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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힘 차이의 축제 : 신학의 실학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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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정배  |  출판사 : 도서출판 쉼
발행일 : 2001-09-01  |  신국판 (153×225) 247p  |  89-89388-0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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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생명화, 신학의 영성화와 함께 이제 신학의 실학화를 말한다. 1부 기독교 신앙의 어제와 오늘 변화하는 시대를 살면서 해석의 힘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거하고자 했다. 성육의 신비, 십자가 고난의 의미, 살아 계신 생명의 영 등의 신학적 의미가 새롭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2부 기독교 신학의 그곳과 이곳 2부는 공간의 문제를 신학적 주제로 다룬 글을 모은 것이다. 1부가 기독교 전통 안에서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였다면 2부에서는 기독교 신학이 서구와 다른 한국적 토양 속에서는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묻고자 했다. 감리교 토착화 신학 전통이 되살아나고 김지하의 율려신학, 후천개벽, 풍수지리설 등의 신학적 의미가 돋보이는 자리였으면 한다. 3부 기독교 이해의 하나와 여럿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신학자 그룹내에서 획일화되지 않고 다양하게 언표되고 있음을 나타내고자 했다. 아시아적 모성적 토양에서 이해된 예수, 종교다원주의 신학의 틀 속에서 해석된 예수 그리고 최근 역사적 예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예수 그리스도 이해의 차이를 드러내고 싶었다. 4부 예수 믿기의 '예'와 '아니오' 기독교인의 삶의 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화의 덫에 빠진 한국의 현실, 후기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경쟁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 종교간의 전쟁, 하나밖에 없는 지구생태계의 파멸 그리고 종의 경계를 허무는 생명공학의 세계관에 직면하여 예수 믿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려고 했다.
[본문 29-32, '3천년대를 여는 성탄절' 중에서]

다음으로 우리는 성육신 사상 속에 담겨진 '몸담론'에 대한 확대된 해석을 시도해 본다. 주지하듯 기독교는 초기부터 하나님의 피조된 세계, 인간의 몸성등을 귀하고 아름답게 보았다. 예수의 육체성을 부정했던 영지주의적 기독교(마르시오니즘)와 격렬하게 투쟁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지주의와는 결별하였으되 희랍적 사유의 영향하에서 기독교는 인간의 육체에 대해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하나님의 형상은 곧잘 이성, 정신, 지정의, 인격성, 양심 등으로 이해 될 뿐이었다. 이때의 이성, 정신, 지정의 등은 모두 자연에 가까운 육체와는 질적으로 다른 속성으로 정의된 것이다. 즉, 인간이 자연이 아니며 동물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인간의 몸을 한없이 억압한 것이다. 바로 자연과 관계를 맺어온 인간의 청각, 후각, 미각 등의 기능이 한없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철학내에서 몸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대두되고 있다. 인간의 몸이란 정신의 하위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정신활동이 그로부터 출원될 수 있는 근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신과 이성이란 몸이 드러내는 한 양상일 뿐이다.

이것은 머리 중심적인 서구적 인간이해와 달이 오장육부(몸) 중심의 동양적 인간이해와 상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더욱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 몸을 입고 이 땅에 왔다는 성육신 사상도 이러한 철학적 담론을 뒷받침한다고 보인다. "신이 인간이 되었다"(요 1:14)는 성경 말씀이 인간의 몸을 포함한 전자연이 하나님 이해의 지평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하나님 형상 역시 구체적으로 남성적 또는 여성적인 몸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몸담론이 중요한 것인가?

익히 알듯이 21세기는 생명공학이 주도할 전망이다. 에너지 및 식량문제의 해결, 유전병 치료 등의 문제를 생명공학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공학은 인간의 몸 및 전자연의 생명체를 또다시 간과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인간은 삶의 역사 속에서 생명공간을 개조해 왔었다.

그러나 제2의 창조를 도모하려는 인간의 능력은 종과 종사이의 경계에 의한 제한 때문에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분자행물학의 발전은 '종의 본질'이란 개념을 전적으로 파괴시켜 자연의 벽을 허물고, 생명공학은 이렇게 허물어진 자연을 새로운 우주론 속에 편입시켜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즉 생명체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유기체로 하여금 인공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기체의 유전자 명령을 조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의 진화개념 속에는 생명이 영적인 본질을 지니고 있다거나 생명의 완전성, 고유성 등의 의미가 자리할 여지가 없다.

다시 말해 생명공학의 우주론 아래에서 생명이 정보로만 인식되기에 생명의 실체, 본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개체가 정보를 담아놓은 일시적 용기처럼 이해될 뿐이다. 그러나 몸, 육체가 없는 정보로서의 생명체는 생물에 대한 인간 지배능력을 확대시키는 인간중심주의의 산물이자 영과 종교의 이름으로 몸을 억압해 왔던 가부장적 기독교 전통, 그리고 그것을 쾌락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린 타락된 자본주의 사조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새천년을 주도하고 지배할 생명공학이 이처럼 육체 혐오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영지주의적 특성을 띠게 될 때, 이것은 앞서 말한 성육신 사상과 근본적으로 대치된다. 따라서 탈육체화를 근간으로 하는 생명공학의 우주론과 더불어 기독교 신학은 세계관적 가치투쟁을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체종의 본질, 그들의 역사성이 탈각될 때, 기독교는 생명공학의 세계관에 근본적으로 이의를 제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생물체의 유전적 암호를 재작성함으로써 오히려 역으로 수억만년에 걸친 자연 생태계의 진화적 발전이 중단될 위험성을 예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생명공학은 일명 '생태계를 향한 룰렛게임' 도는 '파우스트의 거래'로 그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성과학자들 중에는 생명복제야말로 효율성 신화의 창조를 위해 여성의 몸을 빌리지 않거나 혹은 여성의 몸을 왜곡시켜 더 많은 생명을 창조하려는 남성중심 생식기술의 마지막 형태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며 우리는 새천년에도 여전히 인간의 몸을 입으신 예수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주 만물의 성례전화는 여기서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새천년의 시작을 위한 성탄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 하나는 빛기독론 대신에 어둠의 육화를 고찰하는 것이었다. 이원적 차등주의 문화, 분별과 차별을 낳은 의식의 세계,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 체계 속에 가두는 서구의 동일성 철학을 넘어서는 길은 어둠의 길을 재발견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태양의 빛이 좋긴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더 큰 우주를 보지 못한다. 밤하늘의 광대한 우주는 태양빛이 사라질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빛 때문에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놓치고 갈등하며 살았다. 그렇기에 예수는 지금 절대 어둠의 의미로 새천년을 앞둔 인류의 마음 속에 성육하실 것으로 믿고 싶다.

다음으로 우리는 인간의 몸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중요성을 그리스도 육화개념의 빛에서 생각해 보았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의 현실세계 속에서 우리는 자연에서 일탈을 경험하며 새천년을 지배할 생명공학 속에서 새로운 영지주의적 위험성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성탄절의 핵심 메시지인 성육신 사상은 인간 및 자연의 몸 그자체로 하나님의 형상이자 초월의 방향과 의미를 지시하고 있다. 인간의 몸이 조작되고 정보로 환원될 때, 모둔 생명체의 본질이 해체될 때, 그로 인해 전우주의 몸이 상처 입을 때, 우리는 성육신사상이 상처받는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예수의 몸성을 강조하는 성육신 사상이 새천년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기독교의 중심 메시지가 될 것이 틀림없다.
책을 내면서

Part One
.기독교 신앙의 어제와 오늘

.기독교 원리의 현대적 해석
- 믿기 위해서 알아야 한다.
.3천년대를 여는 성탄절
.예수의 고난과 부활
- 그 오늘의 해석
.살리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영
- H.Kung 성령 이해의 의미와 한계
.하나님 은총의 재발견
- 생명외경론의 시각에서
.기독교 종말론의 신학적 의미
- '시한부 종말론'에 대한 비판
.바른 교리도 중요하다
- 감리교 신학의 본질에서 본 '다락방 선교'
.교회의 현존이 선교다

Part Two
기독교 신학의 그 곳과 이곳

.토착화 신학의 재고
- 감신의 얼을 생각한다
.생명신학으로서의 한국적 조직신학
.김지하의 율려사상과 율려신학
- 신학적 의미와 평가
.후천개벽과 하나님나라
- 우주적 생명공동체론
.풍수지리설과 생태신학
.단식과 십자가

Part Three
기독론 이해의 하나와 여럿

.신이 움직이는 자리 : 부활과 환생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에 대한 신학적 성찰
.대안문화 활성자로서의 예수 : 영과 문화
- 마커스 J. 보그의 <예수 새로 보기>의 신학적 이해
.존 힉의 은유적 기독론
- <성육신의 새로운 이해>의 신학적 의미
.20세기 오이디푸스의 슬픔과 예수 그리스도
- <생명권 정치학>의 신학적 독해
.존재의 뿌리내리기와 적색은총
- 이제는 생명신학을 말해야 한다.

Part Four
.예수 믿기의 '예'와 '아니오'

.세계화의 덫고 주체적 신앙
.코소보 사태에 대한 신학적 성찰
- 가인의 에토스를 넘어서
.지구촌 시대의 재난 속에서 예수 말하기
.종교간 대화의 원리로서 예수 그리스도
.인간복제와 자연(생명)의 위기
-과학과 종교는 또다시 분리되려는가
.환경선교 신학을 말한다
-감리교회의 경우
.쓰레기 종량제와 환경윤리
이정배

1955년 7월 15일 서울에서 출생했고 어린 시절 잠시 시골에서 자란 경험이 있다. 대광(大光) 중고등학교에서 기독교 정신을 배웠으며 영락교회와 평동교회에서 행복한 중고등부 시절을 보냈다.
이후 감리교 신학대학교에 입학했고 토착화 신학 전통을 배웠으며 동대학원에 진학하여 一雅 변선환 선생을 사사했다. 스위스 바젤 대학교에 5년 남짓 유학했고 그곳에서 유교와 기독교 간의 만남을 주제로 긴 논문을 썼다. 1986년 모교 교수로 부름 받아 후학들과 20년 이상을 함께 지냈다. 그간 한국 조직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동시에 素琴 유동식 선생님을 모시고 한국문화신학회를 창립하여 10여년 이상을 이끌어 왔다. 1990년 서울에서 열렸던 JPIC 대회의 자극으로 생태신학에 눈을 떴고 토착화 신학과 생태(환경)신학을 한국적 생명신학이란 이름하에 연결 짓고자 애써 왔다. 이 선상에서 종교와 과학 간 대화의 중요성을 숙지했고 이 주제에 관한 책을 번역하고 쓰기도 했다. 현재(鉉齋) 김흥호 선생님을 통해서 多夕 유영모 사상을 접한 것을 큰 축복으로 알고 있다. 그 덕으로 多夕학회의 일원으로서 多夕을 연구해 왔고 그 결과로 이 책을 엮을 수 있었다. 향후 서구 신학은 물론 일본 교토 학파를 능가하는 多夕학파의 신학 형성에 일조할 생각이다.
마지막 관심은 신학사, 과학사 그리고 예술사를 아울러 서구 기독교를 재구성하는 일이다. 기독교의 근본을 추구했던 故 이신(李信) 박사님의 ‘영의 신학’ 덕분으로 이런 꿈을 갖게 되었다.
현재 한국문화신학회 회장,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들을 맡고 있다. 또한 강원도 횡성에서 독서와 기도 그리고 노동이 아루러지는 '현장(顯藏)아카데미'를 꾸미는 일도 삶의 몫으로 알고 준비 중이다. 우리시대 대안교회인 겨자씨 공동체와의 만남을 소중한 인영으로 알고 열심히 설교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태영성과 기독교의 재주체화』(동연,2010),『없이 계신 하느님 덜 없는 인간 - 多夕신학의 얼과 틀 그리고 쓰임』(모시는사람들, 2009)『켄 윌버와 신학』(시와진실, 2008), 『생명의 하느님과 한국적 생명신학』(새길, 2004),『한국개신교 전위 토착신학 연구』(기독교서회, 2003)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존 폴킹혼의 『진리를 찾아서』(KMC,2003), 유아사 야스오의 『몸과 우주 - 동양과 서양』(지식산업사, 20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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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해석의 힘 차이의 축제 : 신학의 실학화를 위하여
저자이정배
출판사도서출판 쉼
크기신국판 (153×225)
쪽수247
제품구성
출간일2001-09-01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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