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서 퍼 올린 삶의 마중물《말씀, 말 숨이 되다》의 저자 김봉은은 목회자이자 시인이다. 저자가 ‘여는 글’에서 말했듯이 그의 설교는 에세이에 가깝다. 멀리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 가까운 이야기를 성서에서 찾아 묵상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설교집이기도 하지만 한 권의 묵상집으로도 손색이 없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주님은 말씀 속에 많은 보화를 숨겨 놓으셨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설교를 준비하면서,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통찰이고 찾은 보화다. 그래서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이끌어주고, 우리의 생각을 깨뜨려서 거듭남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하루에 한 편씩 꼼꼼하게 읽고 곰곰이 묵상하면 생각은 단정해지고 삶은 단순해질 듯하다. 생수를 얻기 위해, 펌프에서 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에서 붓는 마중물처럼 그의 설교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마중물과도 같다.
우리의 생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저자의 글은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감사가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시적 언어로 담담하게 담백하게 풀어낸
삶의 언어들이 책을 통해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배우고 익혀서 온전히 살아낸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진정한 빛이 되고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언어로 풀어내는 저자의 글은 담담하고 담백하다. 그리고 실제적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경의 언어를 쉽고도 품위 있게 표현해서 생활 속에서 즉시 적용하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을 열어준다는 데 있다. 이는 말씀대로 살고자 애쓴 저자의 신실하고 고운 마음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와 이념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말씀에 부합한 삶을 살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세태에 부합해서는 안 되고, 세태를 시대를 거슬러 살아야 하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깨어 있는 영성이라고 말한다.
“신앙의 경주와 삶의 경주를 둘로 나누지 말자.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께 유업으로 받은 본향을 소유하는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지혜다. 보수와 진보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이 향기가 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해야 한다.”
저자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은 모여 있을 때가 아니라 흩어졌을 때 세상을 향한 존재로 사랑과 나눔으로 섬기는 모습이어야 한다. 흩어지고 다시 교회로 모임을 반복하면서 섬김과 수양으로 진정한 이 땅의 주인으로 삶의 현장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 둘 곳이 없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깊이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같이 말한다. “우리는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축복을 통하여 각자의 과실을 맺게 될 축복이 내려졌음을 의심치 말아야 한다.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면 신앙의 눈이 밝아질 것이다. 모든 것이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처럼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이다.”
교회 절기별로 엮은 《말씀, 말 숨이 되다》는 절기를 따라 읽으면 그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