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신학 > 현대신학

신학에 있어서 근대신학과 현대신학의 분기점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으로 보고,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누게 된다. 그래서 근대신학이라고 할 때는 주로 슐라이에르마허를 중심으로 한 19세기 프로테스탄트 신학을 말한다. 반면에 현대신학은 대체로 1919년 독일 국경에서 약 40마일 떨어진 스위스의 작은 마을 자펜빌의 한 교회 서재에서 탄생했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인 견해다. 이제 본서에서 이상과 같은 역사의 시대구분 속에서 근대와 현대의 의미를 연속적 의미로 파악하면서 제도적 교회의 발전과정 속에서 형성된 신학사상의 발전과정을 그 시대적 흐름과 함께 이해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서에서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사상사적 흐름을 논하게 된다. 본서에서 추구하는 바는 근.현대 개념의 시대적 연속성 속에서 가능한 한 객관적 시각에서 그 사안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서는 어느 특정 사상의 입장을 변호 또는 변증하는 입장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것에 대한 객관적 평가 아래서 그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본문 173-177쪽 '제9장 20세기 신학적 조류(1)-유럽의 상황-'중에서]

제9장 20세기 신학적 조류(1) -유럽의 상황-

1.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

자유주의 신학은 19세기에 발생했지만 20세기에 들어 와서 적어도 사반세기동안이나 여전히 중요한 프로테스탄트의 신학적 입장임을 표명해 왔다. 미국 또는 유럽 대륙에 있어서 리츨 학파는 자유주의 신학의 대다수의 전제가 비판을 받게 되었던 제1차 세계대전(1914.7.28-1918.11.1)에 이르기까지 프로테스탄트 신학에 대해서 대단히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공포는 자유주의가 말하는 인간의 진보와 인간성의 선함 등에 대한 확신에 관한 소박한 낙관주의와는 근원적으로 대립의 관계를 이루게 했다.

19세기의 문화적인 과오는 유럽 대륙을 수많은 인명의 살생과 피로 얼룩지게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결과로서 많은 신학자들이 이제는 기독교와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재고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난 결과는 신학적 혁명이라고 말할 수 이쓸 정도였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은 서양의 문화적 여러 가치에 대한 자유주의적 사고에 대해 무비판적인 동화나 융합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배반이 아니냐는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기독교 신앙은 문화에 대해서 근원적인 심판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자유주의 신학의 교리는 매우 날카로운 비판을 받게 되는데 이는 하나님, 계시, 죄, 인간성 등에 대한 이해의 모든 영역에 걸쳐 문제가 제기 되었던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학적 혁명에 있어서 그 주도적인 인물을 든다면 역시 스위스의 신학자 K. 바르트를 들 수 있다. 특히 바르트는 그가 20세기 신학에 기여한 대규모적이며 독창적인 공헌 때문에 종종 어거스틴, 아퀴나스, 루터, 칼빈, 그리고 슐라이에르마허와 함께 분류되기도 한다.

그래서 실제로 20세기의 신학자들은 어떻든 그의 신학에 대하여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느껴 왔다. 이는 그가 죽은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신학을 분석해 보려는 새로운 논문과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음을 보아 그의 신학적 영향력을 가히 짐작할 수가 있다.

바르트는 1886년 스위스의 바젤에서 개혁교회목사이며 신학자인 아버지 프리츠와 어머니 안나 사르토리우스사이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바르트의 가정생활은 엄격했지만 전반적으로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훗날 부모에 대한 회상 가운데 아버지를 대단히 존경했고 어머니를 깊이 사랑했었노라고 했다.

바르트가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16살 되던 해 장로교회의 입교식과 같은 견신례를 받기 위해 그 당시 스위스 전역에 걸쳐 최고로 존경을 받던 로버트 에슈바허목사로부터 입교문답을 받을 때였다.

그때에 바르트는 종교문제 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교회의 신앙고백은 무조건 긍정하며 인식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체험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가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바르트의 신학수업은 그가 18세 되던 1904년에 그의 아버지가 교회사와 신약학 교수로 있던 스위스의 베른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여기서 본격적인 신학공부보다는 오히려 칸트의 철학과 슐라이에르마허의 종교경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 이후 바르트의 신학교육은 주로 독일에서 이루어졌다. 바르트는 베른 대학 시절 이미 자유주의 신학에 눈을 뜨고 당시에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말부르그대학에서 신칸트 학파로 명성을 날리고 있던 W.헤르만(Wilhelm Herrmann, 1846-1922)의 문하에 들어가 배우기를 원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아버지는 오히려 당시 M.켈러나 H.크레머가 있는 할레 대학이나 그라이스발트대학 같은 보수적인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결국은 절충안으로 선택한 것이 그 당시 비교적 중도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베를린 대학이었다.

1906년 베를린 대학으로 간 바르트는 그곳에서 슐라이에르마허의 뒤를 이은 J.카프탄과 그 당시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던 교회사가 하르낙(Adolf von Harnack, 1851-1930), 그리고 종교사학파의 거장이었던 H.궁켈(Hermann Gunkel, 1862-1920)등의 강의를 심취해 들었으나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하르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후 바르트는 자신의 아들이 자유주의 신학에 물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 아버지의 염려로 경건하고 보수적인 학문을 위해 1907년 다시 튜빙겐대학으로 옮겨 잠시 보수적인 신학자인 슐라터에게 배우지만 결국은 1908년에 그가 그렇게 원하던 말부르그 대학으로 가서 R.볼트만(Rudolf Bultmann,1884-1976)과 나란히 앉아 헤르만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이처럼 바르트는 자유주의 신학의 대가 하르낙과 헤르만으로부터 교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것으로 그의 신학은 출발했던 것이다. 물론 후에 그는 이 자유주의 신학을 거부함으로써 그의 스승들을 크게 당혹시켰다.

이와 같은 그의 신학적 입장의 급진적 변화는 대학의 강단이 아닌 목회 현장에서 비롯되었다. 1909년 신학교육을 마친 바르트는 개혁교회의 목사직을 위해 안수를 받았고 제네바 교회의 부목사로서 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대부분의 부목사들이 그러하듯이 그는 그 일에서 그다지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1911년 스위스와 독일의 국경지대인 자펜빌이라는 작은 마을의 교회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다.

바로 이 자펜빌에서 위대한 신학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바르트는 거기서 신학에 있어서의 하나의 혁명을 창출했던 것이다. 이 새로운 20세기의 신학적 혁명은 바로 바르트가 자펜빌의 서재에서 쓴 [로마서강해]가 출판된 1919년에 시작되었다.

바르트는 신학사상의 발전에 있어서 역사적, 지리적, 사회적 맥락의 중요함을 나타내기 위한 훌륭한 인물이었다. 물론 바르트 역시 당시의 역사적, 지리적, 사회적 맥락 없이는 아마 이 [로마서강해]를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19세기 신학을 어거스틴의 [신의 도성](city of God)이라는 비전을 [인간의 도성](city of man)이라는 비전으로 바꿔 놓아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자유주의 신학은 말하자면 이 비전의 기독교적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은 이러한 인간주의적 비전을 철저하게 거부했으며 또한 서양문화와 서양적 기독교의 많은 주장들을 비판하며 파괴했다. 그래서 제1차 세계대전 후에 찾아온 문화에 대한 환멸은 기독교 신앙을 철저하게 재고할 것을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변화된 역사적 현실이 이제는 자유주의 신학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바르트의 신학적 혁명은 바로 이와 같이 변화된 상황 속에서 역사적 필연에 의해 일어난 것이었다.

물론 바르트가 자유주의 신학의 몰락을 인식한 유일한 인물은 아니었다. 더욱이 바르트의 신학이 자유주의 신학의 몰락에 의해 파생된 신학적 공허상태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새로운 신학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당시에는 이러한 바르트의 새로운 신학적 자각 이외에도 F.고갈텐(Friedrich Gogarten, 1887-1967), R.불트만(Rudlof Bultmann, 1884-1976),P.틸리히(Paul Tillich, 1886-1965)등의 독일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실존주의 신학이 있었는데 이 역시 신학적 자유주의에 대한 또 다른 하나의 신학적 반동을 대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르트의 신학과 마찬가지로 이 신학적 실존주의 또한 이것이 형성된 맥락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에 의한 유럽의 황폐라고 하는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실존주의 신학 역시 그 발전의 사상적 배후에는 멀리는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이 있었으며 가깝게는 바르트의 신학적 혁명이 자극제가 되었음은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영국에 있어서 후기 자유주의 신학은 스코트랜드의 신학자 J.베일리(Jhon Baillie, 1886-1960)와 그의 동생인 D.베일리(Donald Baillie, 1887-1954)에 의해 대표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후기 자유주의 신학이 중요한 대표를 든다면 의심할 나위 없이 니버 형제, 즉 R.니버(Reinhold Niebuhr, 1892-1971)와 H.니버(Richard Niebuhr, 1894-1962)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영국과 미국의 신학자들은 처음에는 바르트 신학의 강한 영향을 받았지만 후에는 바르트의 사상과 결별하고 자신들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갔다.

제1장 18세기의 종교적 경향
1. 경건주의
2. 합리주의

제2장 19세기의 신학적 개관
1. 19세기의 프로테스탄트 사상
2. 19세기 기독교의 신학적 재구축과 제도적 재구축
3. 19세기의 대전도 운동

제3장 자유주의 신학의 발전
1. 슐라이에르마허(Friedrich Daniel Ernst Schleiermacher, 1768-1834)
2.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
3. 리츨(Albrecht Benjamin Ritschl, 1822-1889)

제4장 프로테스탄트 자유주의
1. 신학적 자유주의의 태동과 형성원리
2. 연속성의 개념으로 재해석된 교리
3. 기독교의 중심적 교리에 관한 자유주의적 해석

제5장 현대신학의 선구자 키에르케고르
1. 생애와 사상적 성격
2. 중심적 사상
3. 실존개념의 세 단계
4.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관계성에 대한 이해

제6장 사회적 기독교 운동
1. 사회적 기독교 운동의 태동과 본질
2. 발터 라우센부쉬
3. 사회적 복음 운동의 의의

제7장 세계선교 운동과 에큐메니칼 운동
1. 세계선교 운동의 태동
2. 19세기 선교활동의 특징
3. 에큐메니칼 운동 형성의 요인

제8장 전환시대의 신학
1. 전환점으로서의 제1차 세계대전
2.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학적 경향
3.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학적 흐름

제9장 20세기 신학적 조류(1) - 유럽의 상황
1. 칼 바르트
2. 칼 바르트 신학의 특징
3.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
4. 20세기 신학사상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의 영향력
5.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의 문제점

제10장 20세기 신학적 조류(2) - 영.미국의 상황
1. 영.미국의 신학적 현상
2. 라인홀드 니버의 기독교 현실주의
3. 리차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

제11장 20세기 신학적 조류(3) - 아시아의 상황
1. 아시아 신학의 형성
2. 아시아 신학의 정체성
3. 아시아 신학의 특징

제12장 현대신학의 사상적 동향
1. 해석학으로서의 신학
2. 역사의 신학
3. 희망의 신학
4. 과정신학
5. 전통과 개혁의 조화

참고문헌
색인

[품절] 한성기 목사 저서 세트(전4권) 한성기 / 도서출판 잠언 가격: 44,500원→40,050원

[품절] 신앙고백적 조직신학 한성기 / 도서출판 잠언 가격: 22,000원→19,800원

[품절] 현대신학사조 한성기 / 도서출판 잠언 가격: 8,500원→7,650원

오늘의 신학과 내일의 교회 한성기 / 도서출판 잠언 가격: 8,000원→7,200원

하나님의 가족 : 장애인과 교회 한성기 / 도서출판 잠언 가격: 6,000원→5,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