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영적성장 > 신앙전기(인물)/자서전
신앙도서 > 신학 > 교회사 > 한국교회사

1970년 4월 16일, 훌륭한 우리의 동료 한 명이 장엄한 장례식과 함께 한국사의 영웅들을 위해 마련된 국립묘지에 안치되었다. 서양인이 한국의 국립묘지, 그 신성하게 성별된 땅에 안치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이례적이며 특별하다.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그는 대한민국의 공로훈장을 받았고, 3·1만세운동의 “34번째 참여자”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은 프랭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이다.

그는 무슨 이유로 한국인들에게 그토록 큰 존경을 받았을까? 그는 왜, 그리고 어떻게 3·1만세운동의 “34번째 참여자”가 되었을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했던 기간(1910-1945년), 특히 한국이 독립을 위해 전국적인 운동을 벌인 1919년은 외국인 선교사 공동체에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한국인들이 조언을 얻기 위해 외국인 선교사 공동체를 찾아올 경우,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야 했다. 1901년에 출간된 아서 브라운Arthur J. Brown의 책, 《한국 선교 방문기》Report of a Visitation to the Korea Mission에서는 선교사들이 한국인 개종자들의 정치적 관심에 대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본국의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합법적으로 구성된 행정당국을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들(일본정부)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하고 그 나라의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정부에 대항하여 기독교를 끌고 나가는 것보다는 약간의 불의를 인내하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
프랭크 스코필드는 용감하게도 한국의 외국인 선교사 공동체가 취한 중립적 태도와는 구별되는 예외적인 인물이었다. 다른 선교사들은 중립을 지키거나, 친일 세력이 되거나, 수동적으로 침묵을 지켰던 반면, 스코필드는 용기 있게 한국 민족을 도왔다. 대부분의 동시대 선교사들과는 달리 스코필드는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과 구체적 적용을 굳게 믿었고 그것을 실천하였다. 역사의 기로에서 용감한 동료가 필요했던 한국인들에게 스코필드는 말과 행실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그저 공허한 문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누가 도움을 청하러 오면 스코필드는 그에 응하면서 정의와 의로움, 평화를 실천하는 형제애가 기독교 안에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 그 자신이 실천하는 기독교인이었던 스코필드는 억압받고 짓밟힌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들과 마음을 함께했다. 그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정의와 도덕, 자비에 대한 숭고한 이해로 고취된 사람으로서 중립적이고 수동적인 입장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이 책은 스코필드 박사가 왜 그리고 어떻게 한국 현대사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외국인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것을 통해 그가 평생에 걸쳐 한국의 독립과 단결을 지원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3·1만세운동의 “34번째 참가자”
...1919년 2월 5일의 늦은 저녁, 세브란스의학교 학생이자 근무자였던 이갑성이 스코필드 박사를 찾아왔다. 스코필드는 그를 방으로 안내하여 그의 요청에 따라 블라인드를 닫은 뒤, 무슨 일로 이렇게 늦게 찾아왔는지 물었다. 이갑성은 심란하고 초조한 모습으로 한동안 침묵을 지켰고, 스코필드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갑성은 3월 1일 한국의 독립을 위한 전국 규모의 평화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필드는 계획의 과정과 성격에 대해 들었고, 시위를 조직하는 핵심 구성원들이 자신을 외부세계와의 연결고리로 선택했음을 전해 들었다. 일본군의 무력을 고려할 때 운동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가 있었으나 그는 기꺼이 자신의 힘이 닿는 대로 도움을 주기로 동의했다.
-페이지 173-174

“나는 절대 중립적일 수 없었다.”
......한국에 온 외국인 선교사들은 일본의 잔인함에 항의하는 것을 제외하고 한국의 독립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켰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명제에서 스코필드는 예외였다. 그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았다.
“그들의 상황을 봤을 때 … 나는 절대 중립적일 수 없었다.”
그는 기독교인이라면 설교만 할 것이 아니라 믿음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한국인들이 외국의 동지들에게 절실히 도움을 청할 때 그는 적극적으로 도왔고 그들에게 도덕적 힘을 불어넣었다.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프랭크 스코필드는 3·1만세운동의 “34번째 참가자”가 되었다.
-페이지 234

Introduction · · 13
Chapter 1 Japan’s Annexation of Korea and the Korean
Movement for National Independence · · 16
Chapter 2 March 1, 1919 · · 32
Chapter 3 The Young Schofield and His Education · · 36
Chapter 4 Dr. Schofield: The “Thirty-Fourth Participant”
in the March First Movement · · 47
Chapter 5 Korea’s “Unquenchable Fire” · · 56
Chapter 6 The Interlude: Schofield in Canada,
1920-1958 · · 79
Chapter 7 The Return to His Adopted Homeland and the
End of the Struggle · · 88
Conclusion · · 108
Appendix · · 112
Endnotes · · 248
Bibliography · · 261

서문·· 137
1장 일본의 한국 병탄과 한국의 민족 독립운동· · 141
2장 1919년 3월 1일 ·· 154
3장 청년 스코필드와 그의 학창 시절 ·· 158
4장 스코필드 박사, 3·1만세운동의 “34번째 참여자”·· 168
5장 한국의 “꺼지지 않는 불꽃” ·· 176
6장 캐나다에서 보낸 1920-1958년 ·· 196
7장 고향 삼은 나라로의 복귀, 그리고 투쟁의 종결·· 205
결론·· 222
부록·· 227
미주·· 255
참고문헌·· 261

존 프레스코트 (John Prescott)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 교수
도레사 엘렌 모티모어 여사는 자신의 논문이 책으로 출간되는 것을 보고 싶어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모티모어 여사가 스코필드 박사를 매우 흠모했기 때문입니다. 모티모어 여사는 한국 국민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있어서 스코필드 박사가 했던 큰 공헌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스코필드 박사에 관한 그녀의 석사 논문이 영어와 한국어 번역본으로 출간되기 직전에 모티모어 여사가 세상을 떠난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이번 출간은 스코필드 박사 내한 100 주년을 기념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보다 넓은 독자층이 이 참으로 중요하고 독보적인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을 모티모어 여사가 생전에 알았더라면 몹시 기뻐했을 것입니다. 이 책은, “호랑이 할아버지”가 당시 매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국인들이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동안 그들을 지원했는가, 그리고 한국인 스스로가 한국적 특성의 참으로 위대하고 고무적인 양상들을 살아가도록 그가 어떻게 도왔는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의 중요한 한 부분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스코필드 박사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인들 자신보다도 더 한국적이었습니다. 그는 한국의 영혼을 들여다보면서 그 자신이 깊이 공명을 느꼈던 그 무언가를 감지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계속하여 한국인들과 캐나다인들 모두가 그들 스스로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되기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캐나다 수의학자들 가운데서도 캐나다 정부가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지니는 인물로 인정할 만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모티모어의 책은 우리 모두가 이 위대한 한국 애국지사의 영혼을 보다 잘 이해하도록 돕는 좋은 친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운찬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회장(전 서울대 총장, 전 국무총리)
“34번째 민족대표”로 알려진 우리나라 독립의 은인인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님이 한국 땅에 처음 도착한 지 올해로 100년을 맞이합니다. 박사님의 헌신을 다시금 기억하고 그분의 삶과 업적을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우리는 “스코필드박사내한100주년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코필드 박사님은 세계적인 수의학자요, 한국 독립의 은인이십니다. 또한, 20세기 한국역사에 가장 중요한 3·1만세운동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전 세계에 알린 실천적 지성인이요,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도운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스코필드 박사님은 또한 일찍 아버지를 여읜 제게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재정지원과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해 주신 박사님은 오늘날 저를 있게 하신 분입니다. 오래전에 미국의 모티모어 여사가 남긴 스코필드 박사님에 대한 논문을 이번에 한글과 영어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스코필드 박사님의 삶과 정신을 국외의 많은 분들과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약자에게는 비둘기같이 더없이 자애롭고, 강자에게는 호랑이 같은 기개를 보여주신 박사님의 삶은 힘과 자본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정의와 정직, 그리고 진정한 배려의 삶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