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는 근동지역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지역은 세계를 지배하는 이 종교의 토대가 되었지만, 거기에는 시간이라는 간격이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수백 년의 시간차를 두고 형성된 것처럼 기독교와 이슬람교도 수백 년의 시간차를 두고 형성되었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팔레스타인에 뿌리를 둔 데 반해 이슬람교는 아라비아 사막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제국주의 시대의 헬레니즘 - 로마 문화가 팔레스타인에 강한 영향력을 미쳤고 새로 형성된 기독교에도 영향을 미친 데 반해, 신생 이슬람교 지역까지는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로마인들은 아라비아 지역을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이 지역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그 것이 분명 중요했을 텐데도 말이다.

  아라비아 사막은 광활한 지역으로 그곳에서는 지역적 연대가 아니라 개인적 연대가 중요했다. 지역적 연대는 가변적이고 임시적이었다. 한 지역에 정착해 살지도 않았다. 지속적인 연대는 혈연관계를 통해 형성되었다. 피의 복수는 당연한 것이었다. 유목생활을 하는 베두인족들은 그들이 오아시스에 머물 때에도 유목생활의 질서를 지켰다. 아라비아 사막에는 많은 대상로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향로(香路, Weihrauchstrasse)이다. 이 길은 남부(하드라마우트, Hadramaut)의 아라비아 해로부터 지중해(가자지역)까지 이어졌다.

  남부지역에서는 그 지역에서 발견된 많은 비문들에 의해 입증되듯이 하나의 특기할 만한 문화가 발전했다. 미네르족과 사베르족이 그 지역을 지배했다. 그 지역의 주된 종교는 별자리 종교였다. 달, 태양, 그리고 금성이 중요한 세 신들로 숭배되었다. 그 밖에도 하급 신들, 특히 집신들과 가정 신들이 있었다. 그 신들에게 피의 제사, 연기로 드리는 제사, 불로 드리는 제사, 술을 드리는 제사가 드려졌다. 어떤 지역에서는 후에 무함마드에 의해 유일신으로 선포된 알라를 섬기는 일이 특히 중요한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