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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을 깨뜨릴 때(그 하나, 헌신)

가난한 가슴을 열고
하얗게 바랜 백골을 꺾어
당신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가진 것은 하나 없습니다
초라한 한 줌 들풀향기뿐
가슴 언저리 남아 있는 혼 불
밤새 심지 돋아 밝히고
해맑은 아침으로 찾아오신
당신. 미주하여 섰을 때
초라한 모습 지우기 위해
오늘은 눈물을 아끼렵니다
응어리진 영롱한 진주 담긴
옥합 깨뜨려 발등에 붓고
당신의 먼지 묻은 발을 씻음은
마음속 새로이 살 돋는 당신께
이 몸 기꺼이 드리는 것입니다
-본 문 중에서 -

추천사 005
詩田을 들어서며 006

제1부_ 안개 자욱한 날에는 사랑을 고백하자

파도(그 하나, 미련) 015
가을밤에 쓰는 편지 016
가을날의 낙서 017
가을밤 소나타 018
가을비, 낙엽 019
가을 하늘은 020
낙엽에 그린 엽서 021
콩나물 사랑 022
동해안 서정 023
몽돌의 통곡 024
우리라는 이름 025
안개 자욱한 날에는 사랑을 고백하자 026
탱자꽃 연정 027
예송리 밤, 바닷가 028
오동나무꽃 030
유월의 영상 032
봄, 그 이름 앞에서 033

제2부_ 내 마음이 가는 길

그리움 037
파도(그 두 번째, 환청) 038
파도(그 세 번째, 상념) 040
낙엽의 비행 041
눈 오는 날 042
잠 못 이루는 밤에는 044
별리 046
몽돌들 이야기 047
사랑 날리기 048
눈 오는 밤 이야기 050
옹달샘 청소하다 051
질화로 애상 052
이 봄에는 054
내 그림의 캔버스 056
허수아비의 노래 057
하동호 아침 058
큰골계곡에 흐르는 물이고져 059

제3부_ 꽃이여, 미안하다!

꽃이여, 미안하다! 063
낙화 064
겨울매화 앞에서 065
고로쇠수액을 마시다 066
감자를 캐면서 068
길섶 들풀로 살고파라 069
고산 소요 070
또 한 잎의 단풍 071
사월, 동백꽃 지는 선운사 072
너, 봄비로 와 074
매화꽃 질 때면 075
영취산 진달래 피는 까닭은 077
성산역 전설 078
청학동 비가 080
질치산 유정 082
춘설 083
만설 084

제4부_ 사월, 보리밭에 서면

겨울을 찾아서 087
12월의 기도 088
구름 타고 부르는 노래 090
고운농원 12월 092
달팽이의 노래 094
가울, 바닥가에서 096
눈물분석 097
벌초하는 날에 098
사월, 보리밭에 서면 100
봄이 오는 순천만 102
또 한 분, 어머님 103
잃어버린 季節 104
어촌, 어느 부부의 하루 106
강냉이를 삶아먹다 108
고춧모를 옮기며 110
아파트 우편함 112
비 오는 밤, 상념 114
수수밭에서 115
핏줄 116
대보름날, 그날 고향 118

제5부_ 옥합을 깨뜨릴 때

당신을 사랑이라 부릅니다 123
거울 속 명상 124
삶이라는 거 125
A-MEN 126
눈 내리는 한라산에서 128
유다의 눈물 129
옥함을 깨뜨릴 때(그 하나, 헌신) 130
옥합을 깨뜨릴 때(그 두 번째, 감사) 131
창세기 1장 1절 132
이라크여 평안하라 133
선창 연가 134
세우러 136
행복을 정의하다 137
망월동에 핀 꽃 138
어느 장례식장 140
소꿉놀이 하루 142
흔적 144

작품해설 145

크리스천 시단에 활력소가 되기를
-천창우 시인의 첫 시집에 부쳐

천창우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의 축하합니다. 천창우 시인은 2005년 월간<창조문예>로 데뷔했지만 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랜 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식 시적 수련을 쌓을 기회가 없는 기업인으로서 틈틈이 시 공부에 몰두해 온 성실하고 부지런한, 그리고 만만찮은 실력을 지닌 시인입니다. 천창우 시의 특징을 시편 전편에 활력과 생명력이 고루 넘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품의 바탕은 바로 그 사람의 인품으로 볼 때 천장우 시인은 대단히 반듯하고 진실한 믿음을 가진 인품의 시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 시단에 이만한 인품을 가진 시인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시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인으로서 크리스천 시단의 귀한 전범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김지향(시인, 한국크리스천 문협 증경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