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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새 시대를 향한 '한국기독교회사' 교재가 됨을 목표하고 또 교역자와 평신도들의 참고용 도서가 됨도 염두에 두었다. 특히 저자의 논문에 발표된 동방 박사 신라기원설」이 간략히 상재되었고 새로이 만든 논문 "민족의 선각자 도산 안창호와 기독교"가 부록에 들어갔다. 그리고 부제에 밝힌 대로 이 책은 민족사에 근거한 논의가 새로이 사관(사관)으로 서술되었으며 '기독교 문화사' 또는 '기독교 사상사'의 역할도하길 바란다. 또 새로운 자료가 보강되어 다석 유영모 선생이나 우남 이승만에 대한 서술과 아울러 연전에 작고한 함석헌 옹에 대해 논해 보았다.

[ 본문 19-21쪽 "총론" 중에서 ]

1. 한국교회사 및 기독교사의 총괄적 서술

1) 우리 교회의 어제와 오늘

한민족은 그 민족적 기원이 아직 불분명하고 거의 학술적 결론이 없으나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10지파 중 한 지파인 단지파일 확률이 높다.

만약 단지파가 우리의 조상이라면 한국 교회사의 연원은 퍽 오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의 복음과의 접촉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여 다소 일천하지만 질적 면으로는 결단코 열등하지 않다.

한국은 구한말의 정책 탓으로 열강과의 접촉이 자유롭지 않아 개방적인 중국이나 섬나라 일본에 비해 늦게 서학에 접한다.

곧 중국은 아편전쟁(Opium war,1839∼42)을 계기로, 일본은 명치유신(1868)과 도꾸가와 바꾸후 시대를 기점으로 서양 문물과 활발히 접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발전은 먼저 초기 선교사들의 현명한 선교정책 (Policy of Mission)과 지정학(Geopolitics)의 영향에 의해 외국과의 접촉은 늦어도 많은 전란이 도리어 종교적 계기가 되었고,

우리 민족 고유의 한 많음이나 다정다감과 기복적 풍조는 항시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였고, 게다가 창조적인 민족성은 새로운 종교와 문물을 받음에 등한히 하지 않았으며,

또 한민족 고유의 인내심과 효(孝) 사상은 수없는 박해에도 굴하지 않는 신앙 전통을 이룩한 것이며 민족 특유의 정신문화를 이룩한 것이다.

그런데 일제(日帝)는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왕성한 민족의 정기(精氣)를 없애려고 조선어 금지와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동시에 내선일체(內癬一切)를 위해 그토록 악랄한 신사참배를 강요했으나 보수적 신앙이 깊은 한국교회 성도들은 결코 쉽사리 일본의 태양신에게 굴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약삭빠른 자들이 현실에 영합하고 기독교 신앙을 변질시켰으며 또 원치 않으면서도 힘에 눌려 형식적인 순종을 한 이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박해는 마치 초대 기독교, 즉 제1세기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로마의 반 기독교적 정권으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음과 같이 모진 수난을 당해 그때 한국교회는 결코 생존할 수 없을 것 같았으나,

"순교의 피는 씨앗이다"라는 교부 터툴리안(Q.S.F Tertl1ian,160∼ 225경)의 말대로 그 순교의 씨는 싹이 나고 열매를 보았고 더욱이 기독교 신앙의 정통성을 고수하면서 크게 양적인 발전을 했으며,

세계 선교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이고 8 ·15 해방 후에도 많은 정치적 혼란과 함께 소위 3.8 선이라는 남북분단의 비극과 민주와 공산이라는 사회적 이데올로기 (Ideologie) 때문에 종전에 따라서 또 한 차례 큰 사상적 갈등과 진통을 겪고 무신론적인 정권 하에서 38 이북의 교회는 송두리째 사탄(Satan)의 수중에 넘어간 것이며 교회는 문을 닫고 6 ·25 동란에 또 많은 진실한 성도가 순교의 피를 흘렸고 북한의 학정에서 견디다 못해 공산당을 피해 남하한 신실한 주의 종들과 성도들의 신앙적 선도(先導)로 남한의 기독교는 질과 양에서 크게 발전을 보았는데 그러나 남한교회도 결코 무기력하기만 하였던 것은 아니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만근의 한국교계의 동향은 적잖은 신학적 논쟁도 있고 한국적 신학의 모색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보이나 지나친 교파분열과 현대 철학적 사조에 쉽쓸리는 신앙의 세속주의 경향이 없지 않다.

이러한 여러 원인으로 오늘의 한국교회는 날로 마이너스(Minus) 성장이 되며 뜨거운 충성심과 선교열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이미지(Image)는 특히 개신교에 매우 불리한 현실이다.

그러나 일부 교회들은 주는 교회가 되려고 몸부림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한국교회의 최대 급선무는 교회의 물량적 성장보다 교회의 내실(內實)이며 무엇보다 사회의 양심이 되고 민족통일의 과업과 사회정화에 주역(主役)이 되어야 되는 것이다.

2) 보편사와 섭리사

우리가 한국교회사를 살피는 데는 먼저 보편사(The General History)인 한국사 및 동양사와 세계사와 연계에서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신주권사상(神主權思想)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어떻게 이 민족과 교회를 이끄시며 우리 민족과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규찰(規擦)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Hisstory)로서 하나님이 보편사를 어떻게 섭리하셨으며 하나님의 특수한 구원의 기관인 지상의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오늘 이 땅에서 얼마나 성취했는가를 비판해야 되는 것이므로 역사의 진자운동(桭子運動, PendulumMovement)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역사학도의 소명이며 그 진실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내일의 지표(指標)가 되게 함에 역사 연구의 참된 뜻이 존재할 것이다.

언제나 역사는 하나님의 진리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표준진리, 즉 성경에서 좌로나 우로 치우친다. 때로는 특정개인과 교회가 진리를 따른다.

그러나 언제나 진리에 있지 않는 게 인간의 실상이다.

우리는 더 나아가 '모든 진리는 하나님께 속한다'는 대원칙 아래서 모든 인간중심주의 사색을 배제하고 성삼위의 역사를 바로 기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교회라는 작은 범주에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본고에서 『한국기독교사』를 쓴 것이며 가능하면 숨겨진 기독교사 또는 외면 당하는 부분도 양성화시켜 새로운 기독교사의 인식의 전환을 모색코자 한다.

서문

총론
1장 원시 시대사(A.D. 751-?)
2장 천주교 전래 시대(1593-1868)
3장 선구자들의 시대(1627-1884)
4장 각 교파의 전래와 개화 및 항일운동 시대(1885-1919)
5장 개신교회의 성장과 계몽기(1919-1938)
6장 신앙 투쟁기(암흑기, 1938-1945)
7장 양적 증가 및 무질서의 시대 (1945-1963)
8장 한국적인 신학의 건설과 교회의 성장기(1963-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