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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안에 하나님이 있다? 없다?"

하나님은 과연 살아 계시는가? 하나님의 존재는 어떻게 증명될 수 있으며 존재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또 나의 존재는 무엇이며 나의 존재의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이 세상에 살며 또 왜 죽어야 하는가?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갈망의 소리가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크리스천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좋은 믿음은 결코 낙망하거나 의심치 말아야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회의와 의심을 중심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억지 평안과 웃음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가운데 먼저 '필립 얀시'라는 작가는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라는 책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존 포웰은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있다'를 선언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그도 여전히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깊이 체험한 후에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구체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하면서 성 그레고리우스의 말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고개를 쳐든 욕구는 이미 알려진 사실만 가지고는 충족되지 못한다. 우리 영혼은 앞에 놓여 있는 또 다른 것을 향하여 보다 큰 욕구를 따라 나아가며, 이렇게 해서 점차 확대되는 영역을 거쳐 초월자인 하나님에게 점근하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환언하면, 인간은 하나님에게 중독되도록 창조된 것이다."
바쁘고 메마른 콘크리트 삶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이 한 권의 책은 광막한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콸콸 쏟아지는 생수와 같이 시원함을 안겨줄 것을 확신한다. 이 책은 조급한 현실과 빡빡한 시간에 함몰되어 정작 잃어버린 하나님에 대한 열정과 영성을 회복케 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며, 목표 지향적인 삶에서 허우적거리는 일상성에서 참된 목표와 지향점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주님과 나와의 올 바른 관계성 회복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 본문 248-252 '8부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라' 중에서 ]

예수에 관하여 안다는 것과 예수 자신을 안다는 것

"신앙은 인간 내부에서 행한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만이 그를 크리스천으로 만들 수 있다. 신앙의 과정에 있어서 하나님이 주도하신다. 신앙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다."

여러분은 이미 이 글의 앞부분에서 위의 말을 숙지했을 것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인간이 자유로이 하나님의 선물을 받아들여야 하고 하나님의 의도에 응답하며 자기 안에서 행해지는 하나님의 일에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알아듣는 길은 여러 가지인가?

내 개인의 확신으로는 이에 대한 대답은 인간의 본성 그리고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속에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일이다. 예수에 관해서가 아니라 예수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뉴먼 추기경(Cardinal Newman)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가 대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지성적 원칙들에게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봉헌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를 설득하고 용해하며 획득해 가는 것은 바로 사람들뿐이다."

신앙은 지성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하고 생활해야 할 어떤 것이다. 신앙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안에서 그와 함께, 그를 통하여 하나님과 맺는 계약이며 사랑의 약속이다. 사도 요한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요한1서 5:11-12)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1)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요한복음 12:32)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
(요한복음 6:37)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사도행전 4:12)

그러므로 예수님과의 길고 따뜻한 인간적 관계를 발전시켜 자기가 하는 모든 일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행위, 예수님에게 충실한 행위가 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신앙의 비결이며 크리스천의 재능인 것이다. 신앙은 신학 강의를 듣거나 신앙의 가능성에 관한 지성적 논쟁을 하는데서 성장하는 게 아니다. 논쟁하는 사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 거룩한 사람 또는 하나님께 속한 영웅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예수님을 아는 일, 그를 충직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 중요한 핵심이다.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는 일은 간단하지가 않다. 알고 사랑하는 일 자체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유혹되기 쉬운 존재이며, 하나님의 약속된 땅으로 이동하던 이스라엘 민족처럼 우상숭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알고 사랑하는 일은 선택과 결단을 요구한다. 집착에서 자유함으로, 채우는 일에는 비우는 일로, 삶에서 죽음으로 항상 결단해야 한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분열된 마음을 깨달아야 하며, 우리의 신앙결의를 무기력하고 반신반의하도록 작용하는 다른 힘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우상, 추한 우상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없애고 그와의 일치를 파괴하려 한다. 긍지와 자기 혐오, 청교도적인 엄숙하고 이기적 탐욕, 공포와 무모함, 자신의 정신과 육체에 대한 과찬 또는 증오,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시선을 자아로 향하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자기 몰두의 우상형태들이다.

신앙생활에 관련된 수많은 문제에 대한 대답은 항상 "예수님을 아는 일"이다. 추상적인 개념들 때문에 방황해서는 안된다. 아무도 논리를 가지고 신앙으로 가거나 거기서 이탈할 수는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한다. 신앙의 기원과 발전에 관한 추상적, 이론적 문제들은 흔히 실제 체험으로 해소된다. 체험이 항상 이해보다 앞선다. 모든 성장 과정에서 먼저 체험하지 않고서는 탁상공론밖에 얻는 게 없다. 신앙이 어떻게 생기느냐고 자기나 타인에게 질문하는 것은 눈먼 사람이 되는 일이다. 이런 질문들은 예수님의 현존, 권능, 사랑을 개인적으로 체험할 때 안개 걷히듯 사라져 버린다. 예수님을 알라. 아름다움에 관한 인간의 수많은 묘사도 이 자주색 꽃만큼 아름답지는 못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체험은 무엇인가? 그것을 길가에서 자라는 한 풀꽃 잎에서 찾아내는 체험관이다. 신앙체험을 나누고 은혜에 대한 개인적 증언을 하는 크리스천들만이 신앙에 관해 가장 믿을 만한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제도적 종교에 대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종교 예절은 지루하고, 설교가 형편없으며, 영웅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합당치 못한 전도사들이나 말만 많은 목사들과 대면할 때도 있다. 이런 우울한 체험이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오래된 아일랜드 속담은 이것을 잘 나타낸다. "사랑하는 성인들과저 위에서 사는 것은 정말 대단한 영광이지만, 우리가 잘 아는 거룩한 척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기 사는 것은 대단한 고통이다."

때때로 제도적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충실하고 사랑스런 제자가 되기보다도 교적이나 착실히 기재하고 헌금을 잘 내는 크리스천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 예수 그리스도를 알도록 하라. 이 연약한 사람들이 참으로 자기 백성이며 그가 이들 가운데 있다는 것을 예수님은 당신이 알도록 해 줄 것이다.

예배를 비롯한 공적인 모임들이 쓸모 없는 예식으로만 보이는가? 성경말씀이 좋은 소식이라기보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들리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도록 하자. 예수님은 자신이 모든 예배의 인도자라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알려 줄 것이다. 그는 여러분의 삶 속에서 생명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해 줄 것이다. 그는 참으로 성경 안에서 우리에게 뭔가 말할 것이 있다. 우리가 연약할 때 낙담하지 말라. 회개의 기도에서 그는 여러분을 이해하고 용서해 줄 것이다. 그러나 그를 만나 용서를 청하고 그의 용서와 이해의 말씀을 듣기 위한 목적이 아니면 예배에 가지 말라.

만일 제도적 교회의 예배, 성경공부, 기도회 등이 우리 예수님과의 만남이 아니라면 그것은 모두 무의미하다. 그러나 때때로 이 예식들이 우리에게 판에 박은 것으로 보일 때가 있으며, 우리가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예식들이 우리와 우리 삶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가 있다. 우리는 의무감에서 마지못해 종교예식에 참여하거나 또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또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기 위해서 그곳에 가야 한다.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모든 행위가 예수님과의 관계의 일부분임을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해주는 분은 오직 예수님 뿐이다. 예수님을 알게 되면 신앙과 삶의 그릇된 양분론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이득과 손실이 모두 우리 삶과 이 세상에서 펼쳐지는 하나님의 사랑의 계획의 일부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신앙 안에서 찾은 주체성은 오로지 예수님과의 살아 있는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의 의미 추구>라는 저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생각이 나를 꼭 붙들었다. 즉 수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진리, 수많은 사상가들이 최종적 지혜라고 선언한 진리를 내 생애 최초로 보았다. 사랑은 인간이 찾는 최종적이고 가장 높은 목표라고 하는 진리이다. 그때 나는 우리의 시, 사상, 신앙이 전파해야만 하는 위대한 신비의 미(美) 즉 인간의 구원은 사랑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자 서문

1부 하나님에 대한 갈망
2부 오늘날의 인간 주체성
3부 오늘날의 세계
4부 인간 상실과 종교적 신앙
5부 신앙의 분석
6부 체험과 기도
7부 갈등과 성숙의 단계
8부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라

눈에 띄는 책 /존 포웰, <아, 내안에 하나님이 있다>

기독교서적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1위가 필립 얀시의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좋은씨앗)다. 그런데 존 포웰의 이 책은 제목이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있다〉다. 재미있다. 책 제목에 출판사 ‘예수의 사람들’의 재치가 담겨 있다.

존 포웰은 영성과 심리학 분야 저술가로 유명한데, 예수회 사제,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등 많은 직함을 갖고 있다.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인간의 문제점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접촉점을 만들어 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존 포웰은 이 책에서 “하나님은 과연 살아 계시는가? 하나님의 존재는 어떻게 증명될 수 있으며,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데,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 책을 번역한 박종신 목사는 책 내용이 다소 어려울수도 있지만, 생각하며 읽어줄 것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적어도 3번 이상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까다로운 주문이지만 그 대가는 이 책 속에서 발견하는 ‘거대한 은혜의 바다’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다면, 독자로서는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김지홍 기자

- 기독신문 / 2001.03.07 / 김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