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열심히 방황하지 말고 방향을 바로 잡아라.

평신도가 신앙에 대해 각 주제별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시도한 것은 이제까지 훌륭하신 목사님께 전해들은 설교 말씀과 성경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들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며 기독교 문화 속에서 자라났지만 30대 중반까지 교회는 습관처럼 출석하는 삶이 일부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사업의 실패로 인해 잠시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을 때 큐티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폭풍처럼 내 앞에 몰려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환경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경을 읽는 일이었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현재의 처지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견디기 어려워 성경을 보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곤 하였습니다.

어느 이른 새벽 시간 말씀을 묵상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순간적이었지만 또렷한 음성이 내게 들려왔습니다. "네 인생의 주인이 누구냐?" 왜 이런 질문을 내게 하셨을까를 묵상하다가 그때야 비로소 이제까지 내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 아니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주님 주님 했지만 하나님은 내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종의 신분이었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 처음으로 내 인생을 통하여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확증시켜 드리겠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좋은 교회 속에서 성경공부와 여러 가지 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좀 더 일찍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신앙생활에 대하여 바로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헌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하나님께서 나를 훈련시키신 것은 나를 통하여 이루시고 싶으신 일이 있으시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