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Preface

성령의 뜻대로 이끌림, 그 영원한 자유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성령 충만’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며, 말씀대로 살려고 결심하고 열심을 내지만 날마다 그 의지가 무참히 무너져 버리는 연약한 자신을 바라보며 늘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 7:24)라고 하는 바울의 탄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신앙생활이요, 그 고민의 해결 방법이 성령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렇게 성령 충만을 사모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부흥되기를 원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성령 충만은 더욱 절대적이다. 신앙생활과 목회의 모든 해답이 성령께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성령은 예수를 변호하시는 분이시기에 복음의 절정을 이루신 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로 이루어진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이가 없으면 그 복된 소식을 우리가 듣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령으로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한다고 하셨으니 성령은 너무나 중요하다.
 성령이 없이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교회를 세우신 이가 성령이시요, 교회의 감독자를 세우신 이도 성령이시다. 그러므로 예배를 드리는 것, 말씀을 전하는 것, 기도하는 것, 성경을 읽는 것, 주를 위해 충성하는 것 등, 교회의 모든 활동과 신앙생활 전체가 성령께서 함께하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은 신앙생활의 절대적 요소이다. 
 이처럼 중요한 성령을 오늘날에는 너무 나를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성령을 그저 나를 도와주시는 분, 나를 위로해 주시는 분으로만 알고, 그분을 하나님으로 대우하고 모시는 일은 간과하고 있다. 더욱이 “성령을 훼방하지 말라”는 말씀은 꺼려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성령은 보이지 않는 분이시기에 삼위 중 일위가 되시는 하나님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으로 대우받지 못하시고 비인격적인 분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어 안타깝다. 교회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성령에 대해 설교할 때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이런 오해가 조금이라도 풀어져서 성령을 하나님으로서 인격적으로 올바르게 대우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성령의 역사는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에 부족한 인간의 지식으로 다 알 수도 없고 다 말할 수도 없다. 또한 그것을 책으로 펴내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성령에 대해 아주 적은 부분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부족한 저자가 그동안 신앙생활 하면서, 목회를 하면서 경험한 성령을 소개함으로써 성령님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에 대해 책을 읽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성령 충만의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성령의 뜻대로 이끌림”이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성령을 표현한 말이다. 성령은 우리를 100프로 압도하여 성령께 붙들린 자로서 우리를 강력하게 쓰시길 원하시기도 하지만,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인격적인 친밀감으로 진리 가운데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친밀감 속에서 강하게 역사하시는 성령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령의 뜻대로 살기를 소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커지고 열매 맺기를 원한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고 하시면서 오직 성령의 소욕만이 육신의 소욕을 이길 수 있다고 하셨다(갈 5:16~17). 육신의 소욕을 이기고 성령께 이끌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으로 끊임없이 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꾸준한 기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렇게 성령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성령을 좇아 행할 때, 우리는 마치 바람이 불 때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성령께 이끌리는 성령의 사람이 될 수 있다(요 3:8). 성령의 감화와 감동으로 이끌릴 때만이 주님의 뜻, 주님의 생각, 주님의 심정을 가질 수 있다. 성령 충만만이 독수리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듯 우리를 진리 안에서 자유케 하실 것이다.
 특별히 성령강림절을 맞이하여 이 책을 통해 성령을 소개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린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의 가정과 섬기는 교회와 생활 가운데 성령 충만함으로 믿음의 승리가 있기를 바란다.

2010년 5월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면서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 윤 석 전

제1장. 성령이 임하시다 
 까닭 있는 눈물 | 성령에 대한 무지 
 마가다락방에 임하신 성령 | 예수께서 직접 소개하신 분
 
제2장. 성령을 내 안에 모시라  
 복음의 절정을 이루신 분 | 성령을 모신 전 
 인격이신 성령 | 성령의 충만
 
제3장. 성령을 우대하라 
 성령께 순종해야 할 책임 | 성령을 속인 자 
 왕의 권세를 가지신 분 | 거역할 수 없는 명령
 
제4장. 성령은 예수를 변호하신다 
 성령으로 예수를 말하라 | 보혜사, 예수를 제일 잘 아시는 분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성령 | 예수를 변호할 때 나타나는 능력
 
제5장. 성령의 감화와 감동을 사모하라 
 성령이 주시는 생각 | 주님의 일에 저를 써 주세요 
 성령의 감동에 순종할 때 따르는 능력 | 기도하라는 감화와 감동
 
제6장. 성령이 쓰실 사람으로 
 무너져 내리는 육신 | 병풍처럼 펼쳐지는 성경 
 죽음의 문턱에서 회생 | 성령의 지식으로만
 
제7장. 성령의 뜻대로 사는 삶 
 책임지시는 성령 | 영적인 부도를 막으라 
 성령으로 아는 지식 | 육신의 소욕을 다스리라 
 죽음을 초월한 삶 | 성령으로 충만케 하소서

에필로그 |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