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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의 기철학 그 실상은 무엇인가? 김용옥은 자신이 어느 책에선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해놓아도 빛이 나지 않는', 그야말로 '수도자적인 길을 간다'는 그 비장함을 털어놓았을 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 속에 지자로서의 배움을 바라보고 무언가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리고 동양의 고전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통한 과거로의 여행은 무언가 '삶의 가벼움'과 경박스런 자세에 병들어가는 현대인들에게 결핍된 진지함과 무게를 제공해 주리라는 기대감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진해되는 그의 독단성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끊임없는 왜곡과 편견은, 그 스스로 해석과 선 이해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한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지적 파렴치한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과신하면서, 자기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 논리로써 자신의 사고를 무력화시키버리는 모순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일은 아쉬움을 넘어 빗나간 일이라 할 것이다.

[ 본문 50-52 ' 4. 김용옥의 기철학 ' 중에서 ]

2. 기의 본질 : 인간과 우주를 푸는 열쇠로서의 경락이해

그렇다면, 김용옥은 자신이 추구하는 기철학은 본질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기철학은 이러한 (보편적 가치관을 이성중심의 질서로부터 얻어내려는) 간편함을 넘어서 보다 간편하고 보다 복잡한 총체적 인간의 재구성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기철학은 근세 구라파 계몽주의가 추구해왔던 인간관과의 매우 다른 인간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기철학은 바로 이러한 문명의 모험(즉 루소나 칸트가 계몽주의 철학체계로서 인류를 지배하는 근세문명을 창출하는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과 같이)을 감행하고자 하는 인류의 고원한 비젼이다... 나의 꿈은 허황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허황된 것을 꿈꾸는 데는 고도의 정보의 밀집과 과감한 구상과 창조적 열망, 그리고 구애받지 않는 언어를 요구하게 된다... 물론 그것은 신의 자리이지만, 우리는 그 자리를 무책임하게 신에게만 맡길 수 없는 것이다

김용옥은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나의 기철학은 매우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사실 알고 보면 터무니없이 간결하다. 그것은 바로 천지, 즉 천(天 : 하늘)과 지(地 : 땅)라는 단 두 마디만 이해하면 종결되고 완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기철학 그 자체가 바로 천지가 낳은 것이다. 나의 기철학 그 자체가 하늘과 땅의 소산이다. 그것(나의 기철학)이 어렵고 복잡하게 보이는 것은 오로지 문명의 타성이다... 나의 쉬운 기철학이 또 어렵게 보인다. 이것이 나의 비극이요 독자의 비극이다. 허나 기철학은 쉬운 것이다.

사실, 김용옥에게 있어서 기철학이라는 것은 어떤 정교한 이론이라기 보다는 우주를 바라보는 일종의 관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비록, 한의학에서 말하는 바, 인간 몸의 경락은 단순한 경락이 아니라 우주의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언제가 한신 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자신이 병중에서 누워있을 때, 밖에서 뛰어 다니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소위 '생명의 기'를 바라보았다고 하는 일종의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P.40). 환자로서 누워있던 중에, 꽃이 피고 새들이 우짖는 가운데 바로 그 밖의 세계의 생동감 속에서 무언가 기의 흐름을 깨닫게 되었다는 말인데, 이런 식으로 하여 그는 한의학을 연구하고는 인간의 신체적구조가 우주의 음양, 오행의 움직임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때로 언급하는 신앙에 대한 이해는 바로 이러한 경락의 구조를 밝히는데 있는고로, 여기에서 그의 신앙관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고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 "나의 삶의 비밀의 추구에 있어서 보다 근원적이고 결정적인 사건은 바울이나 예수와의 만남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느 한의사와의 만남이었다"(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동양학 어떻게 할것인가? PP. 40-43을 보라).

여는 시 / 행복

글을 쓰면서
도올 김용옥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

1. 세계관 : 이해의 열쇠로서의 그 의미와 중요성
1. 세계관의 의미
2. 지식의 근거
3. 세계관적 지식과 가치관

2. 김용옥의 사상적 배경
1. 유교 : 위기지학으로서의 유교와 인
2. 도교, 또는 : 무위로서의 도를 밝힘
3. 불교 : 공관 및 '산은 산, 물은 물' 로서의 불교적 인식론 및 진리관

3. 기독교적 지식론과 김용옥과의 만남(비교적 관점)
1. 선이해 내지 전제라는 것의 중요성
2. 지식 : 단순한 사실들의 나열인가? 아니면, 신뢰인가?
3. '관계성'으로의 믿음, 그것은 곧 경건의 문제
4. 인간은 한계적 존재 : 그 한계적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4. 김용옥의 기철학
1. 김용옥 : 샤머니즘적인 토착종교의 개설자
2. 기의 본질 : 인간과 우주를 푸는 열쇠로서의 경락 이해
3. 기의 본질 : 시간 안에서의 흐름으로서의 진리

5. 김용옥 : 불교의 공관과 기의 철학
1. 공관과 흐름의 문제
2. 불교철학과 유식사상
3. 조립적 구조로서 본 김용옥

6. 김용옥과 Arche : "태초에 기가 있었다"
1. 기철학의 근본 : Arche의 해명
2. 일원론으로서의 기철학
3. 기독교적 사고로서의 Arche : 신앙의 눈을 외면하는 김용옥
4. 서양적 사고의 한계점을 활용

7. 김용옥 : 무책임한 지식인으로서의 허구에 찬 논설
1. 김용옥의 왜곡된 이상론
2. 환경문제와 기독교와의 관련성에 대하여

8. 결론과 평가 및 기독교 신앙에 시급한 문제들
1. 김용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2. 오늘의 기독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3. 성경의 교훈을 생가하며

부록
1. 김용옥 유감
2. T.V에 출연한 김수환 추기경과 도올의 대담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