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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사람의 삶이 삶되게 하는 생명의 윤활유이다. 감정이 없으면 기능은 있으되 인격의 표현이 없는 기계와 같다. 감정을 통하여 인격이 교감되고 생명이 전이되고 삶이 오간다. 감정은 영과 혼과 육신들 하나로 이어 주며 각 부분의 역할을 순조롭게 하게 하는 생명의 특성이다. 감정은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피조물끼리 서로를 필요로 하는 아름다운 인격의 꽃이다. 감정이 있으므로 삶이 풍성해지고 감정이 개입되므로 각인의 삶이 삶되게 하는 독특한 정체성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된 이후부터 하나님의 감정을 받아 살던 사람아 거의 사탄의 감정을 표출시기는 도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 인간의 기본 감정은 유지되고 있지만 영의 거룩한 감정이 소멸됨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감정이 주체를 잃어버려 거의 사탄의 감정에 희석이 되어 어느 것이 누구의 것인지 분별이 안 될 정도로 값싼 싸구려 제품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시대의 모든 악순환적인 삶의 고질적인 병폐들은 모두 다 인간의 통제 불능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홍수 때문에 그 피해가 마치 유조선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청정 해역을 덮어버리는 것처럼 온 인류의 삶이 감정의 횡포 안에서 그 감정의 노략물이 되어 찢겨지고 할퀴어겨서 상처뿐인 만물의 영장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 본문 142-143쪽 '제3부 의지의 단계' 중에서 ]

제8장 왜 꼭 그 사람만 사랑하고 미워해야 하나?

생명체가 생명체되기 위한 필수적인 생명을 바쳐 주는 힘이 바로 감정이다. 특별히 감정 중에서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감정의 정수로, 그 감정에 의하여 살고 죽는 것이 결정되며 생의 질과 차원이 달라지게 되고 생의 향방이 결정된다.

오늘 사랑과 증오의 희생물이 되는 것이 대부분의 인생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서라면 마지막 남은 한 점의 능력까지라도
다 바치게 되고, 증오하는 대상을 위해서 최후의 독성까지 다 드러내야 되는 것이 인간의 직성이다.

그런데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지만 그 감정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렇게도 목숨을 걸고 따라가야 될 위대한 특성인가?

죽기까지 하면서 추종해야 될 필수적인 것인가? 알고 보면 감정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질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타락되었기 때문에 타락된 인간의 증상으로서 인생의 대소사의 사건마다 반드시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건전한 삶과 생을 파괴하는 암적인 괴물인지도 모른다.

물론 건전한 인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에게도 감정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거룩하고 고상하고 의롭고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특성이지, 인생과 삶 자체를 파괴시키는 인생의 삶에 마치 쓰레기를 퍼붓는 그런 맹목적이고 무모한 감정은 아니다.

거룩하고 성결한 감정은 사람을 품위 있게 세워 주지만, 미숙하고 천박한 감정은 그 인생을 동물의 속성과 똑같이 떨어뜨리는, 인생 자체 속에 내장되어 있는 파괴적인 다이너마이트와 똑같은 것이다. 자신의 감정 때문에 자신의 모든 인격과 삶이 산산조각 붕괴되고 만다.

특별히 인생을 잘못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의 특징은 순간적으로 불쑥 솟아오르는 감정을 의지로 통제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따라가다가, 마침내 삶의 전 존재까지 내려앉아 버린다는 것이다. 과일도 익은 것이 있고 생짜인 풋과일이 있다.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이 그 본질을 찾고 하나님 안에서 고요히 진리로 모든 것을 통제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인간의 감정은 미숙하고 거칠고 보복적이고 본능적 이고 파괴적이며,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칼에 자신이 늘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온전치 못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저차원적인 감정의 불에 싸여 채 익기도 전에 떨어지는 열매처럼, 삶의 곳곳에서 그 인생들이 감정의 난도질 때문에 사정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문

제1부 감정의 단계

제2부 의미의 단계

제3부 의지의 단계

제4부 영원의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