공했지만 세계종교, 천체물리학, 생물학, 심리학의 통찰력을 폭넓게 받아들일 정도로 넉넉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그는 사상적으로 성 프란체스코, 존 둔스 스코투스, 동방교회 교부들, 마틴 부버, 임마뉘엘 레비나스, 카를 융, 토마스 머튼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성서의 특성, 행동과 묵상의 통합, 성육신 신비주의, 공동체생활, 정의와 평화, 남성의 영성과 여성적 영성, 애니어그램과 개성에 관한 책들을 발표했다. 성육신 신비주의 전통과 프란체스코의 평화주의 전통에 서 있는 그는 에고 중심적인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경쟁과 갈등, 비극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며, 예수 그리스도가 체험한 하느님과의 일치를 따르는 불이(不二) 방식의 사랑, 체험 중심의 묵상 전통을 통해 온전한 인격과 평화 실현의 토대를 마련해준다. 그리스도교가 예수의 영향보다 플라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성육신을 탈육신으로 둔갑시켰다고 믿는 그는 예수의 복음에 철저하며 토마스 머튼을 이어 묵상 전통을 강조한다. 그는 경전과 우주와 인간의 영혼 속에서 하느님의 신비와 사랑을 통전적으로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