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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님은 해방 후의 혼란과 한국 전쟁으로 기아와 가난과 절망으로 물든 한국 국민들에게 요한삼서 2절의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기를 간구하노라"는 말씀을 근거로 구원받은 자가 누리는 축복의 삼중성을 선포해 왔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고난 당하시고 돌아가심으로 인간의 3대 문제, 즉 영적인 죽음의 문제와 육체적인 질병의 문제 그리고 생활 범사의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예수님의 대속사역을 전제로 합니다.

이같은 삼중축복의 신앙관은 전인 구원적이고 통전적인 영성을 강조한 것으로써 성경적인 진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교회사적인 정통성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삼중축복의 신앙에 대한 본격적인 신학논문집이 나오게 된 것도 참으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 본문 14-17 '삼중축복 신앙의 오순절 신학적 이해' 중에서 ]

B. 신학적 배경

1. 영과 육의 신학적 의미

인간 존재에 대해 한글 개역 성경, 창세기 2장 7절에 "생령"이라고 번역된 원문은 "네페쉬 하야"라는 단어로서, 이 단어는 영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한 개체로서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영과 혼과 육으로 분리해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성서의 시각으로 볼 때 적합치 않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성서가 인간에 대해서 말할 때는 전체 인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전인간과 관계하시며, 전체로서의 인간의 삶 속에 관계하신다.

또한 성서는 인간이 영적인 존재임을 강조하면서도 결코 육체를 경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몸을 성령의 전이라고 부르고 계신다(고전 6:19). 예수께서도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으며, 복음을 전하시면서 동시에 육체의 병을 고치시고 굶주린 무리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축복과 섭리는 언제나 우리에게 전인적으로 나타난다.

만일 기독교의 복음이 영적인 면만을 취급하고, 인간의 육의 축복인 양식과 신체적인 건강과 인간의 노동과 오락 등의 문제를 완전히 외면해 버린다면 그 복음은 허공을 치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성령은 우리 몸을 성전 삼아 거하신다(고전 3:16). 성령은 우리의 육체적 삶 속에 깊이 관여하시며 우리가 육체적 가능성을 실현하기를 원하신다. 참된 축복이란 영적인 복이나 육적인 복 어느 것 하나도 배제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과 전인적으로 관계를 맺어주시며 인간의 전체 삶의 영역을 축복하기를 원하신다.

2. 구원과 축복의 관계

구원과 축복의 관계도 인간의 전인적 구원에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영과 혼과 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각각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통합체요, 전인적 존재이다. 인간이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전인적으로 복이 임해야 한다. 만약 구원을 영적 구원의 좁은 의미에만 국한시키고 이해한다면, 영적인 것만 중요하고 물질적인 것은 악하다고 규정하는 영지주의의 오류 속에 빠져들어 가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되 더 풍성히 얻게 하려고 오셨다(요10:10). 영혼 구원이라는 좁은 의미의 구원관으로는 풍성하고 온전하고 성서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성서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온갖 다양한 축복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의 다양한 필요를 알고 계시며 채워주시기를 원함을 말해준다. 하나님의 구원은 풍성하며 넉넉한 것이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과 혼과 육을 포괄하는 다중적 축복을 예비하고 계시다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다.

3. 신유적 축복의 신학적 의미

신유(神癒, Diving Healing)란 문자 그대로 신적인 능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치료, 즉 일반적인 인간의 의료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에 의해 이루어지는(divine), 기적적인 치료를 의미한다.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무한하신 능력으로 질병을 도말 하시고 마귀의 영적, 정신적, 육체적 억압을 깨뜨리신다. 사람이 신유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승리가 있기 때문이다.

신유의 축복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소원이나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요구이기에 앞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또한 신유의 축복은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계획하시고 행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며, 하나님께서 자유롭게 주시는 은혜이며 선물이다. 신유는 구원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총인 것과 같이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넓은 의미에서 보면 구원 그 자체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인간은 통합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함으로 구원받게 되나, 십자가 대속 사역의 결과로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게 되는" 삼중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유의 축복은 단순히 부가적이고 선택적인 축복이나 은총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전인적 구원의 한 부분이다. 에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 중 2/3가 병든 자를 치료하시는 사역이었으며, 병의 치료가 구원이라는 말과 동일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건은 신유의 직접적인 원인이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강조하면서도 신유를 강조하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축소, 제한하는 것과 같다.

4. 물질적 복의 신학적 의미

기독교 신앙은 물질계를 조금도 악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성서는 물질적 축복을 결코 무시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순종하는 자에게는 물질적 축복이 허락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구약성서는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복에 대해서 많이 언급을 하고 있다. 예컨대 구약성서는 하나님께서 선민에게 자손의 번성과 장수, 그리고 후손이 뛰어나는 축복, 집에서 기르는 가축 번성의 축복과 토지 소산의 축복을 주신다고 말한다.

특히 신명기에서 물질적 축복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신명기 7장 13절과 28장 2-6절은 물질적 축복의 대표적인 표현이다.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번성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물질적 축복을 허락하실 때는 언제나 전제 조건이 따랐다. 물질적 복은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여호와의 명하신 도를 행하라",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라"는 요구사항이 충족될 때에 주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물질적 축복은 '말씀에 대한 순종'이라는 자격이 없이는 결코 약속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말씀에 순종하여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물질적으로 복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 대한 복으로 물질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물질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다. 물질적 축복이 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상급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없는 물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 물질이 하나님이 영광을 위하여,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쓰여지게 될 때, 물질을 소유하는 의미와 가치가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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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삼중축복 신앙의 오순절 신학적 이해 / 이영훈 박사
2. 선과 악의 문제와 삼중축복 / 김삼환 박사
3. 삼중축복의 제함축성과 신학적 인간이해
삼중축복에 대한 신정론적 이해 / 배현성 박사
4. 삼중축복에 대한 성서 신학적 이해 / 김동수 박사