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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이성희 목사의 목회 10년 여정에 새겨진 50여 편의 작은 이야기들... "그 걸인은 오백 원짜리 동전은 자기가 갖고 오십 원짜리는 내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었다. 왜 오십 원짜리를 다시 돌려 주었을까? 작은 것을 소홀하게 여기는 그의 마음은 이미 걸인이었다." - 본문 중에서

[본문 103-105쪽 '미래는 가정을 축으로'중에서]

미래는 '가정'을 축으로

고도의 테크노피아의 지배를 받게 되는 미래사회의 가정은 최첨단 과학이 지배를 받게 될 것이고 기술이 가정의 변모를 전혀 새롭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래서 흔히 미래사회를 가정 중심 사회가 된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미래적 현상 속에서 살면서 가정 중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미래사회는 가정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고 가정은 미래교회의 중요한 목회적 관심이 될 것이다. 구미 사회는 이미 가정 중심으로 사회의 중심이 전환되고 있다.

미국 사회는 일반적으로 오전 8시에 업무가 시작되고 오후 3시면 퇴근이 시작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퇴근을 하면 가정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가족들끼리 외출을 하거나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또한 1년 6개월 내지 7개월은 서머타임(day light savings time)을 실시하여 해가 중천에 있을 때 퇴근을 한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주 5일 근무제다하여 사회 분위가 가족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 할 수 있다.

미래교회는 어떤 형태의 교회이든지 가정 중심의 교회, 가족 중심의 교회가 되어야 하고 될 것이다. 미래교회가 가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미래사회는 가정 중심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가족 중심은 미래사회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주거문화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침이면 신문 뿐만 아니라 우유, 반찬, 도시락 등이 가정으로 배달되고 세탁물의 수거와 배달이 가정에서 비롯된다. 피자 및 인스턴트 식품은 물론이거니와 수퍼마켓 물건도 가정으로 배달된다.

이제는 물건을 사기 위하여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컴퓨터나 TV, 홈쇼핑등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전화로 주문하고 가정에서 배달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20-30년 전에 비해 가히 혁명적인 변화라 아니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의 주된 장소가 가정이라는 사실이다. 가정에서 주문을 하고 가정에서 배달을 받으며 가정에서 결재를 한다. 이러한 가정 중심주의가 점점 사회의 새로운 구매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미래의 가정은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을 유지하지 않는다는데에 있다. 신세대가 개인주의이듯이 미래 가정은 다세대의 가정 보다 핵가족의 극대화가 될 것이고 가족은 분열되고 이산되는 경우가 흔할 것이다.

맞벌이로 인한 주말 부부가 많아지게됨에 따라 부부는 자연히 함께 자신들의 삶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 홀로 내 삶을 즐기는 새로운 풍습이 정당화될 것이다.

가정 중심이 된다는 것은 가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역작용으로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준다.

여성들의 삶이 과거에 비해 경제적인 면에서 향상됨에 따라 독신자들이 점점 증가될 것은 분명한 것이다.

미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독신자를 위한 목회(single ministry)가 일반적으로 목회로 자리 잡고 있다. 가정에서는 가정 주부의 전통적인 역할이 진보적으로 전향할 것이고 식사 문화가 인스턴트화 함으로 가정 주부의 일이 줄어들 것이다. 이에 따라 가정 주부의 새로운 역할이 자리매김 될 것이 분명하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미래교회는 가정 중심으로 그 목회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성이 요청되고 있다. 가정 중심의 목회라는 것은 성경적 가정관을 되찾게 해주고 가정의 원래의 모습을 찾아주자는 의미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연동교회는 소그룹을 통한 가정사역부를 오래전에 개설해 많은 목회적 효과를 얻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미래 목회는 가정에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이 불안하고 가정이 파괴된다면 그런 가정들이 모인 교회 역시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가정의 여러 문제를 치료해 주고 그로 인해 건강한 가정들이 많이 세워질 때 교회 역시 건강한 교회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저자의 글

제1부

어항청소
리더가 죽으면 따라 죽는다
예배당 안에서 방석이 사라지던 날
긴장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예수님 당시에도 지역감정은 있었다
리더는 동화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작가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피라미드의 돌을 깬 것은 물이었다
복있는 장소가 이깁니다
고정관념 깨기
마약 소지자를 사형에 처하는 나라

제2부

소인은 원망할 조건을 찾는다
자투리 시간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을 키우자
제자리 찾기 운동
선 글라스 벗기
초록색 하나님
하나님 어머니
역사 보전의식
'빛'은 자신을 태우며
모로 가나 서울만 가면 된다?

제3부

가정은 하나님이 직접 만든 기관
남자의 집은 아내다
미래는 가정을 축으로
목회를 '간호'하듯이
올 여름에는 부채로 지냅시다
생명 경시
윔블든 잔디
워터 월드
없어야 할 것이 있다
영성의 시대에 대비해야
성도의 교제가 있어야 봉사 가능

제4부

북한에 의료지원을 먼저 해야 할 이유
"우리 빨리 토론 끝내고 수표합시다"
북한을 돕는 것은 주님을 섬기는 일이다
북한에는 교단명 없는 교회만 세워야
지배 윤리에서 공존 윤리로

제5부

교회는 소문이 나야 한다
한국 교회에 없어져야 할 것들
새로운 개척지인 노년목회를 위하여
교회와 교인은 투명해야 한다
현대의 디아소포라
빈곤은 교회의 책임이다
예수 선전원
문화적 요인이 교회성장 원인으로
미국 교회가 쇠퇴했다?
교회도 전문성 가져야 산다
제자훈련이 도리어 침체의 원인됐다
영성만이 과학의 독주 막는다

제6부

미래는 준비과정에서 판가름 난다
땅도 쉬어야 한다
예배와 친교
부활의 증인
성령의 은사
도덕성 회복이 급선무
자유를 빼앗긴 쪽도 책임 있다
영적 리더
복음 세계화
엘리자베스 어머니

미래학자인 이성희 목사가 연동교회 부임 10년을 맞이해 ‘작은 것은 아름답습니다’를 내놓았다. 도서출판 프뉴마가 출간한 이 책은 이목사가 ‘연못골 소식’이란 연동교회 소식지에 써 온 60여편의 짧은 글을 한데 모아 정리한 것으로 한국의 정치 경제 현실은 물론 교회내 세태도 풍자하고 있어 일반 성도들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한번쯤은 귀를 기울일만 하다. 각각의 이야기에 소제목을 달고 3∼4쪽 분량으로 정리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출판사측은 특히 목회를 준비하는 예비 목회자들에게는 일종의 설교준비서로서 활용해 봄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성희 목사는 “이 책에 나의 10년 목회 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한뒤 “우리는 작고 미약한 것에서도 보석과도 같은 진리들을 발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큰 것도 작은 것에서 시작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라는 책 제목도 이목사가 직접 정했다. 이 목사는 “우리의 신앙생활도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귀하게 여길 때 비로소 꽃을 피울 수가 있다”며 “스쳐가는 사물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보는게 올바른 크리스천의 태도”라고 덧붙였다.

- 국민일보 200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