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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그 저편에 있는 신비(욥기주석)"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낸 후 얼마동안 자성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꼈다. 글을 쓸 때마다 역량이 부족함을 체험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이 졸서를 펴내게 되었다. '태양은 뜰 때도 찬란하지만 질 때에도 찬란하다."라고 말한 괴테의 말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지혜 속에서 20여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그 가운데 히브리 원전을 풀어 쓴 책들을 신학생들과 목회자, 그리고 구약을 공부하려는 분들이 선호하는 것을 알았다. 역시 원전에서 풍기는 신선한 내용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칠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동안 삶을 정리하고 경험한 것, 원전을 공부한 것 등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다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태양은 석양에도 찬란하다'는 말에 힘을 얻고 시작한 것이다. 유다의 신비주의「카발타」에서는 지혜(호크마)와 명철(비나)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 두 개가 인생의 기초인 샘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모두 원전에서 느낄 수 있는 향취이다. 지혜와 명철에 근거해서 구약성서를 단편적으로 해석하였다. 자유스럽게 읽을 수 있는 「구약성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어디를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다. 그 동안 요나서를 여러 번 손했으며 글로 발표한 일이 있었는데도 다시 공부하니 그 안에 무진장한 보배가 들어 있는 것을 느꼈다. 일본의 어느 성서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갈라디아서를 27년간 공부했어도 아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다'는 고백이다. 요나서도 그런 심정이다. 그래서 요나서를 몇 편 체계적으로 썼으며 주요원어를 풀이했다. 그리고 총괄적으로 요나서를 언급했다. 또한 몇 편의 글들은 기독교계 잡지에 투고한 글들이다. 구약성서 여성들에 관한 글은 별도로 모았다. 비록 졸서이기는 하나 편자로서는 최선을 다한 글이다. 지금은 노년의 의미를 생각할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험들이 글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본서가 독자들에게 구약의 의미를 터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신학도들에게는 원전에서 섬광처럼 빛나는 보배 같은 말씀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 목회하는 젊은 목회자로부터 그런 서신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리고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 중 원전을 공부하는 마음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는다. 그래서 활동할 수 있는 한 원전 탐구를 계속할 작정이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오직 말씀에 심취하여 살아갈 것이다. 헤르만 헷세의 "노년의 아름다움은 젊은이에게 지지 않는다"는 말을 명심하여 살아갈 것이다.

[ 본문 23-25쪽 '예언자 요나는 어디에 있는가' 중에서 ]

1.쿰 레크(너 일어나 가거라)

요나는 어디에 있는가(요나 1:2, 3:2)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베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 하시니라" (요나 1:2).

요나서는 다른 예언서와 달리 내용도 특이하지만 예언자 이름도 특이하다. 통상 예언자가 기질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 구약 성서에서는 이름이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성격과 인품 인간됨의 뜻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름의 특별한 의미를 찾는다. 가령 예레미야는 "야하웨가 그늘 높이 세웠다"는 뜻이요 이사야는 "야하웨가 구원하신다"는 뜻의 이름이다. 에스켈은 "하나님이 그를 강하게 하셨다"는 이름이다. 그런데 요나(Jonah)는 '비둘기"라는 뜻의 이름이다. 이 이름은 남녀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이름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미타이"이다. "성실한 자", "진실한 자"라는 뜻이다.

그래서 "성실한 자의 아들 비둘기(요나)에게 야하웨의 말씀이다"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요나는 성실한자의 아들답지 않게, 순진한 비둘기와는 달리 지극히 불성실하며 사곡된 행동을 한다. 그래서 요나서가 주는 교훈은 크다.

예언자 요나는 북왕국 여로보암 2세 통치시 등장한다(B.C.786-746년경) 열왕기하 14:24-25절에서 그의 등장을 언급하고 있다 북왕국이 모처럼 영토를 확장하고 안정을 누릴 때 그의 이름이 언급된다. 북왕국 갈릴리 지방에서는 좀처럼 예언자가 나오지 않는데도 요나는 갈릴리 출신이다.

그의 고향은 갈릴리 "가드헤펠"이다. 가드헤펠은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 근처에 있다. 예수님이 갈릴리 지방에서 복음을 증거하실 때 요나를 인용한 것도 우연한 것이 아니다. 결정적인 사건이 죽음과 부활을 언급할 때 요나의 행적을 실감있게 인용하였다(마 12:39-40, 눅 11:29-30). 요나가 갈릴리 출신이라 예수님께서도 내심 기뻐했을 것이다.

갈릴리는 이스라엘 북쪽 국경지대에 있다. 지형적으로 적국의 침략을 제일 먼저 받는 곳이 갈릴리 지방이다. 니느베는 앗수르의 수도이며 북쪽에 있다. 갈릴리 사람들은 앗수르의 발전을 가장 무서워했다. 앗수르의 멸망을 열망한 사람들은 지형적으로 북쪽에 있는 갈릴리 사람들이다. 그래서 요나가 니느베로 가지 않고 그 반대편으로 도주하기 위해서 미항 욥바로 내려갔을 것이다. 요나는 유독 민족주의 정신이 강한 예언자이기 때문이다. 갈릴리 지방은 북조가 멸망하기(722년경 멸망) 10여 년 전 B.C. 733년경 앗수르에게 망하고 앗수르의 영토가 되었다. 요나의 예언이 있은 후 20-30년경 갈릴리는 앗수르의 병합된 영토가 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요나서를 보아야 한다.

쿰 레크 (너 일어나 가거라)

여호와의 말씀이 요나(비둘기)에게 내렸다. 신명이 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보내는 분이시며 요나는 보냄 받은 자이다. 보냄 받은 자는 자기 주인인 보낸 자의 명령을 따르면 된다. 자기의사와는 상관없이 신명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이스라엘 종교의 위대성이다. 이것이 가나안의 퇴폐종교와 다른 점이다. 퇴폐종교, 비인격적 종교는 보내는 분이 없으며
보냄 받은 자도 없다.

성조 아브라함도 신명을 따랐다. 고향 땅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고 할 때 아브라함은 가진 것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떠났다(창 12:1-3).

예언자 엘리야는 전 이스라엘 영토에 가뭄을 선포하면서 등장한다(왕상 17:1-9). 그가 크릿시냇가에서 까마귀를 통하여 연명하던 중 신명이 그에게 떨어졌다. "일어나 가거라"이다. 히브리어로 "쿰 레크"이다. 요나서와 동일하다. 엘리야는 일어났으며 낯선 이방 땅 시돈에 있는 사르밧으로 갔다.

이사야서 7장 7절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 것이냐?"라는 신명이 들려오자 이사야는 "힌네니(나,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시면 가겠다고 간청한다. 유다의 죄상을 고발하고 중재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힌네니"는 이미 각오가 되었으며 준비가 끝났다는 뜻도 된다. 소명 받은 예언자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며, 완벽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명을 수행할 수 있다.

"너,일어나 가거라", "저 큰 성읍 니느베로"두 마디 뿐이다. 여기서 앗수르의 수도 니느베가 나오기 때문에 요나는 심통을 부리며 보낸 자의 뜻을 거역한다. 이는 자기가 갈릴리 지방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방인에게 복음을 증거 한다는 말인가' 하며 그는 흥분했다. 그는 유다인이요, 이방인은 멸망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나가 일어났다. 히브리어 "바야쿰"이다. "일어나라"는 명령문이고 "바야쿰"은 "그래서 일어났다"로 완료태이다. 요나도 일어나기 는 했다. 그러나 신명을 따르려고 일어난 것이 아니다. 그는 각오도 하지 않았으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리브로아흐"도망가려고 일어났다. 요나의 소명 받은 장소가 어디인지 우리는 모른다. 북쪽 그의 고향인지 아니면 예루살렘인지 모른다. 그의 소명 받은 장소가 가리워졌다. 그러나 종교의 도시 예루살렘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머리말
이 책을 펴내면서
시 - 연

제1장 예언자 요나는 어디에 있는가

제2장 둘이 올라가서 혼자 내려온 모리아 산

제3장 두터운 구름, 짙은 구름

제4장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

제5장 데보라의 종려나무

제6장 황금의 예루살렘

제7장 기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