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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이 바라는 디지털 목회자상 5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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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강민  |  출판사 : 도서출판 작은행복
발행일 : 2000-11-23  |  신국판 (153×225) 224p  |  89-89256-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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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저는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목회자들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인 디지털 시대에 맞는 목회자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걸 굳이 시대적 요청이니 하는 말로 꾸미진 않겠습니다. 변화와 개혁은 목회자의 기본 덕목이니까요... 시대란 흐름입니다. 어느 한순간을 기점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나눠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속에서 섞여 조금씩 변해갑니다. 다만 이 거대한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아날로그 시대의 폐해'들을 빨리 버리지 않으면 생존조차 위협받게 됩니다. 그걸 버리지 않아 어느 목사님의 유명한 책제목처럼 생사를 걸어야 할 만큼 교회문화는 악성종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교회 문화를 바꾸는데 생사를 걸어야 하다니, 참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50가지나 지루하게 엮어간 이 글도 사실 알고 보면 한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풀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건 진심으로 교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목회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저자의 '시작하기 전에'중에서
[본문 54쪽-57쪽 '11. 즐겁게 하는 게 행복한 목회자'중에서...]

11. 즐겁게 하는 게 행복한 목회자

우연히 아내 친구에 들은 이야깁니다. 좀 복잡하긴 하지만 그 친구의 친구 아버지가 장로랍니다.
어느 토요일 저녁, 이 친구가 집에 들어왔는데 아버지는 거실에 있더랍니다. 아버지는 소파에 몸을 깊숙이 기대어 다리는 탁자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곤 손에 든 종이를 힐끔힐끔 보면서 TV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즐겁게 보고 있었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게 뭔지 궁금했던 친구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뜻밖에도 그 종이엔 대표기도문이 적혀 있었답니다. 다음날 주일 대예배 대표기도를 맡은 아버지가 기도문 적은 것을 연습하고 계셨던 겁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고 웃고 계시다니, 그 친구는 아버지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버럭 화를 냈다고 합니다.
이 말을 전한 마누라 친구나 저희 부부는 몹시 쓸쓸했습니다. 교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그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부담을 느꼈을까요? 영양을 위해 먹는 음식엔 손이 잘 가지 않는 것처럼 그 아버진 부담스런 대표기도문을 자꾸 잊고 싶었을 겁니다.
사무실에 있으면 많은 목회자가 들락날락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많은 목회자 얼굴이 모두 비장합니다. 세상이 온통 영적 전투라서 그런가요? 그 비장한 얼굴을 매일 대하는 게 보통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아닙니다.
전화를 받으면 대뜸 전화 받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사람은 열에 아홉 목회자입니다. 그래도 전화 건 곳이 신문사 정도란 것은 참작하여야 될 텐데 죽어도 상대방이 먼저 무릎 꿇지 않으면 자신이 누군지 밝히질 않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우리 사무실 직원 열에 아홉은 목사는 그런 특권을 부여받았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목회자는 신학교를 다니면서 쓸데없는 권위의식을 전공필수로 선택하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아니 평신도들 모두 좋아하는 타입의 목사님입니다. 목회자들만 이런 타입이 평신도들의 사랑을 받는지 잘 모릅니다. 이 목사님 재미있는 말로 온통 무장했습니다. 설교시간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벌받는다는 말씀 한 번도 하시지 않습니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인데도 간혹 엽기적인 유머까지 설교에 동원해 믿음 약한 교인을 시험 들게(?) 만듭니다. 부목사가 청빙되어 오면 광고시간에 불러 꼭 거쳐야 할 관문이라면서 포옹을 합니다. 영문 모르는 부목사는 얼굴이 빨개지고요. 예배 끝나고 돌아가는 청년들에겐 엉덩이 한 번씩 두들겨줍니다.
교인들이 자질구레한 것까지 기억하는 건 기본입니다. 누가 맹장수술을 받았는지, 누가 휴가를 나왔는지 기억했다가 축도 전에 꼭 소개를 합니다. 그 자질한 소개가 왜 그리 마음에 와 닿는지. 적어도 그 목사님은 자신과 다른 세대의 문화, 혹은 유행을 받아들이진 못해도 고쳐야 하거나 거부해야 할 대상으로 보진 않습니다.
요즘 언론매체에 보면 자신의 ID를 표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서울방송(SBS) 스포츠뉴스에 보면 조금 늙은 기자가 있습니다. 40대로 추정되는 이 고참 기자가 등장할 때마다 자막으로 ID가 표시되는 데 이게 아주 엽기적입니다.
그 기자의 ID는 'okaybari'입니다. 오케이바리. 이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때 자주 쓰이는지도 알 것입니다. 이ID를 볼 때마다 이상하게 그 기자의 호탕한 일상이 연상돼 즐겁습니다.
21세기엔 새로운 감성을 가진 이른바 '신감성인'이 시대를 주도한다고 합니다. 그건 '이성의 시대는 가고 감성의 시대가 왔다'는 노골적인 상징이기도 합니다. 힘이나 권위가 나오는 출구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입니다. 총이나 주먹, 나이나 경력 등에서 나왔던 힘이 이젠 장난감 같은 컴퓨터에서 나오기도 하고 유치한 대중 문화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공룡 같은 재벌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컴퓨터 게임 하나 잘 만드는 조그만 업체의 수익이 더 크기도 합니다. 변호사나 의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으뜸 신랑감으로 뽑던 시절에서 재미있는 사람이 좋은 신랑감이란 기준이 제시된지도 오래됐습니다. 당장의 현금 동원능력보다 미완성이지만 풍부한 상상력을 더 큰 자산가치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참 권위가 나오는 똑같은 출구가 있습니다. 그건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행복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확인하면 사람들의 권위를 인정합니다. 테레사 수녀나 슈바이처 박사 같은 사람들의 권위가 새 천년이 왔다고 용도 폐기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즐거운 삶을 여러 가지 이유로 제한 받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은 그래서 늘 마르지 않는 힘이 있습니다.
무거운 말이나 걸음걸이, 비장한 얼굴로 권위를 도적질했던 지난 세대의 목회자.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삶을 묶어두거나 버려야 참 구원을 얻는다고 말했던 지난 세대의 목회자들은 이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참 권위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조차 무겁게 만들었던 목회 감성을 버리고 가볍게 더 가볍게, 그래서 교인들을 더 편안하고 즐겁게 만드는 목회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목회 감성입니다. 그 가벼움 속에서 목회자들은 스스로 놀라운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제1장 빠름에서 느림으로
1. 멀리 보고 천천히 가는 목회자
2. 침묵의 시간을 갖는 목회자
3. 정정 설교를 하는 목회자
4. 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회자
5. 직분을 천천히 주는 목회자
6. 재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회자
7. 예배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목회자
8. 여백을 좋아하는 목회자
9. 교회 차량을 없애는 목회자
10.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목회자

제2장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11. 즐겁게 하는 게 행복한 목회자
12. 꼭 생사를 걸지 않는 목회자
13. 나이에 집착하지 않는 목회자
14. 쉽게 설교하는 목회자
15. 말의 눈치가 빠른 목회자
16. 복장에 신경 쓰지 않는 목회자
17. 부인과 할인 매장에 가는 목회자

제3장 독주에서 관계로
18. 시민 운동에 열심인 목회자
19. 아름다운 약속을 하는 목회자
20. 일상적인 개방을 하는 목회자
21. 제대로 버릴 줄 아는 목회자
22. 건전한 성 의식으로 무장된 목회자
23.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목회자
24. 장애인 시설을 설치하는 목회자

제4장 통합에서 조정으로
25. 개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회자
26. 공정한 룰을 가르치는 목회자
27. 본적을 묻지 않는 목회자
28. 통일의 비전을 키우는 목회자
29. 무리하게 세대 차이를 극복하지 않는 목회자
30. 교계 정보를 차단하지 않는 목회자
31. 공개 전산실을 운영하는 목회자

제5장 순종에서 잡종으로
32. 대중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목회자
33. 문화 선교 사역자를 키우는 목회자
34. 전문적인 취미를 갖고 있는 목회자
35. 오타쿠 문화를 인정하는 목회자
36. 직업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목회자
37. 영상 모임을 적극 후원하는 목회자
38. 거꾸로 보라고 가르치는 목회자

제6장 리더십에서 헬퍼십으로
39. 승리 이데올로기를 버리는 목회자
40. 둘째가 되라고 말하는 목회자
41. 상상력을 키우는 목회자
42. 가부장적 질서를 강요하지 않는 목회자
43. 평신도 사역을 적극 후원하는 목회자
44. 봉사 영역을 구분하지 않는 목회자

제7장 관행에서 개혁으로
45. 헌금을 제대로 구분하는 목회자
46. 장묘문화 개선에 힘쓰는 목회자
47. 꽃꽂이보다 화분을 놓는 목회자
48. 화장실을 깨끗하게 만드는 목회자
49. 승용차 배기량에 집착하지 않는 목회자
50. 교인이 원하는 부흥회를 하는 목회자
이강민
'모태신앙'의 이력으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무난한 신앙생활을 함. 대학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하던 중 심한 신앙적 갈등을 겪고 교회에서 탈출을 감해. 이후 시위와 수배 그리고 구속을 반복하는 운동권처럼 교회를 들락날락함. 영문일간지(Korea Daily)를 첫 직장으로 삼은 뒤 몇 군데를 옮겨다니다 93년부터 교계에 진입. 이후 <기독신문>에 정착. 현재 <기독신문> 편집부 기자. 신문 만들고 책 읽으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음. 더불어 신앙 좋은 아내 덕분에 교회 생활의 긍정적 기능을 많이 느끼고 있음. 펴낸 책으로 <진심을 들킨 예수님-성경에서 배우는 말의 힘 글의 힘>, <교인들이 바라는 디지털 목회자상 10가지>가 있고, 현재 기독교방송 인터넷 www.cbs.co.kr에서 유치하지만 행복한 글 쓰기를 하고 있다. 이메일 주소 salad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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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교인들이 바라는 디지털 목회자상 50가지
저자이강민
출판사도서출판 작은행복
크기신국판 (153×225)
쪽수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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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0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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