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

1. 이제는 기독교가 정의라는 문제에 대하여 침묵하는 암흑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기껏해야 헌금을 유도하기 위한 수준의 설교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세상에 기준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내놓아야 합니다. 마 이클 샌델Michael Sandel교수와 장하준 교수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 니다. 따라서 교회도 이제는 윤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별히 기독교윤리학은 그 답을 제시하는데 매우 유 용한 도구입니다.

2. 크리스천은 고독하게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등대이기 때문입니다.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묵묵히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어울리다보면 그것이 불가능해집니다. 물들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남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면서도 상처를 남기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관계를 꿈꾸어야 합니다. 부의 불균형과 불평등은 가진 자가 더 가지려는 욕망에서 비롯될 겁니다.

3. 그러나 성경은 태아가 인간이라고 선언하며 단언합니다. 낙태 혹은 인공 임신중절은 ‘살인하지 말라’는 제6계명을 범하는 죄, 즉 살인입니다. 출산 이전의 태아도 인간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태아를 ‘아이’yeled라고 부릅니다. 또 성경은 태아를 가리킬 때 인칭대명사를 사용합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출생하기 전에 그를 택하시고 부르십니다.

4. 현대 사회는 안락사euthanasia를 허용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안락사安樂死는 ‘좋은’ 혹은 ‘평안’을 의미하는 ‘eu’와 ‘죽음’을 뜻하는 헬라어 ‘thanatos’의 합성어로 ‘좋은 혹은 행복한 죽음’good or happy death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고통 중에 있거나 생존 가망이 없는 경우, 혹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생명을 고의적으로 끝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5.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고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는 세상으로 이끌어가야 합니다. 계층social stratum간의 갈등과 단절을 극복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고 부유함이 특권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권력이 폭력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회가 기존관념을 무너뜨리지 않고 더 단단한 아성으로 존재한다면 이러한 목표가 현실이 되는 것은 요원하며 이상론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