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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경영철학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어온 맥스 드프리가 40여년 동안 곧이곧대로 믿고 실천해온 법칙이 하나 있다. "다른 사람의 장점에 자신을 내어맡긴다"는 것. 지도자가 정말 스스로 나서서 하기 어려운 일이 자신의 권한을 내어주는 것일텐데 그는 이런 신념을 기업 현장에서 실천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람들을 향한 '열린 자세'와 섬기는 마음이라는 값진 대가를 지불한 덕택이다. 지도자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따르는 자들에게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자유의 날개를 달아준다는 그의 탁월한 리더십의 비밀이 우리 앞에 드러났다. 이제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가 보여준 따뜻한 신뢰 관계의 가능성을 거울삼아 변화를 시도해보자.

[ 본문 22-25쪽 "리더십은 예술이다" 중에서 ]

1 어느 기계공의 죽음

나의 아버지는 지금 96세다. 허먼 밀러의 가치 체계와 축적된 에너 지, 즉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유산의 많은 부분은 창업자인 그 분이 이루어놓은 업적의 일부다.

1920년대 가구업계 공장의 기계들은 대부분 전기 모터가 아닌 중앙 구동축에 달린 도르래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중앙 구동축을 움직이는 것은 보일러에서 증기를 공급받는 증기 엔진이었다. 우리 회 사의 경우엔 보일러의 연료로 톱밥 내지는 기계실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사용했다. 정말 손색없이 훌륭한 사이클이었다.

이 사이클을 감독하는 그야말로 핵심적인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기계공이다. 기계 작동은 일체 그 사람 소관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기 계공이 죽었다.

당시만 해도 젊은 경영자이던 아버지는 이렇게 핵심적인 인물이 죽었 을 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어쨌 든 그의 집을 찾아가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찾아간 아버지 는 유족들과 함께 거실에 앉게 되었다. 짐작될 만한 그런 어색한 대화가 몇 마디 오고갔다.

기계공의 부인은 아버지에게 시 몇 편을 큰소리로 읽어도 좋겠냐 고 물었다. 물론 아버지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부인은 다른 방으 로 가더니 종이를 묶어 만든 책 한 권을 가지고 나와 몇 편의 아름다운 시를 골라 한참을 읽어내려 갔다. 다 읽고 난 뒤 아버지는 시들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말과 함께 누가 지은 시냐고 물어보았다. 부인은 기계공으 로 일한 자기 남편은 시인이었다고 대답했다.

그 기계공이 죽은 지도 벌써 6년이 흘렀건만 아버지와 허먼 밀러의 많은사람들에겐 아직도 궁금증이 남아 있다.

'그 사람은 원래 시인인데 기계공 일을 한 것일까? 아니면 기계공인 데 시를 쓴 것일까?'
기업 생활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이 이야기에서 배워야 할 점 은 무엇인가? 필요한 모든 비율과 목표와 한계와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지도자의 일이지만,그와 아울러 분명한 인간관을 제시하는 것도 지도 자가 근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의 은사와 재능과 기술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다 필요하 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장점에 자신을 내어맡 긴다는 개념과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거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 야 한다는 개념이 싹트기 시작한다.

기업 생활의 다양성을 인식하는 이 단순한 행위를 통하여 우리는 사 람들이 조직의 업무와 봉사를 위해 사용하는 참으로 다양한 은사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다양성을 인정할 때 우리는 각자 독특한 방 식으로 회사에 기여하게 되며, 자신만의 특별한 은사로 기업 운영에 일 조하게 된다.

다양성을 인식할 때 직장 안에서 기회와 공정성과 정체감이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다양성을 인식하면 우리에게 는 의미와 성취와 목표를 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사실 이런 것들은 사랑이나 아름다움이나 기쁨 등이 그렇지 않은 것처럼 온 전히 사적인 생활에만 제한시켜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또한 다양성을 인식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목표와 보상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 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기업이라는 단체 안에서 다양성은 이렇듯 엄연한 현실이지만 죽은 기계공의 경우처럼 그냥 잊혀진 채 지 나가는 경우도 많다. 토마스 그레이 (Thomas Gray)라는 시인의 말처럼 재능은 발견되거나 사용되지 못한 채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깨끗하고 청명하게 빛나는 저 많은 보석도
깊고 캄캄한 바다 동굴 속에 잠자고 있고
저 많은 꽃들 붉게 피어도 보는 이 하나 없어
적막한 공기에 달콤한 향기만 헛되이 뿌리네.

사람들이 기업과 기관을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은사들을 지도자와 연 결시켜 생각해보면, 리더십의 예술이란 바로 그런 은사들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재량을 주어서 각 사람의 은사가 빛나게 해주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어느 기계공의 죽음
빚진 사람이 챙겨야 할 일
참여를 위하여
빠른 공 이론
현장 리더십
친밀함 가꾸기
닫힌 이기심의 문을 열자
거인들 이야기
부족의 이야기꾼들
이곳의 소유주는 누구인가?
대화
소변기 안의 분홍색 얼음
실적보다 더 소중한 것
건물을 지을 때 해야 할 생각들
부사장을 만들려면 혼합을 잘하라
왜 울어야 하는가
품위를 살리는 아이디어
후기

"선교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 성경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거의 없는 우리 사회에 있어서 크리스천 기업인들에게 생각할 많은 점들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우리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기 위해 많은 책을 살펴보지만 열 권 가운데 한 권을 고르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좋은 책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다." - 박성수(이랜드 그룹 회장)

"정말 놀라운 책이다. 서점에 가면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훨씬 두꺼운 책들이 수없이 많지만 이 책에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보다 명확하고 성실하며 설득력 있게 전개되고 있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경영 전문가)

"그의 책은 성경만큼이나 가치 있다. ... 우리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북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