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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 태어났지만 자신의 힘으로 미래를 바꾼
다섯 여인 중 한 여인의 이야기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들 다섯 여인은 평탄치 않은, 어찌 보면 가혹하다고도 할 수 있는 운명에 당당히 맞서 싸웠으며,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이들은 세상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도록 운명지어진 여인들이었다.

프랜신 리버즈는 그녀만의 뛰어난 문체와 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인물들을 통해 이전에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다섯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녀는 성경에 나오는 사실에 근거하여 먼 옛날에 살았던 여인들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 넣었고, 그녀들의 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태도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 개인 / 그룹 성경공부 문제 수록


희망의 여인 다말

<베일을 벗고>에서, 우리는 타고난 소명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다말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불안하긴 하지만 분명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우리의 발걸음과 우리를 둘러씬 모든 상황들을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신다는 위대한 진실도 접하게 된다.

[ 본문 135-137 '중에서 ]

유다는 75일이 지나서야 다말을 불렀다. 그 동안 유다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직 다말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다말은 마땅히 셀라를 남편으로 맞아 아이를 낳아야 했지만 유다는 마지막 남은 아들마저도 다말과 결혼해 죽게 될까봐 무서웠다.

밧수아는 다말이 악마여서 저주를 내리는 것이라고 우겼지만 도대체 다말이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다말 자신을 위해서라도 다말은 아들을 낳아야 했다. 그리고 다말에게는 아들을 낳게 해 줄 남편이 필요했다. 무엇 때문에 다말이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기회를 없앤단 말인가? 아이 없는 과부로 살아가는 한 다말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하지만 밧수아는 여전히 단호하고 모질었다.
"그 아이에게 하나 남은 아들마저 줄 수는 없어요! 만일 당신이 그렇게 한다면 난 평생 당신을 증오하면서 살겠어요!그 아이에게 절대 셀라를 줄 수 없어요!"
밧수아는 다말에 대해 험담을 하면서 유다에게 협박을 해댔고, 그렇게 하지 않는 시간에는 드라빔 신에게 제사를 올리며 도움을 구했다. 온 집안이 역겨운 향냄새로 진동을 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밧수아는 문 밖으로 나와 사자(死者)로부터 들은 전갈이라며 영매가 되어 그 말을 전했다.
"다말을 없애 버려라."
밧수아는 귀신에 씌운 사람처럼 소리쳤다.
"저 마녀를 당장 이 집에서 쫓아버려!"

유다는 다말이 주문을 걸거나 한 마디라도 저주의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보지 않았다고 해서 다말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밧수아는 가나안의 신들에 대한 광적인 믿음을 숨긴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다말은 그렇게 내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었다.

유다는 하나님이 엘을 죽이셨고, 오난 또한 치신 것을 알고 있었다. 만일 그 때 다말의 간청대로 오난의 죄악을 바로 잡으려 했더라면... 하지만 유다는 그 생각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이 두 아들을 치신 것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다말은 불길한 존재였다. 다말이 이 집에 온 이휴로 불행한 일만 생겼다. 유다는 다말을 집안에서 쫓아버린다면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셀라는 이제 유다에게 하나 남은 아들이었다. 밧수아의 말이 옳았다. 셀라만큼은 지켜야 했다. 다말은 계속해서 이집에 참혹한 불행만을 가져다주었다. 유다는 셀라마저도 다말에게 주어 그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셀라도 다말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밧수아는 셀라를 다말과 결혼시킨다면 셀라가 죽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아버님은 언제쯤 되어야 책임을 다 하실 건가요?'

다말의 이 말이 유다의 양심을 아프게 했지만 유다는 그런말에 흔들리지 않으리라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유다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일만이 중요했다. 어떻게 그처럼 불길한 여자에게 마지막 남은 아들을 줄 수 있겠는가?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가? 아내와의 사이에 더 큰 갈등을 만들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더 큰 비극을 초래해야 하는가?

그뿐 아니라 어쩌면 다말은 석녀일지도 몰랐다. 다말은 엘과 몇 달을 살았는데도 아이를 갖지 못했다. 또 다말에게는 오난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매력도 없었다. 이처럼 사악한 마녀에게 왜 셀라를 주어야 한단 말인가? 셀라는 이제 하나 남은 아들이었고, 유일한 상속자였으며, 마지막 희망이었다. 절대 셀라를 다말에게 줄 수 없었다.

유다가 아들을 불러 들였다.
"내가 너를 부를 때까지 아둘람에 있는 히라에게 가 있거라."
의무에서 놓여난 셀라는 아버지의 결정에 기뻐하며 기다렸는 듯 그 말에 따랐다. 유다는 죄책감에 괴로웠지만 그런감정은 잠깐이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아들을 지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