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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일차적으로 계시의 책입니다. 계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는 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성경 안에는 매우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첫째, 토라와 예언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선포해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둘째, 시편은 방향이 완전 반대입니다. 시편은 땅에 있는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올려드린 인간의 찬양, 탄식, 간구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합니다. 인간의 말이고 노래이고 탄식인데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할까요? 인간의 말이지만 하나님이 경청하시고 열납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는 인간의 말이지만 그곳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을 때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 지혜 문학인 잠언, 전도서, 아가입니다. 지혜 문학은 하늘에서 땅으로 주어진 것도 땅에서 하늘로 올려드린 것도 아니고 땅에 있는 사람이 땅에 있는 사람에게 보낸 것입니다. 시가서는 땅에 있는 인간이 하나님을 향해 또는 인간이 인간에게 건넨 말이지만 그 속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듣고 계신 지혜의 책입니다. 시가서 강의는 구약 성경인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를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가이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머리말]

하나님의 말씀이 가감 없이 선포되는 교회는 종교 개혁가들이 기대했던 참 교회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있는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66권의 영의 양식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같이 신앙의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말씀들입니다. 이 영의 양식들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신앙의 건강을 지켜냄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하지만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의 양식들을 균형 있게 섭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약보다는 신약을, 신약 중에서도 요한복음과 사도행전, 로마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같은 특정 본문을 과도하게 편식하고 있습니다. 균형 잡히지 못한 말씀의 섭취를 하면서 건강한 신앙을 기대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신앙의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소중한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말씀에 목마른 자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말씀의 생수를 깊이 있게 팔 수 있었고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자들을 통하여 말씀의 풍성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시가서 연구도 그 열매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모세오경 강의〉와 〈역사서 강의〉에 이어 1년 과정의 “말씀과함께” 성경 공부 가운데 〈시가서 강의〉 내용을 풀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강의의 현장성을 살리고자 구어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시가서의 핵심 내용들과 친숙해 지면서 시가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반가운 조우를 누리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23년에 다섯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독자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비아토르), 〈신약성경, 책별로 만나다〉(비아토르), 〈모세오경 강의〉(세미한), 〈역사서 강의〉(세미한), 〈백문백답〉(미션앤컬처)을 통해 귀한 만남이 확장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2024년 첫 번째 책으로 〈시가서 강의〉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올 한해도 말씀을 사모하는 분들과 책을 통해 귀한 만남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말씀과함께” 길벗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부재가 혼재된 세상과 삶의 여정 가운데서도 “말씀과함께” 걸어감으로 누리게 되는 참된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프롤로그 4
1강 욥기(I) 8
2강 욥기(II) 38
3강 시편 62
4강 잠언 80
5강 전도서 106
6강 아가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