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묵상/큐티 > 묵상집일반

서문

파커 팔머(Parker Palmer)의 첫 번째 저서 『역설의 약속』The Promise of Paradox: A Celebration of the Contradictions in the Christian Life(1980)은 인생의 명확한 불일치에 대한 팔머의 사고, 태도, 가치관, 접근법에 대한 입문서입니다. 또한 이 책은 팔머와의 40일간의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입문서이기도 합니다. 『역설의 약속』서문에서 저명하고 매우 존경받는 영성작가이며 팔머의 절친한 친구이자 멘토이기도 한 고(故) 헨리 나우웬(Henry Nouwe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책은 역설이 되는 모순들의 아름다운 결실입니다. 그 모순은 교육기관에서 성공하려는 욕구와 단순한 공동체 생활을 향한 점증하는 욕구, 사회적으로 존경할 만한 그룹에 속했지만 소외되고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 공동체에 대한 강의를 하지만 고도로 개인화 된 교외에 거주함으로 오는 고독 사이의 모순, 종교에 대해 더 많이 말하지만 하나님에 대해 덜 아는 것 사이의 모순입니다. 팔머는 모순 가운데 살았습니다. 이러한 모순을 살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는 결코 발견할 수 없을 통찰력, 아이디어, 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팔머가 발견했듯이 수용되고 경험한 모순들은 흔히 우리 자신의 진실이 발견되고 수용되고 살아온 영혼의 깊은 실재 속으로 이끈 역설로 변형되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서 여러분은 자신의 삶의 내적인 모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문화의 외적인 모순과 싸우도록 도전받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이러한 모순들이 역설로 변화된다는 것을 당연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그 역설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여러분은 숨겨진 온전함과 여러분 영혼의 진실을 향한 경험으로 인도될 것입니다.
우리가 탐구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한 결과가 흔히 갈등과 혼란된 삶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40일 동안의 여행에서 팔머의 저서 여러 권에서 발췌한 내용과 성경의 지혜, 사색을 위한 질문, 묵상을 쓰다보면 여러분은 배움의 목표와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을 검토하게 될 것입니다.

역자서문

삶의 소유는 풍족하지만 삶의 목적이 결여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영원한 것에 대한 관심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연연해하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성찰 없는 시대에 성찰 있는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깊어지게 하고 구도자의 길에 참여하게 하는 한 작은 책자가 여기 있습니다. 본서(本書) 『파커 팔머와 함께하는 40일간의 여행』은 미국의 영성 사상가 파커 팔머(Parker Palmer)의 주요 저서에서 특히 영감을 주는 글들을 바탕으로 구성된 묵상집입니다.

교육에 영적인 차원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미국의 교육철학자 팔머는 공동체, 영성, 사회변화와 같은 문제를 다루며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저술과 강연을 통해 교육기관과 종교기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는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이라면 마땅히 영적 욕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영적 훈련을 강조하고 영적 훈련을 위해 침묵, 고독, 명상, 기도를 중요시합니다. 침묵 가운데서 모든 만물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며 진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독은 일상의 틀과 역할에서 격리되는 것으로, 영적 훈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며 기도할 조건을 만듭니다. 기도는 침묵 가운데 깊이 들어가는 것으로 기도 가운데 초월자를 만나게 됩니다. 기도 속에서 궁극적인 공간을 발견하고 그 공간 가운데서 진리에 복종하는 것을 연습합니다.
이런 팔머의 사상을 반영하여 묵상과 기도를 중심으로 본서를 구성하였습니다. 팔머의 주요 작품 The Promise of Paradox, A Hidden Wholeness, Let Your Life Speak, The Active Life에서 발췌하여 그와 관련된 성경의 지혜, 사색을 위한 질문, 묵상 등을 40일 동안 하게 합니다. 본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모순되는 문제들-빛과 어둠, 내면과 외면, 부족과 풍부, 행동과 사색, 고독과 공동체-을 다루고 있는 영적 안내서입니다. 지혜와 경험을 가진 영적 안내자와 함께 40일 동안 여행하면서 여러 주제에 대한 사색을 통해 많은 깨달음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자가 하나의 묵상집으로 잘 활용되어 독자들의 영적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_ 2012년 12월 역자

책 사용법

여러분은 파커 팔머와 함께하는 40일간의 여행을 통해 위대한 영성작가와 기독교지도자가 여러분의 멘토가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행은 팔머에 대해서 머리로 지식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이 깨우친 대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 목적입니다.
여러분은 하루 중 특별한 시간을 정해서 영적 멘토를 만남으로써 크나큰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규칙적으로 동일한 시간에 이 만남을 가진다면 여러분의 영적인 훈련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바쁜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 조용한 집에서의 아침이 좋은 시간일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정오나 잠들기 전이 좋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독특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아침형의 사람이고 또 어떤 사람은 아침형의 사람이 아니기도 합니다. 어떤 시간이 여러분에게 적절한지 정하고 그 시간을 사용하여 팔머와 규칙적으로 만나도록 하십시오. 그것을 달력에 표시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십시오.

매일의 여행은 팔머의 글을 읽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매일 매일의 읽기 글(팔머의 글)은 서로 기초가 되어 팔머가 이해하는 기독교인의 생활과 신앙에 대한 개념을 여러분에게 소개할 것입니다. 각 부분을 천천히 읽고 단어들이 여러분의 의식 속으로 잠겨들게 하십시오. 책의 다음 부분으로 옮겨가기 전에 각 부분을 두세 번 읽거나 그것을 한번 큰 소리를 내어 읽어 보십시오.
팔머의 글 다음에는 그가 말한 것과 직접 관계가 있는 간단한 성경 본문의 지혜가 있습니다. 팔머의 글에서 발췌한 것과 함께 성경 본문을 천천히 읽고 그 단어들이 당신의 의식 속에 잠기게 하십시오.
성경읽기 다음에는 묵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두 개의 읽을거리를 묵상하면서 5분-20분 정도 보낼 수 있습니다. 먼저 중심 사상을 파악하십시오. 등을 쭉 펴고 앉아 눈을 감고 무릎 위에 팔을 얹고 천천히 그리고 깊게 숨을 쉬십시오. 호흡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십시오. 그것은 하나님의 생명의 선물입니다. 2-3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호흡을 주의 깊게 관찰하십시오. 코 끝에 여러분의 의식을 집중하고 코를 통해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느껴 보십시오.
여러분이 여러분의 마음과 영이 정착하는 것을 느끼면 눈을 뜨고 읽기 글과 성경의 지혜를 다시 읽으십시오. 그것을 천천히 읽으면서 각 단어와 구절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음미하면서 가능한 의미와 함의(含意)를 탐구하십시오. 마지막의 노트라는 제목으로 여백이 있습니다. 묵상할 때 얻은 통찰력을 간단하게 적으십시오. 읽기 글에 대한 어떤 질문이 있으면 그것도 적으십시오. 읽기 글이 여러분에게 해야 할 어떤 것을 제안합니까? 그것도 기록하십시오.
유효하다고 느끼면 그곳에 오래 머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이 다음으로 옮겨갈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눈을 감고 1-2분 동안 호흡하고 책으로 돌아와 “사색을 위한 질문”으로 넘어 가십시오. 여기에서 여러분은 이 책의 편집인인 헨리 프렌치가 제시하는 몇 가지 질문들을 대하게 됩니다. 이 질문들은 모든 영적인 구도자와 신앙공동체를 위해 의도된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해보고 여러분 자신의 신앙생활과 신앙공동체를 위해 여러분의 생각을 노트 난에 써 보십시오.
사색을 위한 질문의 많은 부분은 영성이 항상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관계적이고 공동체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기 위해 계획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제시되는 많은 질문들은 그날의 읽기 글을 신앙공동체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신앙공동체가 어떠한 종교 전통의 보통의 조직만큼 클 수 있거나 영적인 친구들 사이의 관계나 가족만큼 작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교회나 회당, 모스크나 사원 등 신앙공동체의 구성원일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 신앙공동체의 맥락에서 답하십시오.
그 다음 시편단상으로 옮겨가십시오. 오늘의 읽기와 연결되는 시편 한두 구절이 있습니다. 시편은 기독교전통에서 기도의 대들보이고 팔머의 가르침과 삶이 공명하는 실제 상황을 말해줍니다.
잠시 동안 시편 단상에 대해 사색하고 저널쓰기로 옮겨가십시오. 저널쓰기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이 있고 그것은 읽기 글을 여러분의 개인 경험에 적용하도록 합니다. 그날의 절정에 도달하여 변화의 잠재력이 가장 큰 것이 바로 저널쓰기입니다. 책의 노트 제목 아래 여백을 사용하기보다는 분리된 저널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링으로 된 노트나 나선형 바인딩 노트 혹은 하드커버 저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널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몇 가지 제안점이 아래에 있습니다.
사색을 위한 질문과 저널쓰기의 질문들은 그날의 읽기 글과 성경인용에 대해 숙고하는 것을 돕기 위해 있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여러분에게 어떤 질문이나 문제가 가장 도움이 되는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은 “나는 알지 못한다” 혹은 “그것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나는 확신하지 못한다” 일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 자신의 생각과 질문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저널쓰기 다음에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첫 번째 것은 희망과 치유의 기도들입니다. 신앙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고도의 섬김 중의 하나가 가족과 친구, 신앙공동체, 불의의 희생자, 적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 제목 아래에서 여러분은 그날의 읽기 글에 나타난 요점과 관계가 있는 제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노트 바로 앞에 제시된 마지막 제목은 한두 줄로 된, 팔머와 약속하는 “오늘의 기도”인데 그 내용으로 수시로 기도하도록 합니다.

서문 5
역자 서문 8
책 사용법 10
저널쓰기를 위한 지침 14

파커 팔머는 누구인가? 19
1-40일 간의 여행 23
여행을 마치고 175

심화독서 176
출처 177
미주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