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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를 통해 본 고난의 의미
욥 이야기

구약 성서의 지혜서 중의 지혜서<욥기>의 이해

무죄한 사람이 당하는 고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책은 고난에 처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이겨가야 하는가를 말해준다.
이 책은 욥이 하나님께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과 그 응답 속에서 고난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찾아간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참된 신앙을 가르쳐 준다.

욥이 고난을 통해 이기적인 자기 중심의 신앙으로부터 하나님중심의 신앙에 도달한 것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자기중심의 천박한 신앙으로부터 하나님 중심의 성숙한 신앙에 진입할 수 있다.
-저자 서문 중에서

[본문 20-23, '<욥기>이해'중에서]

2. 문학 작품으로서의 <욥기>

이 책이 구약성경에 포함된 것은 인생에 관한 저자의 탐구가 진실했으며 또 깊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심오한 지혜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에 지혜서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힌 것이다. 게다가 문체가 여간 아름답지 않아 고금 어느 문학작품들보다도 우수함을 뽐낸다. 많은 작가들이 이 책을 성경 중의 성경으로 애독했으며 이것을 모방하여 많은 작품을 썼다.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비극들, 괴테의 <파우스트>가 대표적이다.

그들에게 <욥기>는 애독서였으며 연구대상이었다. 이 책보다 훌륭한 작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지혜의 한계가 이 책을 뛰어 넘을 수 없는 까닭이다. 저자의 사물에 대한 관찰력은 대단하였다. 특히 천문지리에 관한 묘사는 근해 천문학자들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하나님께서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26:7) 라는 표현으로 지구를 포함한 모든 별이 허공에 떠있다고 제시한 우주론은 근래 천문학자들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주장한 중세의 우주론을 2000년 이상이나 앞지른 놀라운 관찰이다.

욥은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이방인이다. 이방인에 관한 이야기라서 여기에는 유대 민족이니, 유대왕국이니 하는 선민사상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등장하는 친구들도 이방인들이고, 선민의 민족신인 여호와 또는 야훼도 첫 장과 둘재 장 서문에서만 언급될 뿐 이후에는 하나님이라고만 표기된다. 중동지바에서 전래되는 민간전승 설화를 선민사상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이 모범이 되는 지혜서로 꼽았다는 것은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한 나머지 지혜서와 판연히 구별되는 독특한 작품이다. 저자가 제기한 "인생의 본질은 무엇인가"하는 문제는 모든 민족의 문제이며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다는 것이 저자의 근본사상이다. <욥기>를 제외한 구약성경 38권이 모두 선민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인 반면 이 책은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한 영혼이 받은 하나님의 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어찌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 욥에 관한 이야기를 성경에 삽입해서 자신들만의 하나님이라는 천박한 선민신학으로부터 탈피하려고 했는지 모른다.

3. <욥기>의 주제

이 책의 주제는 인생은 비극이라는 것이다. 의인은 고난을 당하고 악인은 잘 살더라는 것이다.

이야기는 하늘나라에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욥을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2:3)라고 칭찬하자 의인화한 악 사단이 시비를 걸었다. 그가 까닭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느냐는 것이다. 욥 이야기는 하나님과 사단의 시비에서 시작되었다. 사단은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욥의 신앙을 시험하기 시작한다. 사단의 첫 번째 시험이 주어졌는데 욥에게 닥친 고난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욥은 사단의 시험을 물리쳤으며 따라서 승리는 하나님의 몫이 되었다.

사단이 마련한 두번째 시험은 더욱 가혹했다. 더이산 참지 못한 욥의 아내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그를 비난했는데 죽음이 삶보다 낫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그러나 욥의 신앙은 사단을 거듭 낙담시켰으며 승리를 하나님께 안겨 주었다.

이야기는 인내하고 순종하는 욥을 묘사하는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저자는 당시 최고 신학을 상징하는 세 친구로 하여금 욥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신학적 논쟁이 줄거리가 되게 했다. 친구들은 정통주의 신학 인과응보의 논리를 전개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난은 죄에 합당한 벌로 사랑의 채찍에 비교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으로서는 측량할 방법이 없다면서 비록 죄를 지은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고 무조건 용서를 빌면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고 다시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했는데 당시의 신학을 짐작케 하는 말이다.

친구들의 방문은 욥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요히려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스스로 무죄하다고 믿은 욥은 인과응보 신학에 반박하면서 하나님의 의롭지 못한 처사를 비난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무죄함을 인정해 주시는 그분의 자비를 소망했다.

저자는 하나님을 오래 침묵하게 했다. 그리고 불가사의한 인생의 모든 회의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인간의 지혜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는 하나님의 우주창조의 비밀과 광대한 우주가 그분에 의해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욥으로 하여금 깨닫고 인생이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는 드라마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알게 했다. 욥은 자신이 드라마에서 고난당하는 의인의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집요한 질문이 얼마나 유치하고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고 무지를 고백한다.

추천의 말 - <욥기>, 영혼 투쟁의 큰 한마당
책머리에 - 고난받는 자의 지혜

해설 <욥기> 이해
<욥기>는 누가 언제 썼을까
문학 작품으로서의 <욥기>
<욥기>의 주제
욥의 성격
욥의 교훈
악은 존재하는가
욥의 신학 전개
욥은 과연 누구였나
욥의 변화
하나님의 응답

첫째마당
서곡 : 욥의 소개(1:1-5)
제1차 천상회의와 시험(1:6-22)
제2차 천상회의와 시험(2:1-10)

둘째마당
세 친구의 방문(2:11-13)
욥의 독백(3:1-26)

셋째마당
엘리바스의 1차 충고(4장-5장)
욥의 응답(6장-7장)
빌닷의 1차 충고(8장)
욥의 응답(9장-10장)
소발의 1차 충고(11장)
욥의 응답(12장)
욥의 응답과 기도(13장-14장)
엘리바스의 2차 충고(15장)
욥의 응답(16장-17장)
소발의 2차 충고(20장)
욥의 응답(21장)
엘리바스의 3차 충고(22장)
욥의 응답(23-24장)
빌닷의 3차 충고(25장-26장)
욥의 응답(27:1-12)
소발의 3차 충고(27:13-23)

막간
지혜의 장(28장)

넷째마당
욥의 독백(29장-31장)

다섯째마당
중재자 엘리후의 충고(32장-37장)

여섯째마당
하나님의 응답(38-41장)

일곱째마당
결론 : 욥의 회개와 하나님의 축복(42장)

에필로그 인생은 꿈인가 비극인가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비극
셰익스피어의 비극
<파우스트>는 <욥기>를 모방한 패러디

참고문헌

하나님은 욥의 항변과 고백을 옳게 보셨다. 의미를 찾기 위해 고뇌하지 않는 영혼은 결코 깊은 차원으로 들어 설 수 없다. 나는 <욥기>를 영혼을 도로 찾으려는 대서사 드라마로 본다.
-차원태 목사의 추천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