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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웃음을 찾은 개미마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마다 주인공이 되어 갖가지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가족과 친구들, 만나는 이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고 소망과 용기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 보내어진 것들은 저마다 할 몫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넓고 넉넉한 마음을 지니는 어린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머리말 중에서>

[ 본문 81-83쪽 ' 웃음을 찾은 개미마을 ' 중에서 ]

약속을 지킨 밀알

추수가 끝난 밭에 밀알 하나가 떨어져 있었어요.
따가운 햇볕아래서 겨울 양식을 준비하던 개미가 밀알을 보았어요.
'좋은 먹이야?'
이렇게 생각한 개미는 친구들을 불러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바로 그때였어요.
"여보세요, 개미님."
개미는 사방을 둘러보았어요.
"저예요. 밀알이예요. 저를 데려가지 마시고 여기서 그냥 살게 해 주세요."
"안돼, 우리는 겨울 양식이 필요해."

개미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어요.
"제 몸 속에는 생명이 있어요. 백 배나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생명이 있다구요."
"뭐라고? 생명이 있다구?"
"그렇다니까요. 지금은 비록 한 톨의 밀알이지만 일년 뒤에는 백 개의 밀알을 드릴 수 있어요."
"그래? 정말이야?"
"정말이구 말구요. 제발 부탁이예요. 저를 땅 속에 꼭꼭 묻어 주세요."
"한 해만 참으면 백 배를 얻게 된다구? 그렇게 된다면 좋구 말구."

개미는 밀알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대신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네. 꼭 지키겠어요."
개미는 밭두렁 가까운 곳에 밀알을 옮겨 놓고 꼭꼭 묻어주었어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었어요.
개미는 밀알을 묻어 주었던 곳으로 갔지요.
"아니? 이럴 수가?"
개미는 깜짝 놀랐어요.
밀알을 묻어 준 자리에 파란 새싹들이 고개를 들고 뾰족하게 서 있었으니까요.
'으흠, 약속을 지키긴 지킬 모양이구나'
개미는 퍽 기분이 좋았답니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어요.
개미가 밀알을 묻어 둔 곳에 찾아갔더니 깜짝 놀랄일이 생겼지 뭐예요!
그곳에는 백개도 훨씬 넘는 밀알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린채 황금빛으로 여물어 있었으니까요.
"개미님, 고마워요. 잘 여문 밀알을 차례차례 떨어 뜨릴테니 친구들과 함께 나르도록 하세요."
"그래, 약속을 잘 지켜주었구나."

개미는 밀알을 칭찬해 주었어요.
"정말 네 속에는 생명이 있구나!"
"네. 모든 씨앗 속에는 생명이 있어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개미는 열심히 겨울양식을 날랐답니다. 물론 땅속에 밀알 몇 개 심어놓는 걸 잊지는 않았지요.

1. 아가냄새
2. 들꽃 왕관
3. 엄마냄새
4. 개나리꽃을 닮은 아이
5. 개미와 번데기
6. 왕집게 따각이
7. 웃음을 찾은 개미마을
8. 꿀벌이 준 선물
9. 꼭지도 했어요
10. 돌려준 열쇠
11. 나도 네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